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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건 관련기사
'글로벌 하림' 꿈 무산시킨 해진공의 고집
HMM의 민영화 작업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그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매각 협상 과정에서 일부 조항에 관한 하림그룹의 완화 요청에 매각 측인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의 입장이 갈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매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산은과 달리 해진공은 추후 지속적으로 HMM의 경영권을 유지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15일 HMM 딜에 정통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하림그룹은 매각 측에 △주주 계약 유효기간을 5년으로 제한 △JKL파트너스의 HMM 지분 매각 제한 기간을 5년에서 3년으로 하향 등을 제안했지만 해진공은 두 제안 모두 완강히 거절했다. 하림그룹은 두 조항 중 최소 한 개 조항은 매각 측에서 받아들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해진공의 입장이 바뀌지 않으면서 결국 딜은 결렬됐다. 딜 관계자는 "하림그룹은 두 가지 제안 중 적어...
박기수 기자
팬오션, 유증 리스크 해소 '불행 중 다행'
하림그룹과 매각 측(산업은행, 해양진흥공사) 간의 HMM 인수협상 결렬로 팬오션의 대규모 증자 부담을 덜었다. 6조4000억원에 달하는 인수자금 가운데 2조~3조원 가량을 팬오션 유상증자 대금으로 조달하려는 계획으로 인해 팬오션 시가총액은 2조원대가 깨졌다. 딜 무산이 오히려 팬오션엔 기업가치 회복 청신호가 될 전망이다. 하림그룹 컨소시엄의 HMM 인수 본계약이 7일 끝내 무산되면서 하림지주와 팬오션 간에 희비가 엇갈렸다. 하림그룹은 국적 해운사인 HMM을 손에 넣으면서 그룹 위상이 커지고 그 수혜는 지주사가 받는다. 이와 달리 팬오션은 기업가치 급락을 면치 못했다. 하림 측이 준비한 인수자금 6조4000억원 조달계획을 보면 2조~3조원 수준을 팬오션의 유증 대금으로 조달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팬오션 주가는 30% 가까이...
원충희 기자
무시할 수 없는 HMM 영구채 잔액
하림그룹이 HMM 경영권 인수 협상 최종 문턱을 넘지 못했다.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의 경영 관여 등을 두고 양측 입장이 갈렸다. 잔여 영구채 중도상환청구권(콜옵션) 기일이 다가오면서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의 전환권 행사로 HMM 경영권 지분은 더 커질 전망이다. HMM은 1조6800억원 규모 영구채가 미상환 잔액으로 남아 있다. 2019~2020년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를 대상으로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요건을 충족하는 전환사채(CB)다. 이번 주식 매각 공고에 포함하지 않은 잠재 지분이다. 올해 콜옵션 행사일이 돌아오는 물량은 9600억원이다. 오는 5월 194회 사모 영구 CB 1000억원을 시작으로 △5월 195회 사모 영구 CB 2000억원 △10월 196회 사모 영구 CB 6600억원이 스텝업(발행금리 연 3%에 6% 가산)을 앞두고 있다. 잔여 물...
김형락 기자
산업은행, 난제 해결 키맨은 임정주·양재호
HMM 매각 본계약 협상이 2주 연장됐다. KDB산업은행 등 매각 측과 하림이 인수 조건을 두고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애초 기한 연장을 상정한 딜이었다지만, 명쾌한 결론이 나지 않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최종 시한인 내달 6일까지도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계약은 불발된다. 최종 무산될 경우 원매자를 원점부터 다시 찾아야 한다. 딜을 주도하는 산은도 부담스러운 결말이다. HMM은 어려워도 풀어야만 하는 '난제'인 까닭이다. 산은에서 난제를 풀어야 할 해결사는 임정주 구조조정본부장과 양재호 기업구조조정1실장이다. 굵직한 기업 구조조정 업무를 수행해 온 전문가들인 만큼, 이들이 이번 딜에서 어떤 방식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지 주목된다. ◇본계약 기한 연장…산은 "내달 6일까지 협의 끝날 것" 23일 IB업계에 따르면 산은과 한국...
이재용 기자
유보금 손사래친 하림, 재계 유행 '업종 대전환' 예외일까
#두산그룹은 업종 대전환의 대표적인 그룹이다. 맥주 사업으로 존재감을 알렸던 두산은 유제품, 위스키 등 기타 음료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하다가 2000년대 한국중공업(현 두산에너빌리티), 대우종합기계(현 HD현대인프라코어), 밥캣(현 두산밥캣) 인수로 인프라 지원 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갈아엎었다. 이후 2020년대 초 재무구조 개선 과정에서 HD현대인프라코어를 매각하고 소형모듈원전(SMR), 수소, 가스터빈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자로서의 입지를 재구축하고 있다. #자산총계 6조원 기업인 SKC는 사업 개편을 위해 핵심 사업의 절반을 떼어냈다. 신사업이자 미래 먹거리로 배터리 소재인 '동박' 사업을 낙점하고 SK넥실리스를 인수하기 위해 기존 사업이었던 화학 사업 부문(현 SK피아이씨글로벌)의 지분 절반 가량을 매각했다. 이후 SKC는 모태 사업이었던 필름 사업까지 과감...
