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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더, 필름사업 정리·아라미드 증설로 기대되는 하반기

[컨센서스 부합]사업부진·해상운임 상승에 영업익 21.4%↓...JV 설립으로 손익 개선

정명섭 기자  2024-08-09 17:52:49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글로벌 해상운임 상승과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불확실성에 증권사 눈높이보다 낮은 이익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아라미드 설비 증설 효과와 필름 사업 조정 영향 등으로 상반기보다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2840억원, 영업이익 594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0.3% 줄었고 영업이익은 21.4% 감소했다.

이는 증권가 컨센서스에 대체로 부합한 수준이다. 증권사들이 전망한 코오롱인더스트리의 2분기 매출은 1조2694억원, 영업이익은 645억원이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작년 하반기에 시장 눈높이를 하회하는 실적을 거뒀으나 올해부터는 전망에 가까운 실적을 기록 중이다.


올 2분기에는 대다수 사업부문의 이익이 역성장했다. 산업자재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4.9%, 화학 부문 0.5%, 패션 부문은 5.8%가량 영업이익이 줄었다.

필름·전자재료 부문은 필름 사업의 중단에 따라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손실 규모를 줄였다. 이는 지난해 860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사업부문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이사회는 전날 SK마이크로웍스와 필름 합작 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JV 지분율은 SK마이크로웍스가 82%, 코오롱인더스트리가 18%다.

SK마이크로웍스의 전신은 SKC 산하의 SKC미래소재다. 한앤컴퍼니가 2022년 말에 지분 100%를 인수했다.

당초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필름 사업을 매각할 계획이었다. 중국산 저가 공세와 전자·디스플레이 같은 전방산업의 수요가 위축돼 적자가 거듭된 탓이다. 앞서 LG화학과 SKC도 같은 이유로 필름 사업을 정리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매각 작업이 여의치 않자 JV 설립으로 전략을 바꿨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JV 설립 과정에서 25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차입금을 상환한다는 방침이다. 투자업계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JV 설립으로 연간 350억원의 순손익 개선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이번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감소한 배경에는 해상운임 상승도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수출 비중이 높아 해상 운송에 많은 비용을 치르고 있다. 작년 말부터 예멘의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군과 교전하는 과정에서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무차별 공격한 데다 올해 중국발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해상운임이 오르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하반기에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필름 사업 정리로 인한 수익성 회복, 아라미드 증설 등이 기대 요인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1분기에 아라미드 섬유 설비를 증설해 생산능력이 연산 7500톤에서 1만5000톤으로 늘었다. 그러나 설비 완공 당시에는 수율 문제가 있었고 이번 분기에는 수요 약세가 있어 이익 개선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 중에는 중국 내수 부양책에 따라 글로벌 수요 회복이 예상돼 상반기보다는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회사는 전망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하반기 중에 구미 아라미드 펄프 생산라인도 완공된다고 설명했다. 아라미드 펄프는 원료인 아라미드를 분쇄해 부스러기 형태로 만든 제품으로 브레이크 패드 등에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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