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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과 뉴진스 반발, '신저가' 찍은 하이브

어도어 사태에 4월 대비 31.5% 급락…분쟁 장기화 우려 계속

이지혜 기자  2024-09-23 16:45:32
하이브 주가가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어도어 사태가 일단락되는 듯 보였던 8월 말까지만 해도 하이브 주가는 서서히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지만 잠깐이었다. 민희진 어도어 사내이사가 주주간계약 해지를 놓고 하이브와 이견을 보이면서 사실상 2차전을 예고, 여기에 뉴진스까지 민 이사를 지지하는 의견을 내면서 하이브 주가가 곤두박질했다.

하이브의 멀티 레이블 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오르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진 탓으로 보인다. 엔터테인먼트업계를 향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어도어 사태까지 겹치면서 하이브 주가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23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하이브 주가가 이날 15만8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직전 거래일 대비 1.25%에 해당하는 2000원가량 주가가 떨어졌다. 하이브 주가는 2022년 12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이브 주가는 지난해 30만원선까지 올랐지만 이후 꾸준히 떨어졌다.

하이브 주가가 떨어지는 데 가속도가 붙은 건 올 4월 어도어 사태가 터지면서부터다. 해당 사건이 터지기 전인 4월 19일까지만 해도 하이브 주가는 23만500원을 기록했지만 4월 22일, 하이브가 어도어 경영진에 감사권을 발동하고 민희진 이사의 어도어 대표이사 해임을 요구하면서 이튿날 주가가 8% 가까이 떨어졌다.

이후에도 하이브가 어도어 경영진을 고소하는 등 분쟁이 벌어질 때마다 하이브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런 기조는 지금도 반복되고 있다.

하이브 주가는 12일부터 5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어도어 사태와 무관치 않다. 11일 오후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에 소속되어 있는 아이돌 걸그룹 뉴진스는 긴급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켜고 민희진 사내이사가 어도어 대표로 복귀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은 25일까지 ‘원래의 어도어’로 되돌려 달라는 최후통첩 시한까지 제시했다.


다음 날인 12일 열린 하이브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재상 대표는 더벨 기자와 만나 “원칙대로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며 뉴진스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하는 뜻을 보였다.

여기에 이어 민 이사는 1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어도어 임시주주총회 소집 및 어도어 사내이사 재선임을 위한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하이브와 싸움에서 쉽게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어도어 사태를 놓고 하이브와 민 이사, 그리고 뉴진스까지 이견을 보이며 갈등이 점점 더 크게 벌어진 셈이다.

하이브 주가는 이런 사건들과 맞물려 연일 하락하고 있다. 뉴진스가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던 다음 날인 12일 하이브 주가는 전일 대비 2.82%, 13일에는 2.96% 떨어졌다.

어도어 사태 발생 전인 4월 19일과 비교하면 하이브 주가의 낙폭은 엔터업계에서도 큰 편이다. 이날 하이브 주가는 4월 19일 대비 31.5% 떨어졌다. 같은 기간 대형 엔터사 가운데 낙폭이 가장 크다. 같은 기간 SM엔터테인먼트 주가는 24.3%, JYP엔터테인먼트 주가는 30.6%, YG엔터테인먼트 주가는 25.7% 하락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어도어 이슈는 단순 인적 리스크보다 뉴진스의 성장 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더 큰 상황”이라며 “어도어 이슈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고 상호간 공방으로 장기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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