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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는 지금

열위했던 플랫폼 역량 강화…마이데이터 탑재 '주목'

④카카오페이 제휴 연내 서비스 도입…카뱅·토뱅 대비 현저히 낮은 MAU 늘려간다

김영은 기자  2024-09-26 07:43:55

편집자주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 두번째 도전에 나선다. 2022년 비우호적 경제 상황으로 상장을 철회한 지 2년여 만이다. 최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수년간 IPO 작업에 공을 들인 만큼 만반의 준비는 끝냈다. 올해 1000만 고객을 돌파하고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는 등 자신감은 충분하다. 넥스트 스텝을 준비하는 케이뱅크의 현재를 들여다본다.
케이뱅크가 마이데이터 기능을 자체 앱에 탑재시킨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를 보유한 카카오페이와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카카오페이의 초개인화 금융서비스 및 케이뱅크의 업비트 제휴 등 각사의 경쟁력을 활용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케이뱅크는 그간 인터넷은행 3사 중에서 플랫폼 역량이 열위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인터넷은행의 핵심 경영지표인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두 경쟁사의 4분의 1도 못미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올해부터 투자 상품 및 혁신 서비스 라인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1650만 가입자 보유한 카카오페이 마이데이터 도입한다

금융업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마이데이터 제휴 서비스 도입을 위한 사업자로 카카오페이를 선정했다. 케이뱅크는 현재 제휴 서비스 도입을 위한 작업에 착수한 상태로 올해 안으로 자체 앱 내에 마이데이터 기능을 선보일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카카오페이의 마이데이터 운영 노하우를 전수 받는다. 카카오페이는 2022년 사업자를 시작해 빠르게 경쟁력을 키웠다. 7월말 기준 카카오페이의 마이데이터 가입자는 1650만명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초개인화 금융서비스를 케이뱅크도 활용할 지 주목된다. 카카오뱅크는 '금융비서' 서비스를 통해 유저의 금융데이터 분석, 사용자의 발생 금융 이벤트를 예측하고 이에 맞는 투자 조언, 자산 관리 보조 기능을 수행한다. 지난 상반기에는 AI를 적용한 신규 서비스를 내놓는 등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케이뱅크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 플랫폼인 업비트와 실명계좌 제휴를 맺고 있는 만큼 가상자산 관리 서비스를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앞서 농협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마이데이터에서 가상자산 보유현황 조회 서비스를 제공했다.

◇케이뱅크, 카뱅 MAU의 6분의 1…IPO 이후에도 경쟁력 키워야

그간 시장에서 케이뱅크는 다른 인터넷은행과 비교했을 때 플랫폼 경쟁력이 열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케이뱅크의 상반기 MAU는 약 400만명 수준이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2400만명, 토스뱅크는 1900만명의 MAU를 보유한 토스 단일 앱 내에서 서비스를 구동하고 있다.

이번 IPO에서도 플랫폼 보다는 은행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인터넷은행 보다는 해외 금융플랫폼을 중심으로 피어그룹을 선정했던 카카오뱅크와는 달리 철저하게 영업 행태와 수익 구조 등 업종 및 사업 유사성을 엄밀히 따져 비교 그룹을 골라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케이뱅크는 토스뱅크나 카카오뱅크와는 다르게 자체 플랫폼 영향력이 크지 않다"며 "카카오뱅크 때와 달리 플랫폼 경쟁력에 대한 밸류에이션도 낮아지고 있어 상장 환경 자체가 다른 점이 있다"고 말했다.

IPO 이후에도 케이뱅크는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전망이다. 플랫폼이 오프라인 지점 없이 비대면으로만 영업하는 인터넷은행에게 핵심 성장 동력인 만큼 경쟁력 강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MAU를 확대해 나간다면 상장 이후 기업가치 제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마이데이터 기능 탑재로 케이뱅크의 플랫폼 경쟁력은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케이뱅크는 혁신 투자 플랫폼을 지향하며 상장주식, 공모주, 미술품 조각 투자 등으로 상품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또한 우리집 변동알림, 돈나무 키우기, 리워드 쇼핑 등 다양한 혁신 금융 서비스들도 발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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