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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

한국항공우주, 사외이사 중심 이사회…높은 '참여도'

[Strength]②이사회·감사위 연간 출석률 100%, 사외이사 전원 감사위 교육 진행

서은내 기자  2024-10-11 09:56:57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한국항공우주 이사회의 강점은 '참여도'다. 한국항공우주의 이사회는 사내이사인 대표이사 한 명과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돼 이사회 내에서 사내이사의 수가 작은 편에 속한다. 사외이사 5명 전원은 감사위원회, ESG위원회, 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 세 개 소위원회에 모두 속해있다. 이들 사외이사진은 이사회 연간 출석률이나 감사위원회 출석률에 100%를 기록하며 경영 참여에 충실한 특성을 보이고 있다.

◇ 사외이사, 이사회·감사위 100% 참석률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한국항공우주는 255점 만점에 151점을 받았다.

이 가운데 가장 점수가 높은 항목은 '참여도'다. 이사회와 감사위원회가 정기적으로 일정 횟수 이상 적정하게 개최되는지, 사외이사 후보 풀에 대한 관리가 정기적으로 수행되는지, 위무설치 대상 이외 소위원회가 적절히 개최되는지, 구성원들의 참여도, 사전 의안 자료 제공 여부, 이사 교육, 감사위원회 지원조직 여부 등 총 9개 지표에 각각 5점씩 배점했다.

한국항공우주의 경우 이사회 구성원들이 회의에 참석하는 출석률, 안건이 사전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이사회 구성원들에게 자료 제공되는지 여부, 감사위원회를 위한 지원조직과 별도 교육과정 여부의 총 3 항목에서 5점 만점을 받았다. 이사들의 회의 출석률은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 나오는 이사 평균 출석률을 산술평균한 기준으로 평가했다.

한국항공우주는 2023년 열린 총 10번의 정기 및 임시 이사회에서 전체 이사들이 출석률 100%를 기록한 것이 눈에 띈다. 한국항공우주의 감사위원회는 이사회 내 사외이사 5인 전원이 참여하고 있다. 감사위원회의 교육은 지난해 총 5차례가 이뤄졌고 회사의 경영진단팀이 감사위원회를 지원하고 있다.


이사들에 대해 정기적으로 충분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 않은 점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평가항목들에 대해 중상 이상의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해 연간 이사회 개최 수가 10회로 평균 이상을 기록했다. 다만 사외이사 후보 풀에 대한 관리 활동은 연 1회 개최되고 있으며 감사위원회 회의는 연간 5번 개최됐다.

◇ 사내외 이사 평가위원회 설립 검토

'참여도' 지표 외에 한국항공우주는 '평가개선프로세스' 지표의 점수가 높은 편이다. 평가개선프로세스는 이사회가 이사회 활동에 대한 평가를 하는지, 이사회가 외부 거버넌스 평가기관으로부터 받은 ESG 등급 수준, 이사회 평가결과에 대한 공시, 그 결과에 근거한 개선안 마련, 반영 여부, 사외이사 개별 평가 수행 여부, 해당 결과의 재선임 반영 여부, 이사회 구성원의 사법 이슈 연루 사례 등 총 7개 문항에 5점씩을 배점했다.

한국항공우주는 지난해 외부 거버넌스 평가기관인 한국ESG기준원 ESG등급으로 B+ 등급을 받았다. 환경과 지배구조 측면에서 B+, 사회 측면은 A 등급을 받은 결과다.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 수행과 그 평가를 재선임에 반영하는 체계를 어느정도 갖추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2021년 말 사외이사 평가제도를 마련하고 이사회 활동평가를 시범적으로 실시했다. 사외이사 평가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다방면의 평가 항목을 설계하고 있다. 적극적 자격요건으로서 전문성, 직무 공정성, 유리책임성, 직품 충실성, 소통 등의 항목과 그 항목에 대한 세부 평가항목을 수립하고 있다. 현재 추가로 공정한 사내외이사 평가를 위한 평가위원회 설립도 검토 중인 상황이다.

현재 사외이사 평가를 명문화된 형태로 재선임에 반영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그 평가 결과 도출 데이터와 객관적 수치에 대해서는 사외이사를 재선임할 때 간접적으로 활용가능한 데이터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2021년 사외이사 평가 시행 결과를 2022년 사외이사 재선임에 활용하기도 했다.

이사회의 높은 경영 참여도와 평가개선 프로세스는 회사의 경영성과에도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한국항공우주는 매출 성장률이 37.05%, 영업이익성장률이 74.77%, 자기자본이익률이 14.41%를 기록했다. KRX300 소속기업 중 비금융사 데이터에서 평균치 대비 20% 이상 아웃퍼폼하는 성과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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