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콘텐츠 제작사 '피프스 시즌(CJ ENM FIFTH SEASON)'은 2022년 CJ ENM 종속기업으로 편입된 뒤 아직 연간 순이익을 창출하지 못했다. 지난해 일본 엔터테인먼트 기업 '토호'가 2대주주로 참여하며 납입한 자본으로 재무구조는 개선했다. 추가로 부채비율이 상승하는 걸 막으려면 수익성을 개선해 이익잉여금을 쌓아야 한다.
피프스 시즌은 지난 1분기 연결 기준(이하 동일) 부채비율이 전년 말 대비 7%포인트(P) 오른 196%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을 189%로 낮추며 재무구조 악화를 방어했지만, 재차 부채비율을 내리지는 못했다.
올 1분기 수익성 부진과 부채총계 증가가 겹쳐 부채비율이 상승했다. 피프스 시즌은 지난 1분기 당기순손실(28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순이익(3억원)을 내던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4분기보다 7% 늘어난 1705억원이었지만, 각종 비용을 감당하기엔 부족했다. 올 1분기 말 부채총계는 지난해 말보다 532억원 증가한 1조3855억원이다.
피프스 시즌은 2022년 1월 CJ ENM 종속기업으로 들어온 뒤 연간 순손실을 지속했다. 2022년 4분기와 지난해 4분기에만 각각 분기 기준으로 순이익 16억원, 3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과 지난해 연간 순손실은 각각 692억원, 1179억원이다.
2022년에는 콘텐츠 제작비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할리우드 작가·배우 조합 파업으로 콘텐츠 제작과 납품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으면서 실적이 저하했다. 미국 내 콘텐츠 제작은 지난해 4분기부터 점차 정상화됐다.
CJ ENM은 지난해 피프스 시즌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했다. 인수 초기인 2022년 1분기 말 103%였던 피프스 시즌 부채비율이 지난해 3분기 말 365%로 262%P 상승했기 때문이다. 결손금이 누적돼 해당 기간 자본총계는 1239억원 줄어든 4415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부채총계는 1조296억원 늘어난 1조6136억원이었다.
피프스 시즌은 지난해 12월 2억2500만달러(약 29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토호의 미국 법인 토호 인터내셔널이 전액 출자해 피프스 시즌 2대주주(25%)로 들어왔다. CJ ENM 지배력은 80%에서 60%로 희석됐다. 대신 피프스 시즌은 운영자금을 확보하며 자본총계를 늘렸다.
CJ ENM은 올해 영화드라마사업 부문 사업 전략으로 피프스 시즌 실적 개선(턴어라운드)을 제시했다. 드라마 '세브란스(Severance) 시즌2', '아홉 명의 완벽한 타인들(Nine Perfect Strangers) 시즌2' 등 시즌제 지식재산권(IP) 중심 작품 납품(딜리버리)을 확대해 피프스 시즌 수익성을 끌어 올린다.
올해 피프스 시즌 딜리버리 목표는 25편 이상이다. 지난해에는 파업 영향으로 납품한 작품이 10개에 그쳤다. 지난해 피프스 시즌 매출은 전년 대비 50% 감소한 3746억원이었다. 지난해 딜리버리가 밀린 작품은 올해 공개할 예정이다.
피프스 시즌은 지난 1분기 미국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맥스(Max)로 드라마 '도쿄 바이스(Tokyo Vice) 시즌2', 애플(Apple) TV+로 드라마 '레이디 인 더 레이크(Lady in the Lake)'를 공급했다. 2분기에는 세브란스 시즌2를 Apple TV+에, 다큐멘터리 고잉 바시티 인 마리아치(Going Varsity in Mariachi) 등을 글로벌 OTT에 공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