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는 국내 시가총액 50위권에 드는 곳으로 항공기를 생산하는 핵심 방위산업체다. 한국수출입은행이 최대주주로 있어 공기업의 특성을 띤 회사로 여겨진다. 최근 매출성장률이나 영업이익성장률이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이사회 구성 및 운영방식이 국내 상위기업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이사회 평가 결과 '참여도' 항목과 '평가개선프로세스', '정보접근성' 항목을 제외하고는 평점이 5점 만점에 2점대를 기록하며 비교적 작고 길쭉한 육각형을 형성했다.
◇ 이사회 참여도 높지만 구성체계 하위 점수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한국항공우주는 255점 만점에 151점을 받았다.
우선 '구성' 항목에서 45점 만점에 23점, 평점은 5점 만점에 2.6점을 얻었다. 이사회는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돼있다. 사내이사인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감사위원회, 경영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이사후보추천위원회, ESG위원회가 갖춰져 있긴하나 사내이사 수 구성요건이 미충족돼 경영위원회는 이사회에서 운영하고 있다. 또 내부거래위원회도 위원 선임 미결 사유로 이사회에서 운영 중이다.
한국항공우주는 이사후보추천위원회라는 독특한 형태의 소위원회를 두고 있다. 대표이사를 포함한 이사회 멤버 전부가 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해 사내, 사외이사 전부 후보를 선정하는 형태다. 독립성 측면에서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사회 구성원들의 역량 매트릭스 BSM(Board Skills Matrix)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이사회 참여도 점수는 평균 이상이다. '참여도' 항목의 점수는 40점 만점에 29점이다. 이사회 구성원들의 이사회 연간 출석률이 97~98%를 기록하고 있다. 정기 이사회가 지난해 분기별 1회씩 4회 열렸으며 안건이 발생할 때 개최하는 임시 이사회는 6번 개최됐다. 평균 안건 통지 기간이 개최 기간 8일 전으로 이사회 의안 관련 자료를 사전에 이사회 구성원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두고 제공하고 있다.
견제기능 항목은 45점 만점에 21점, 평점은 5점 만점에 2.3점으로 낮은 편에 속한다. 외부 및 주주를 통한 사외이사 추천제도와 시행 이력이 없고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정책 역시 마련되지 않았다. 부적격 임원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도 마련돼 있지 않으며 내부거래 적격성 심의를 담당할 소위원회가 별도로 운영되고 있지 않다.
◇ 실적 성장률, 주가수익률 상반된 모습
'정보접근성' 항목에선 30점 만점에 22점이 나왔다. 평점으로 5점 만점에 3.1점이다. 이사회와 개별 이사 활동을 금감원 전자공시,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고 이사회 관련 내용이 상세하게 기재돼 있다. 다만 이사회 의안 반대 사유를 공개하고 있지는 않으며 사외이사 후보에 대한 추천 경로를 공개하지 않았다.
'평가개선 프로세스' 항목은 35점 만점에 25, 평점은 5점 만점에 3.6점을 받았다.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를 수행하고 있고 평가 결과를 이사 재선임에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한국ESG기준원 종합등급 상 ESG 등급은 B등급을 받았으며 이사회 활동에 관해 외부평가나 자기평가를 수행하지는 않으나 내부평가는 수행하고 있다.
'경영성과' 항목 중에서는 총 11문항 중 PBR,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 순차입금/EBITDA 등 5개 항목에서 5점을 받았다. 반대로 배당수익률,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 총자산이익률, 부채비율, 이자보상배율은 1점을 받아 상반되는 모습을 보였다. 55점 만점에 31점, 평점은 5점 만점에 2.8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