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캐시플로 모니터

동원F&B, '호실적·공장 효율화' 덕 FCF '순유입' 전환

동원팜스 부천공장 매각해 논산공장 증축, 현금곳간 '4배' 급증

홍다원 기자  2024-05-31 14:25:03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동원F&B가 본업과 자회사 동원홈푸드와 동원팜스의 실적 호조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대폭 개선됐다. 동원팜스가 저효율 공장을 매각하고 논산 공장 생산능력을 확대한 점이 한몫했다. 여윳돈인 잉여현금흐름(FCF)도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넉넉한 현금과 사업 효율화를 토대로 실적 개선을 지속적으로 이뤄나갈 전망이다.

31일 동원F&B 연결 현금흐름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575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1분기 마이너스(-) 358억원을 기록했었지만 플러스(+)로 전환됐다.

현금흐름이 플러스로 돌아선 데에는 호실적 영향이 컸다. 동원F&B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1190억원, 영업이익은 499억원, 당기순이익은 45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14.84%, 52.4% 증가한 수치다.

설 명절이 있는 1분기에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대비 늘어났고 즉석밥, 국탕찌개 등 가정간편식(HMR) 판매 호조가 이어진 영향이다. 참치액 등 조미식품과 유제품, 음료 부문도 안정적으로 성장했다.

알짜 자회사인 동원홈푸드와 동원팜스의 호실적도 힘을 보탰다. 동원홈푸드는 축산물 유통 사업과 조미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1%, 18.3% 증가했다. 동원팜스 역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5% 급증했다.


동원팜스 영업이익이 급증한 배경에는 저효율 공장 매각이 있다. 동원팜스는 부천 토지와 공장을 CJ대한통운에 매각하고 해당 금액을 기존 논산 공장 증축에 사용했다. 처분가액은 680억원, 장부가액은 461억원이다. 수도권인 부천보다는 호남권과 충청권의 배합사료 수요가 높아 수익성을 확대하기 위해 매각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논산 공장은 증축을 마치고 2023년 7월부터 가동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논산 공장 가동률은 90.66%에 달한다. 생산능력이 확대돼 논산 공장 생산 실적은 2023년 1분기 346억원에서 올해 1분기 425억원으로 1년 새 22.8% 급증했다.

이와 함께 운전자본 관리 효과도 현금흐름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재고자산이 줄어들면서 316억원의 현금이 유입됐다. 재고관리와 함께 판매가 원활하게 이뤄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 미착품(아직 도착하지 않은 원재료 등 제품) 취득원가는 1023억원에서 884억원으로 감소했다. 재고자산 회전율도 2023년 1분기 2.22에서 올해 1분기 2.47로 높아졌다.

결과적으로 여윳돈인 잉여현금흐름(FCF)은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2023년 1분기 -783억원이던 FCF는 올해 1분기 27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으로 이익을 내는 동시에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매입채무 등 운전자본을 적극적으로 관리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동원F&B는 현금을 재무 체력 개선 등에 활용하고 있다. 단기차입금과 장기차입금을 상환하는데 각각 495억원, 46억원을 투입했다. 전년 동기 대비 재무 활동으로 사용하는 현금이 많아졌지만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금액이 훨씬 커 현금곳간이 탄탄해졌다. 2023년 1분기 517억원이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24년 1분기 2478억원으로 네 배 이상 늘었다.

현금곳간이 넉넉한 데다 안정적인 영업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동원팜스 등 자회사 실적 개선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분석된다.

동원F&B 관계자는 "동원팜스의 경우 부천 공장과 토지를 매각하고 기존 논산 공장을 증축해 지난해 7월부터 가동하고 있다"며 "충청권과 호남권 사료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 사료 사업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