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금융그룹이 부실채권(NPL) 사업 확장을 위해 국내외 법인을 연달아 설립했다. '코릭스에프앤아이대부'와 '웰컴에프앤아이비나'가 그 주인공이다. 그룹 총수일가의 글로벌 사업 확장 의지와 NPL 거래 수요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들 신규 법인이 어느 계열사 자회사로 편입될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디에스홀딩스를 중심으로 NPL 사업 시너지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손대희 웰컴에프앤디 부사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디에스홀딩스는 웰릭스에프앤아이대부와 해외 중간지주사를 통해 신설 법인에 지배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코릭스에프앤아이대부' 신설, NPL 매입 드라이브
26일 웰컴저축은행은 계열회사 수가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웰컴저축은행의 계열사 수는 기존 30곳에서 32곳으로 늘었다. 신규 설립된 법인은 두 곳으로 각각 국내와 해외에 세워졌다. 두 곳 모두 NPL 사업을 전문적으로 확장하기 위해 설립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4월 30일 웰컴금융그룹은 '코릭스에프앤아이대부'를 설립했다. 자본금은 51억7500만원이다. 웰컴저축은행이 단행한 직접투자는 없어 지분 관계없는 계열사로 분류된다. 코릭스에프앤아이대부는 경영 컨설팅업을 주요 사업으로 내세웠다. 또 대부채권 매입 추심업을 추가 등록할 예정이다.
신설법인 코릭스에프앤아이와 관련된 지배구조는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코릭스에프앤아이대부의 대표이사진을 통해 지분 관계를 유추해볼 수 있다. 코릭스에프앤아이대부의 각자 대표이사는 금영섭·신철연 대표다. 웰컴저축은행 계열사 가운데 이들이 각자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린 곳은 바로 웰릭스에프앤아이대부다.
결국 '디에스홀딩스→웰릭스에프앤아이대부→코릭스에프앤아이대부'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 웰릭스에프앤아이대부는 부실채권 매매와 대부 중개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NPL 자회사를 하나 더 설립하면서 그룹 전체적으로 부실정리 사업을 키워갈 것으로 기대된다.
웰컴크레디라인 자회사인 웰컴저축은행은 코릭스에프앤아이대부와는 계열사 관계에 놓인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웰컴저축은행을 중심으로 그룹 내 NPL 규모가 커지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법인을 신설한 것으로 풀이된다. 웰컴저축은행의 NPL 규모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4535억원으로 전년 동기(3835억원)와 비교해 18.26% 증가했다.
코릭스에프앤아이대부 이사진은 모두 4명이다. 두 명의 각자 대표이사 이외에 김경태기타비상무이사, 최동준 감사위원이 선임돼 있다. 이들 모두 웰컴금융그룹 내 다수 계열사에서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주요 인사다.
◇싱가포르 NPL법인 설립, 총수 일가 글로벌 전략 '주목'
웰컴금융그룹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NPL 사업을 영위하는 법인을 신설했다. 'Welcome F&I VINA(웰컴에프앤아이비나)'는 이달 12일 싱가포르 기업청(ACRA)의 법인 설립 승인을 받아 설립된 해외법인이다. 경영 컨설팅을 주요 사업으로 밝혀뒀지만, 해외 NPL 사업을 펼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전해진다.
싱가포르 현지 법규상 법인 설립 요건에 자본금이 포함되지 않아 현재 자본금 납입이 이뤄지지 않았다. 추후 자본금 납입이 이뤄질 예정인데 코릭스에프앤아이대부와 마찬가지로 웰컴저축은행이 직접 투자한 해외법인은 아니다.
웰컴에프앤아이비나의 대표이사로 등재된 인물은 바로 손종주 웰컴금융그룹 회장이다. 손 회장은 현재 실질적으로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웰컴에프앤디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손 회장은 웰컴에프앤디 최대주주로 50.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손 회장이 계열사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는 곳은 △웰컴크레디라인(16.23%) △웰릭스파트너스(14.67%) △케이엠엘벤처스(9.2%) 등이 있다. 아직 웰컴에프앤아이비나에 대한 자본금 납입이 마무리되지 않아 지배구조가 선명하지 않지만, 이들 계열사 중 한 곳의 자회사 또는 손자회사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
유력한 곳은 웰컴크레디라인이다. 웰컴크레디라인은 '웰컴캐피탈 월드와이드(Welcome Capital Worldwide PTE)'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다. 디에스홀딩스가 나머지 지분 49%를 가지고 있다. 웰컴캐피탈 월드와이드는 총수 일가가 2019년 10월 싱가포르에 설립한 해외사업 중간지주사다. 현재 싱가포르 법인 3개와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법인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