기업들의 묘한 언어…하림-JKL 입장문 다시 보기
기업들의 언어는 묘하다. 이해관계자가 많이 얽혀있는 대기업일수록 더욱 그렇다.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유상증자 등 주주 가치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이벤트를 앞두고 업계에서 '설'이 돌 때 기업들은 대부분 가면을 쓴다. 인수설·합병설 등 '~설'이 돌 때 "네 맞습니다. 우리가 그걸 준비하고 있습니다."라고 확실하게 밝히는 곳은 손에 꼽는다. 기업이 상대 주체와 맺은 비밀유지계약, '~설'이 사실로 드러났을 때의 주가 변동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한 탓이다. 보통 '확정된 건 없으나,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다'라는 애매모호한 답변이 기업의 대표적인 언어다. 긍정도, 부정도 어느 한 쪽 명확히 하지 않은 채 퇴로를 많이 열어두는 방식이다. 거짓말은 하지 않되 어떤 행동을 취해도 모순되지 않는 최적의 태도를 취하는 것이다. 이런 관점으로 새해가...
HMM 곳간에 쌓인 '11조의 유혹'을 이기려면
하림은 보유자금이 많지 않은 그룹이다. 계열 전체를 털어야 1조원대 중반을 간신히 채울 수 있다. HMM을 삼키면 사실상 무자본 인수와 다름없다는 일각의 의구심이 괜하다고 보기 어렵다. 그런 만큼 HMM 곳간에 쌓인 10조원은 하림으로선 사막에 나타난 오아시스와 마찬가지다. 문제는 이 돈이 해운 하강기를 견디기 위한 버팀목이라는 점에 있다. 함부로 빼 썼다간 HMM의 자생력을 깎아먹는데 문제는 손대지 않기엔 당장 가깝고 탐스럽다. 그림의 떡이 무사할 방법은 없을까. ◇조 단위 인수금융, 지급이자 재원은 하림그룹은 6조4000억원의 인수대금을 팬오션 증자와 선박 유동화, 인수금융으로 채우겠다는 입장이다. 인수금융 규모는 2조~3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번 인수합병(M&A)의 주포로 나선 팬오션이 직접 인수금융을 일으키키엔 사정이 여의치 않다. 이...
고진영 기자
영구채 전환 필수불가결, 하림의 돌파구 '자사주 매입'
HMM을 사려는 곳과 파는 곳, 딜 성사에 어느 쪽이 더욱 절실할까.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의 지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그룹이 선정됐지만 아직 딜 성사까지는 갈 길이 멀다. 하림 측은 전환권 행사가 유력한 영구채가 부담이지만 산업은행은 전환 유예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는 모양새다. 최종 합의에 다다르기 전 거래 성사를 위한 양 측의 힘겨루기가 시작된 가운데 하림 측이 내세울 수 있는 카드 중 하나로 HMM의 '자사주 매입'이 부각되고 있다. 유통주식 물량을 줄임과 동시에 주가 부양 등 주주가치 보호 측면에서 매수자와 매도자의 이해관계를 충족시켜줄 만한 요소로 거론된다. ◇영구채 전환은 필수불가결 HMM 인수전의 또 다른 관건은 산업은행 보유 중인 HMM 영구전환사채(CB)다. 현재 발행잔액은 1조6800억원,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3억3600만주 규모다. 하...
조달 고민 하림지주, 제일사료 활용 여부 주목
하림지주가 HMM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팬오션에 유상증자로 자금을 투입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계열사 기업공개(IPO) 카드를 활용할지 주목된다. IPO는 완료까지 기간이 소요돼 당장 활용 가능성은 떨어지지만 우량 계열사를 상장할 경우 대규모 공모자금을 모을 수 있는 만큼 배제할 수 없는 선택지다. IPO 여지가 큰 계열사로는 제일사료가 꼽힌다. 계열 내 지배력이 높은 데다 현금도 안정적으로 창출하고 있는 덕분이다. 엔에스쇼핑의 IPO 활용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한 차례 자진 상장폐지한 이력이 있어 재상장 여지는 낮게 전망된다. ◇팬오션 유상증자 가능성 증대…하림지주 조달전략 관심 하림그룹이 6조4000억원 규모 HMM 경영권 지분 57.9%에 대한 인수주체로 내세운 곳은 팬오션이다. 팬오션은 보유 현금성자산과 영구채 발행, 선박 유동화 등으로 ...
이민호 기자
팬오션, 선박 유동화…차입금리보다 비싼 용선료 부담
하림그룹이 HMM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꺼내든 카드는 유상증자, 인수금융 그리고 자산 매각과 유동화다. 인수주체인 팬오션은 6조원 넘는 유형자산을 갖고 있는데 이 가운데 5조원 이상이 선박이다. 배를 팔거나 유동화해 현금을 끌어올 필요가 있다. 차입금의존도가 30%를 웃도는 팬오션이 돈을 빌리지 않고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수단은 '세일앤 리스백(Sale & Leasback)'이 유력하다. 선대를 유지하되 현금을 확보하는 방안이다. 다만 아직은 차입금리보다 용선료 부담이 더 크기 때문에 비용출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차입금의존도 30% 넘는 팬오션, 빚 더 늘리면 신용도 부담 하림의 HMM 인수방식은 팬오션과 재무적투자자(FI)인 JKL파트너스가 특수목적회사(SPC)를 만들고 여기에 에쿼티와 인수금융을 투입해 HMM 지분을 사오는 형태로 예상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