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이노베이트(옛 롯데정보통신)가 올해 이사회 재무·회계 역량을 보강했다. 지난해 미등기 임원으로 활동했던 박성오 롯데이노베이트 재무부문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면서 사내이사진 절반을 재무 라인 임원으로 채웠다. 이사회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4년 차에 투자 성과가 나타나도록 주요 의사결정을 책임져야 한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지난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이사회를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3명 등 총 7명으로 구성했다. 지난해 11월 노준형 전 롯데베이트 대표이사가 사임하면서 생긴 공백을 박 부문장이 채웠다. 노 전 대표가 물러나기 전까지 롯데이노베이트 이사진은 총 7명(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3명)이었다.
지난해까지는 각 사업본부장 위주로 사내이사진을 꾸렸다. 그해 3월 주총 직후 노 전 대표 외에 △당시 SM(System Management)사업본부장이었던 고두영 현 대표이사 △박종표 DT(Digital Transformation)사업본부장이 사내이사였다. 나머지 한자리는 전략 기획·재무 등 관리 전반을 총괄하는 김경엽 경영전략본부장 몫이었다.
올해 주총 이후에는 사내이사 4명 중 2명이 재무 라인 임원이다. 지난 3월 주총에서 김 본부장 산하 임원인 박 부문장이 사내이사로 합류하면서 이사회에 재무·회계 역량이 한층 강화됐다. 고 대표는 지난해 11월 노 전 대표 뒤를 이어 대표이사에 오르고, 박종표 본부장도 자리를 지켰다.
사외이사는 신규 사업 관련 의사결정에 조력할 전문가로 선임했다. 제어계측학·산업공학· 인지과학 등 공학 분야 전문 지식을 겸비한 김상균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를 재선임하고,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을 지낸 고려대학교 기업산학연협력센터 교수와 이미진 민준 세무회계 대표 공인회계사를 신규 선임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2021년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했다. 고객사 정보기술(IT) 시스템 구축·지원 업무 위주인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수·합병(M&A)을 진행했다. 2021년 메타버스 전문 기업 칼리버스(120억원), 2022년 전기차 충전 전문 기업 이브이시스(690억원)를 인수했다.
이브이시스에는 재무적 투자자(FI)도 유치했다. 이브이시스는 2022년 2월 스틱얼터너티브자산운용을 대상으로 400억원 규모 전환우선주를 발행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FI와 거래 종결일로부터 5년 안에 기업공개(IPO)를 완료하는 주주 간 계약을 맺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올해 신사업 성과를 창출하면서 재무 안정성을 관리해야 한다. 이사회는 재무 리스크 관리와 더불어 재무 안정성을 제고할 적임자로 박 부문장을 택했다. 박 부문장은 롯데이노베이트 회계·재무 부문 전반을 총괄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내부에서 성장한 임원들이 재무 라인에 있다. 박 부문장은 서울시립대학교 세무학과를 졸업하고, 롯데이노베이트에 입사해 △재경팀장(2016~2019년) △회계팀장(2019~2020, 2021~2022년) △구매팀장(2020~2021년)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재무부문장으로 일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관리 분야 전반에서 경력을 쌓았다. 미국 노트르담 대학교(Notre Dame) 회계학 석사를 졸업한 김 본부장은 롯데이노베이트에서 △재경팀장(2011~2012년) △전략기획팀장(2012~2014, 2015~2016년) △경영혁신TF팀장(2014~2015년) 등을 지냈다.
김 본부장은 롯데이베이트 자회사 대표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2016년 롯데이노베이트 경영지원부문장을 맡았다가 2018년 자회사 현대정보기술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2019년 롯데이노베이트가 현대정보기술을 합병한 뒤에는 비즈니스솔루션본부장으로 복귀해 그해부터 지금까지 경영전략본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 롯데이노베이트가 공개한 이사회 역량 구성표(BSM)로도 이사별 전문성을 확인할 수 있다. 김 본부장은 △리더십 △글로벌 비즈니스 △ESG 전략 △M&A △핵심 사업 역량 △재무·회계 △산업(IT) △사회 △지배구조 분야에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박 부문장은 △리더십 △글로벌 비즈니스 △M&A △재무·회계 △사회 분야에서 전문성을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