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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 밸류업 점검

은행권 전대미문 'ROE 15%' 도전한다

①'강소금융' 효율성 극대화 전략 유지…금융섹터 내 차별화된 주가 흐름 도모

최필우 기자  2024-09-25 14:58:50

편집자주

JB금융이 밸류업 플랜을 전격 발표했다. 수년간 은행권 최고 수준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해 새로운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도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차별화된 전략을 입히는 데 성공한 김기홍 회장을 필두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게 주가 추가 상승 관건이다. JB금융의 주가 관리 핵심 전략과 새로운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JB금융이 밸류업 계획을 발표하면서 중장기 목표로 자기자본이익률(ROE) 15%를 내세웠다. ROE 10% 안팎을 유지하는 게 이상적인 목표로 여겨지는 은행권에서 차별화된 전략이다. JB금융은 이미 15%에 근접한 ROE를 기록하고 있어 최근의 흐름을 유지하는 것 만으로도 목표치 도달이 가능하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이 정립한 '강소금융' 정체성을 바탕으로 높은 ROE를 유지하고 주가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김 회장은 외형 확대에 초점을 맞추는 다른 은행지주와 달리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추진해왔다. 김 회장이 구축한 핵심자산 중심 포트폴리오 내실을 다져야 15%를 웃도는 ROE 유지가 가능하다.

◇이미 14%대 ROE 달성, 업계 평균 4%p 아웃퍼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4일 JB금융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금융감독원이 주축이 되는 정부 주도 밸류업 프로젝트에 부응하는 차원이다. JB금융은 최근 5년 간 주가 수익률 175%로 은행지주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추가적인 상승 전략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JB금융은 ROE 15% 달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ROE는 자기자본 대비 순이익이 얼마나 되는지를 측정할 수 있는 수익성 지표다. 제한된 자기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해 순이익을 늘렸는지를 ROE를 통해 평가할 수 있다.

JB금융은 지난 6월말 기준 ROE 14.69%를 기록해 이미 중장기 목표치인 15%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JB금융에 따르면 업종 평균(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BNK금융·DGB금융)인 10.02%보다 4.67%포인트 높다. 은행권에서는 두자리수 ROE 유지가 달성 가능한 목표로 여겨지는데 JB금융은 10% 중반대 안착을 도모하고 있는 것이다.

은행지주 중 자본 규모가 작다는 점을 감안해도 두드러지는 ROE다. JB금융 ROE는 2019년만 해도 10%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었다. 2019년 10.18%, 2020년 10.07%에 머물렀다. 2021년 12.84%, 2022년 13.88%로 올라섰고 2023년 12.13%로 주춤했다가 올 상반기 14.69%를 기록해 전대미문의 15% 달성을 앞두고 있다.

ROE는 그간 JB금융의 주가 상승을 견인한 핵심 지표다. 시중은행 금융지주는 올들어 밸류업 프로그램 효과로 주가를 끌어 올렸지만 JB금융은 수익성 지표를 개선하면서 섹터 와 연동되지 않는 주가 흐름을 이어왔다. 금융섹터 침체기에도 차별화된 주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는 재무 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핵심사업 중심 리밸런싱 성공, 포트폴리오 3분의 1 차지

JB금융이 수익성 지표를 중심으로 하는 밸류업 계획을 내놓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김 회장의 리더십이 있다. 김 회장은 취임 후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 대출을 비롯해 수익성이 높은 자산 확대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쳤다. 우량 자산 중심의 외형 성장을 당연시하던 전통적인 전략과 달라 반발도 있었으나 김 회장은 구성원들의 동참을 이끌어냈다.

이같은 핵심사업 중심 자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성공한 게 ROE를 끌어 올린 비결이다. 핵심사업 비중은 2019년 13.7%, 202년 17.9%, 2021년 24.6%, 2022년 31.7%, 2023년 35%로 우상향했다. 포트폴리오의 3분의 1 이상을 수익성 높은 핵심자산으로 채우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 기간 JB금융이 ROE와 함께 주요 수익성 지표로 활용하고 있는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도 개선됐다. 2019년 1.24%였던 RORWA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84%까지 높아졌다. 1.34%에 머물러 있는 업종평균과 격차를 벌렸다. 고마진 자산인 비대면신용대출, 햇살론뱅크, 외국인근로자대상 대출 등이 골고루 성장했다.

JB금융 관계자는 "덩치를 키우기보다 강소기업 정체성에 부합하는 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면서 수익성 지표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높일 수 있었다"며 "이미 이례적인 ROE 구간에 도달해 있어 수익성을 추가 개선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고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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