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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터닉스 엑시트 준비' 한앤코, 하반기 노린다

'우선주→보통주' 전환 완료, 2분기 이후 수주 프로젝트 매출 인식…차입금 축소 필수

남준우 기자  2024-05-23 11:19:01
SK이터닉스가 SK디앤디로부터 분할된 이후 첫 재무제표를 공개했다. 2분기 이후 매출 인식이 예정된 프로젝트들이 아직 실적으로 반영이 안된 만큼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는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는 하반기 이후 엑시트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엑시트 전에 SK이터닉스가 SK디앤디로부터 이관받은 무거운 차입금을 줄이는 작업을 선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이터닉스는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SK디앤디로부터 인적분할한 이후 첫 분기보고서를 제출했다. 연결 포괄손익계산서 항목에 따르면 SK이터닉스는 분할 이후 첫 실적으로 올 1분기 영업수익 48억원, 영업이익 4억1746만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는 기대치에 비해 다소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1분기 재무제표가 큰 의미가 없다고 보고 있다. 이보다는 향후 예정되어 있는 3GW(기가와트) 규모의 파이프라인에 집중하는 것이 올바른 접근이라는 평가다.

2분기 이후 그동안 준비해왔던 연료전지, 육상풍력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매출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착공이 된 칠곡, 약목 프로젝트 등으로 하반기에 합산 29MW(메가와트), 약 1500억원 규모의 매출 인식이 예정되어 있다.

보은 프로젝트(20MW, 약 1000억원)도 늦어도 내년 초 매출로 인식될 것으로 보인다. 육상 풍력 분야에서는 군위 풍백 프로젝트에서 최근 주기기가 입고되기 시작하면서 2분기부터 연간 600억~7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솔루션과 공동으로 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신안우이 해상풍력 사업에 거는 기대도 크다. 총 2조5000억원 규모인데, SK이터닉스의 지분만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근 미국에서 SK가스와 해외 JV를 설립(SK이터닉스 20%, SK가스 80%)해 텍사스에 200MW의 ESS를 건설 중이다. 오는 3분기부터 단계적으로 가동한다.

다만 관계자들은 1분기 재무제표에서 차입금 항목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전언했다. SK디앤디로부터 인적분할하는 과정에서 총 1340억원의 순차입금도 SK이터닉스에 배정되었다. 이를 고려한 SK이터닉스의 현재 부채비율은 약 240%다.

고금리 환경이지만 부동산 PF와 달리 인프라 시장 PF는 비교적 큰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에 SK디앤디에서 넘어온 차입금에 대한 이자비용 관리는 신경써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PF 대출 이자율은 대략 3.6~6.56% 수준이다.

SK이터닉스는 분할 과정에서 820억원 상당의 공모사채를 SK디앤디로부터 이관받았다. 올해 7월까지가 만기일인데 이자율이 6~7.9% 수준이다. 이외에 SK디앤디로부터 단기차입한 680억원에 대한 이자율은 8% 수준이다.

한앤코는 아직 SK이터닉스 회사채 등에 대한 관리 계획이 구체적으로 결정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추후 엑시트를 진행해야 하는 만큼 몸짓을 최대한 가볍게 만드는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앤코는 이미 엑시트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재상장 직후 한앤코개발홀딩스는 보유하고 있던 우선주 230만3735주를 전부 보통주로 전환했다. 현재 SK이터닉스 지분 31.2%(871만3188)를 보유하고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SK이터닉스 1분기 재무제표는 아직 파이프라인 매출 인식이 반영안 된 부분이 많아서 큰 의미가 없다"며 "하반기 반등은 확실하며, SK디앤디로부터 이관된 차입금을 줄이는 작업을 진행해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출처 : 메리츠증권 문경원, 윤동준 <극도로 저평가된 재생에너지 디벨로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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