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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기 "턴어라운드 이후 순이익 4000억대 목표"

상반기 순이익 1312억, 2025~2026년 이후 ROE 7~9% 회복 전망

김슬기 기자  2024-07-29 14:08:07
하나증권이 올 상반기 1300억원대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연간 턴어라운드(흑자전환)에 가까워지고 있다. 하나증권의 재무를 총괄하고 있는 김정기 경영지원본부장(상무·CFO) 역시 한시름을 덜었다. 그는 올해 턴어라운드 이후인 2025~2026년에는 순이익 4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지주 내 하나증권은 하나은행 다음으로 순이익 규모가 크다. 지난해 연간 순손실에서 벗어나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럼에도 이익기여도는 6%에 불과하다. 하나금융지주 차원에서도 비은행 부문 강화를 목표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증권 자체적인 본업 경쟁력 강화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 턴어라운드 가시화, 2025~2026년 완연한 정상화 전망

지난 26일 하나금융지주는 '2024년 상반기 경영실적발표'를 진행했다. 해당 자리에는 박종무 하나금융지주 부사장(CFO·최고재무책임자)를 비롯, 강재신 최고위험책임자(CRO) 등이 참여했다. 계열사 임원 자격으로 김정기 하나증권 CFO도 참여해 시장 참여자들의 질의응답에 함께 했다.
*출처=하나금융지주 2024년 상반기 경영실적발표

하나금융지주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올 상반기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 1607억원 , 당기순이익 132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151.97%, 282.43% 증가했다. 지주 내에서 하나은행(1조7509억원) 다음으로 순이익 규모가 크다. 하나증권은 2023년 연간 영업손실 3668억원, 순손실 2889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하나증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해외 대체투자에 대한 대규모 충당금을 쌓으면서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양호한 성과를 냈다. 향후 추가적으로 이슈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올해 턴어라운드는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하나증권 턴어라운드 완료 이후의 순이익 규모와 자기자본이익률(ROE·Return On Equity)에 관심이 모였다.

김 CFO는 "증권업 대부분이 작년 올해 전반적으로 충당금이나 해외 부실자산 때문에 굉장히 고생을 많이 했고 저희도 마찬가지였다"며 "이제 시장이 현 상황에서 벗어나서 올해 턴어라운드가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25~2026년 가정하고 있는 수준은 과거 3개년 수준인 순이익 4000억원 이상, ROE는 대략 7~10% 사이, 8~9% 수준이 아마도 정상적인 상황이 아닐까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3년 이전인 2020~2022년 순이익은 각각 4100억원, 5060억원, 1306억원이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 ROE는 4.56%였다.

◇ 실적 개선에도 지주 내 존재감은 '미미'…증권업, 비은행 강화 핵심

상반기 하나증권의 전체 일반영업이익은 5231억원이었다. 이자이익은 1808억원, 수수료이익은 1732억원, 매매평가익 992억원, 기타영업이익 699억원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인 부문별 실적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WM, 홀세일, IB, S&T 등 전 사업 부문이 고른 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WM부문은 금융상품 판매 증가했고 IB부문은 전통 IB를 강화하는 한편 투자자산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가 이뤄졌다고 하나증권 측은 설명했다. 또한 S&T 부문은 세일즈 실적 호조와 트레이딩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상반기 파생결합증권(ELS) 리그테이블 1위 자리를 석권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손님 수 증대, 전통 IB 강화, S&T 비즈니스 확장이 지난 분기에 이어 수익 개선세로 이어지면서 당기순이익이 정상화됐다"며 "전 분야에서 본업 경쟁력 강화에 기반한 연간 실적 턴어라운드 시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지주 전체로 봤을 때도 증권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크다. 현재 금융지주의 화두는 비은행 부문 강화와 시너지 창출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은행의 이익기여도가 80%를 웃돈다. 올 상반기 금융지주 중 가장 이익이 큰 KB금융지주는 비은행 기여도가 49%로 포트폴리오가 잘 짜여있다.

시장에서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전략이나 시너지 창출 방안에 대한 문의가 나왔다. 양재혁 하나금융지주 전략총괄책임자(CSO)는 "지금 타 금융지주에 비해 저희 포트폴리오 차원에서도 그렇고 비은행 부분이 약한 것은 맞다"며 세 가지 측면에서의 방향을 제시했다. 올 상반기 하나증권의 이익기여도는 6.3%로 은행 다음이지만 격차가 상당하다.

그는 △자제적인 경쟁력 제고 △그룹 내 시너지 창출을 위한 체계 구축 △그룹 차원의 인수합병(M&A) 및 투자 제휴 등을 강조했다. 특히 양 CSO는 세번째 사안에 대해 "각자 스스로 하는 것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어떤 경우는 분명히 M&A나 투자 제휴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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