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가 해외 투자자와 접점을 넓혔다. 해외 증권사가 KCC 기업 분석 보고서를 발간하도록 IR 활동을 전개했다. 지난해 IR 전담 조직을 신설한 뒤 국내 기관 투자자·개인 주주뿐만 아니라 해외 투자자와 소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밸류업 정책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 관심이 커진 시기에 발맞춘 행보다.
KCC는 올해 해외 증권사 애널리스트 커버리지에 들어갔다. 지난달 7일 잠정 실적을 발표한 뒤 일본 다이와증권 왕현목 애널리스트 KCC 기업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기존에는 국내 증권사 3곳(신영증권·하나증권·키움증권)이 KCC를 커버했다.
왕 애널리스트가 제시한 KCC 목표 주가는 40만원이다. 올해 KCC 매출액은 6조4090억원, 영업이익은 4386억원으로 예상했다. 국내 증권사까지 포함한 연간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는 매출액 6조4838억원, 영업이익 4386억원이다. 지난 10일 KCC 종가는 28만5500원이다.
KCC는 커버하는 해외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늘려 해외 투자자 대상 IR을 강화할 예정이다. 밸류업 정책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 관심을 보이자 지난 4월에는 영문 IR 자료와 IR 서한(LETTER)도 발간했다. 외국인 투자자를 위한 실적 자료를 제작해 분기마다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영문 홈페이지를 운영하며, 외국어로 상담할 수 있는 연락처도 공개하고 있다.
올해는 해외 투자자 대상 IR 횟수도 많았다. 지난해 KCC가 해외 기관투자자, 증권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투자자 면담은 7번이었다. 올해는 지난 5월까지 해외 지관투자자, 증권사 대상 탐방과 투자자 면담을 10번 진행했다.
KCC는 올해 외국인 주주 지분율이 15% 선을 넘었다. 지난 2년 동안 외국인 지분율 15% 넘긴 적 없었다. 지난 1월 12%대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2~3월 13% △4월 14% △5~6월 15%대로 상승했다.
KCC는 도료·실리콘 등 각 사업 부문별로 해외에서 실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1조5884억원) 중 국내 비중은 46%(7292억원)다. 해외 매출 비중은 △유럽 16%(2462억원) △북미 11%(1806억원) △중국 11%(1784억원) 등 순으로 컸다.
해외 기업 인수·합병(M&A)도 진행했다. 2011년에는 영국 유기실리콘 제품 생산 업체 '바실던(Basildon)'을 인수해 실리콘 사업 활로를 열었다. 2019년에는 글로벌 실리콘 업계 3위 업체인 미국 '모멘티브퍼포먼스머터리얼스(모멘티브)'를 인수했다. 올 2분기 모멘티브 인수 컨소시엄인 'MOM Holding Company' 잔여 지분을 인수해 100% 자회사로 만들었다.
KCC 지난해 IR를 인프라를 정비했다. 그해 8월 IR 전담 조직(unit)을 신설한 뒤 증권사가 개최하는 컨퍼런스·NDR에 매 분기 참가해 IR 정보를 적시에 제공하고 있다. IR 유닛은 이재원 CAO(관리본부장, 전무) 산하 윤희탁 재정 담당 임원(상무) 아래에 있다. 관리본부에는 재정팀 외에 △총무·자산 △인사·노무 △회계총괄 △구매 △준법·진단 조직 등이 있다.
KCC 홈페이지 안에 IR 전용 페이지도 별도로 구축했다. 지난해 9월부터 분기 실적 발표 IR 자료 외에 IR LETTER를 정기적으로 발행해 투자자와 접점을 늘렸다. 개인 주주들이 궁금한 사항을 언제든지 질의할 수 있도록 IR 페이지에 질의응답(QnA) 섹션도 운영한다. 컨퍼런스콜, 투자자 면담 등을 진행하는 기관 투자자와 그렇지 않은 개인 주주 사이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KCC 관계자는 "해외 IR 대응 강화가 글로벌 인지도 상승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향후 담당 해외 애널리스트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