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과 OTT 티빙의 '콘텐츠 교차 편성' 시너지 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CJ ENM 2024년 1분기 컨퍼런스콜에 참석한 최주희 티빙 대표는 올해 광고수익으로만 1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증가하는 유료가입자까지 확보해 실적 개선을 이뤄내겠다는 자신감이다.
CJ ENM은 9일 컨퍼런스콜을 개최하면서 2024년 1분기 실적 발표 및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황득수 CJ ENM 경영지원실장이 경영계획 및 목표를 발표한 후 각 사업부별 경영실적 발표가 이어졌다.
CJ ENM은 2024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로 1조1541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1.6%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23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했다. 티빙 가입자 증가와 피프스시즌 콘텐츠 확대를 통해서 외형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티빙의 2024년 1분기 매출은 834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385억원을 기록했다. CJ ENM은 컨퍼런스콜에서 티빙의 실적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관련 정보를 밝혔다.
티빙의 유료가입자는 직전분기 대비 13.4% 증가하면서 사상 최고 수치를 달성했다. 2023년 4분기 실적 발표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2024년 초 기준으로 유료 가입자 수 400만명을 돌파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2024년 4월 기준으로 월간이용자수(MAU)도 700만명을 돌파하면서 트래픽과 가입자 수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CJ ENM은 티빙이 자체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생태를 구축하기 위해 파급력이 큰 IP를 확보, 티빙에 이를 교차편성하는 등 그룹 간 시너지를 극대화한 전략을 펼쳤다.
티빙은 올해 3월 광고 요금제를 도입하면서 수익 창출을 위한 수단을 다양화했다. 아울러 한국 프로야구(KBO) 중계권도 따내면서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했다. 5월부터는 KBO 시청을 위해서는 최소 광고요금제를 결제해야 하기에 추가 가입자 수 확보가 예상된다.
최 대표는 질의응답을 통해 “전체 가입자의 20% 정도가 광고 요금제를 통해 신규 고객으로 유입됐다”며 “5월 KBO가 유료로 전환되면서 가입자 수는 더욱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광고 수익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 대표는 컨퍼런스콜을 통해서 광고를 통한 영업수익이 1000억원 수준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고 요금제가 없던 2023년 티빙은 실시간 채널 라이브 광고를 기준으로 100억원이 채 안되는 수준의 광고 수익을 거둬들였다. 최 대표는 “올해는 2023년 대비 광고 매출이 10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티빙은 향후에도 CJ ENM의 콘텐츠 경쟁력을 통한 그룹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tvN과의 교차 편성, 오리지널 콘텐츠와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중심으로 라이브러리를 강화해 가입자와 트래픽을 모두 극대화 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