HD현대미포는 HD현대의 조선 계열사로 시가총액 90위권의 기업이다. 중형선박 건조 분야 세계 시장 점유율 선두권으로 석유화학제품운반선, 컨테이너운반선, 액화가스운반선, 자동차운반선, 카페리(RO-PAX) 등 다양한 선박을 건조하고 있다.
HD현대미포의 이사회를 평가한 결과 '견제기능'과 '평가개선프로세스', '참여도'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점수를 받았다. 다만 매출성장률을 제외한 대부분의 경영성과 지표가 KRX 300 평균치를 밑돌거나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육각형을 완성하지 못했다.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3명으로 이사회 구성…견제기능은 양호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HD현대미포는 255점 만점에 162점을 받았다.
우선 '구성' 항목에서 45점 만점에 29점, 평점은 5점 만점에 3.2점을 얻었다. 이사회는 총 5명으로 구성돼 규모가 적은 편이다. 이사회 구성원들의 역량 매트릭스 BSM(Board Skills Matrix)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공시자료에 배치했다.
구체적으로는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3명으로 이사회를 구성했다. 이사회 안에 사외이사 수가 많고 비율이 높을수록 이사회의 독립성은 강화되는 구조다. 상법상 의무설치 대상인 소위원회 외엔 ESG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 세 곳을 설치했다.
다만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가 아닌 사내이사가 맡고 있다. 김형관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는 구조다. 이사회는 60%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지만 의장을 대표이사가 겸직하고 있어 이사회의 독립성이 담보됐다고 보긴 어렵다.
'견제기능' 항목은 45점 만점에 34점, 평점 5점 만점에 4.3점이다.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이 마련돼 있고 공시, 홈페이지 공개 등 정보 접근성이 우수한 편이다. 부적격 임원의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이 기업지배구조보고서 등에 충실하고 구체적으로 내용이 기술됐다.
또 내부거래위원회가 설치돼 있고 주주가치 제고 성과에 연동해 보수를 지급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감사위원회는 3인 이상의 독립적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다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에서만 이사를 추천받고 있으며 사외이사만의 회의가 주기적으로 열리지 않았다.
◇아쉬운 경영성과 점수…평점 5점 만점에 1.7점 기록
'정보접근성' 항목에선 30점 만점에 23점이 나왔다. 평점은 5점 만점에 3.8점이다. 이사회와 개별 이사의 활동 내역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홈페이지에 충실히 공시하고 있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역시 접근 가능성이 양호했지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가 제대로 공개되지 않았다.
'평가개선 프로세스' 항목에서도 비슷한 추세가 이어진다. 35점 만점에 27점, 평점은 3.9점이다. 이사회 활동에 관해선 내부평가가 수행되고 있으나 이사회 평가결과가 공시되진 않았다. 평가 결과는 이사의 재선임에 반영되며 사회적 물의 및 사법 이슈에 연루된 임원이 이사회에 들어가 있지는 않다.
'경영성과' 항목 중에서는 매출성장률 항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최하점을 받았다. 55점 만점에 19점, 평점은 5점 만점에 1.7점이다. 매출성장률은 5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등이 마이너스를 기록해 각 1점씩을 받았다.
HD현대미포는 영업일수 증가로 매출이 늘었음에도 생산 안정화 비용이 증가하고 일부 신형 선종에 대한 충당금을 설정한 것이 영업이익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당기순손실의 경우 지난해 4분기 환율 하락에 따른 환손실 발생도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