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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사 재무분석

올품, 차입금 담보로 내놓은 그룹 지주사 주식

②하림지주 지분 사실상 전량 담보로 제공, 지분율 5.78% 상당

이민호 기자  2024-06-14 07:18:07

편집자주

비상장사는 공개하는 재무정보가 제한적임에도 필요로 하는 곳은 있다. 고객사나 협력사, 금융기관 등 이해관계자들이 거래를 위한 참고지표로 삼는다. 숨은 원석을 찾아 투자하려는 기관투자가에겐 필수적이다. THE CFO가 주요 비상장사의 재무현황을 조명한다.
올품은 단기차입금이 주요 조달원 중 하나다. 이곳은 차입금 조달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하림지주 지분의 사실상 전부를 담보로 내놓았다. 하림지주는 하림그룹의 지주사다.

올품이 현재와 같은 현금창출력을 보유하게 된 것은 2013년 3월 닭고기 가공회사인 옛 올품을 흡수합병하면서부터다. 한국썸벧판매는 앞서 2013년 1월 하림지주의 모태가 되는 제일홀딩스로부터 옛 올품 지분 100%를 784억원에 사들였다. 한국썸벧판매가 옛 올품을 흡수합병하고 사명을 바꾼 것이 지금의 올품이다.

올품은 별도 기준 2019년(-123억원)과 2020년(-42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2022년 267억원과 지난해 243억원 등 최근에는 예년보다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처음으로 5000억원을 넘기도 했다. 닭 가슴살 등 신선제품과 삼계탕 등 가정간편식(HMR) 제품의 매출 기여도가 컸다. 온라인 쇼핑몰 '올품몰'을 운영하면서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선 점도 주효했다.


다만 올품은 2019년부터 차입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방향으로 재무전략을 틀었다. 당시 현금창출력의 근간이 되는 영업이익이 적자를 내면서 차입금 증가를 부채질했다. 총차입금이 1300억원을 넘기면서 부채비율이 100% 이상으로, 차입금의존도가 40% 이상으로 뛰어오른 것도 이 시기다.

그나마 경북 상주시 사료공장을 2019년 10월 준공하면서 2020년부터는 예년보다 자본적지출(CAPEX) 부담이 줄어든 데다 배당을 실시하지 않으면서 차입금 추가 증가를 억제한 결과다. 올품은 지난해 배당금 42억원을 처음 지급했고 올해도 동일한 금액을 지급했다. 지난해말 총차입금은 1381억원으로 부채비율이 127.5%, 차입금의존도가 40.9%다.


올품의 주요 조달원은 은행권 단기차입금이다. 단기차입금은 1034억원으로 총차입금에서의 비중이 74.9%다. 여기에 유동성 장기차입금(172억원)과 유동성 리스부채(4억원)를 합하면 단기성차입금 비중은 87.6%로 상승한다. 이 때문에 차입금의존도(40.9%)에 비해 단기차입금의존도가 35.8%로 높게 나타난다.

차입금은 이자비용을 발생시키고 있다. 지난해는 이자비용이 81억원으로 이자수익(18억원)보다 컸다. 여기에 금융수익으로 분류되는 배당금수익이 20억원에 불과해 금융비용이 금융수익보다 많았다.

다만 2022년의 경우 이자비용(60억원)이 이자수익(13억원)보다 많긴 했어도 배당금수익이 64억원 발생하면서 금융수익이 금융비용보다 컸다. 올품에 배당금을 지급한 곳은 지난해 제일사료(12억원)와 하림지주(8억원)였으며 2022년은 에코캐피탈(45억원), 제일사료(12억원), 하림지주(4억원), 엔에스쇼핑(3억원)이었다.


올품이 특수관계자에 제공하거나 특수관계자로부터 제공받은 지급보증이나 담보는 없다. 하지만 하림지주 주식과 에코캐피탈 주식, 유형자산을 자체 차입금에 대한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하림지주는 하림그룹의 지주사다. 올품은 하림지주 지분 5.78%를 보유하고 있다. 주식 수로 따지면 646만8939주다. 올품이 담보로 내놓은 하림지주 주식은 646만8502주로 보유주식 수의 사실상 전부다.

올품의 자회사인 한국바이오텍과 에코캐피탈도 하림지주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바이오텍이 16.69%(1869만6300주), 에코캐피탈이 0.24%(27만주)다. 다만 한국바이오텍과 에코캐피탈이 담보로 제공한 하림지주 주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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