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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보험사 CRO 릴레이 인터뷰

교보생명 "지주사 전환 대비 그룹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

노경원 CRO "재무건전성 제고 총력…킥스비율 경과조치 전 기준으로 관리"

김영은 기자  2024-07-02 16:37:08

편집자주

보험사의 리스크 관리는 어느 금융업계보다 세심한 관리를 요한다. 게다가 2023년 보험 부채를 시가평가하는 IFRS17과 킥스 제도의 도입으로 보험사의 리스크 관리는 보다 복잡해지고 있다. 리스크 변동성이 더욱 커지고 보험사의 위험 관리 문화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리스크 조직을 총괄하고 관리 전략을 수립하는 중책을 맡은 CRO의 존재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보험사의 키맨으로 떠오르고 있는 CRO에게 리스크 관리 현황과 앞으로의 전략을 들어봤다.
교보생명이 핵심 과제로 삼고 있는 지주사 전환 흐름에 발맞춰 리스크 조직도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그룹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을 위해 관계사 별 리스크 현황을 파악하고 지주사 전환 마무리 전까지 재무 안정성 강화에 방점을 찍고 관리하고 있다.

노경원 교보생명 리스크관리담당 상무(CRO)는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교보생명의 리스크 관리 현황 및 킥스비율 관리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교보생명은 대형 생명보험사 중 유일하게 킥스비율에 경과조치를 적용하고 있으나 내부에서는 적용 전 기준으로 지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투자 리스크 역량 강화…지주사 전환 대비 안정성 높인다

노경원 상무는 지난해 7월부터 CRO로 선임됐다. 노 상무는 단국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한 후 1996년 교보생명에 입사해 줄곧 근무한 교보맨이다. CRO 선임 전에는 관계사지원파트장, 경영관리팀장을 거치며 내부 경영 상황에 능통한 인물이다.

노 상무는 리스크 관리 전략에 있어 투자 부문을 중심으로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최근 3년 운용자산이익률이 3.46%로 업계 평균(3.17%)를 웃돌고 있다. 다만 대출채권, 수익증권 투자를 중심으로 수익성을 올리고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교보생명은 현재 CRO 소관으로 리스크관리지원팀과 그룹리스크관리지원파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와 별도로 투자자산 심사업무를 수행하는 투자자산심사팀을 두고 리스크 역량을 한층 강화했다.

위험자산에 대한 리스크 모니터링은 더욱 면밀하게 이루어진다. 노 상무는 "투자자산 중 운용경험이 부족하거나 수익률 변동성이 큰 자산을 위험자산군으로 분류하고 해당 자산군에 대한 리스크 한도를 설정하고 관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노 상무는 교보생명이 앞둔 지주사 전환이라는 중대 과제에 대비해 관계사를 통합하는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지주사 전환 계획을 밝히고 2025년까지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할 것을 내부적으로 목표하고 있다.

노 상무는 "지주사 전환에 대비한 그룹리스크 관리체계 구축을 위해서 각 관계사 비즈니스별 리스크-리턴 프로파일을 수립하여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리스크-리턴 프로파일이란 투자자가 최대로 감당할 수 있는 위험 정도와 그를 통해 얻고 싶은 수익의 정도를 말한다.

지주사 전환 전까지는 재무 건전성 제고에 방점을 찍은 리스크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노 상무는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밑거름으로 재무 건전성 제고를 위한 정책을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교보생명의 실질적인 리스크 관리를 위해 보험영업, 자산운용 등 전사적인 영역에서 리스크를 강화하고 신규리스크를 인식 및 계량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킥스 비율 상향 방안 다각도로 검토…컨틴전시 플랜 변화

교보생명의 올 1분기말 경과조치 적용 후 킥스비율은 238.9%를 기록했다. 2023년말(265.4%) 대비 26.5%포인트 감소했다. 당국이 올해부터 부채 할인율 인화 등 실질 리스크 부과에 나서자 킥스비율이 하락한 모습이다. 경과조치 적용 전 수치는 175.8%다.

교보생명은 대형 생보사 중 유일하게 경과조치를 신청하며 자본적정성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내부적으로 자본적정성 우려 보다는 지주사 전환 등 향후 경영전략에 맞춰 자본적정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판단 하에 유예 신청을 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경과조치 적용 전 기준도 200%를 하회하고 있어 지급여력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노 상무는 경과조치 적용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경과조치 적용 전 기준으로 지급여력비율을 관리하는 등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안정성을 높이는 보수적 관리를 하고 있다"며 "감독당국의 규제 강화 상황 및 내부적인 K-ICS비율 개선 등 대내외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가용자본을 확대하고 요구자본을 축소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노 상무는 "신계약 CSM 확보, 신종자본증권 및 후순위채 발행검토, 신규투자시 사전 심사단계에서 K-ICS 영향 사전 검토 및 위험경감기법 활용방안 검토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킥스 제도 도입에 따른 내부 컨틴전시 플랜 수립에도 변화를 줬다. 위기상황 시나리오 분석시 RBC제도 하에서는 금리 상승 시나리오만을 위기상황으로 인식했으나 보다 변수를 다각화해 이에 따른 위기 대응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노 상무는 "금리하락 시나리오 및 보험리스크 관련 ‘해지율 변동’과 ‘물가상승률 증가’ 시나리오 등이 추가되는 등 다양한 컨틴전시 상황 하에서 회사 킥스 비율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 후 대응방안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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