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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불확실성에 기업들 '관망', 회사채 발행 소강상태

5월 한달 2조원대 전망…금융채가 주도, '금리 불확실성·PF 구조조정' 여파

손현지 기자  2024-05-22 16:12:51
금리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공모 회사채(SB) 발행은 소강 상태다. 5월 말까지 발행량은 2조원대로 전망되는데 이는 최근 10년간 5월 집계치 중 가장 적은 수치다.

IB업계에선 상반기까진 회사채 발행량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초 예상과 달리 고금리가 지속되고 있어 시재를 어느정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의 경우 비싼 이자를 주고 자금 조달할 니즈가 없어졌다. 자금수요가 있는 기업들의 경우 1분기 중으로 조달을 선제적으로 마무리지었다.

◇막판 활기 되찾았지만…역대급 '한산'한 5월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5월 1일부터 31일까지 회사채 발행량은 최대 2조6630억원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3년 5월(2조6580억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22일 기준 발행된 채권은 총 7730억원으로 집계되지만,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발행 예정인 채권량만 최대 1조8900억원억원에 달한다.


5월 첫째주부터 넷째주까지 공모채 시장을 찾은 발행사는 5곳이 전부였다. 호텔롯데와 롯데카드, SK어드밴스드, SPC삼립, SK리츠 등이 차례로 수요예측에 돌입해 충분한 기관 자금을 모집하는데 성공했다.

크레딧물 희소성이 유독 부각된 시기이기도 했다. 채권 투자수요에 비해 크레딧물 전체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발행사 입장에선 한동안 유리한 발행환경이 조성됐던 것이다. 기간들 입장에선 선택지가 없는 만큼 AA급 채권은 나오는대로 담기 바빴다. 발행사들 마다 언더 발행에 성공하는 분위기가 지속됐다.

그런데도 국내외 금리 불확실성이 커지자 대다수의 기업들은 관망모드로 일관했다. 미국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두차례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리인하 시작 시기에 대해선 의견이 갈린다. 당초 8월 전망론에서 3분기에서 오는 10월로 미룬 의견이 늘고 있다.

자금수요가 큰 기업들의 경우 이미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한 상태였다. 올 한해 4월 총선과 11월 미국 대선 등 굵직한 이벤트를 대비해 다수의 기업들은 올해 1~4월까지 총 30조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번주부턴 공모채 시장 활기가 살아난 모양새다. 삼양홀딩스를 시작으로 SK, 국민은행, 메리츠금융지주, 한화에너지가 프라이싱을 진행 중이다.
*더벨플러스, 2024년 5월 22일 기준 집계
◇6월도 기업조달 뜸하다, 금융채가 주도

다만 다수의 IB 관계자들은 내달 역시 회사채 발행량이 크게 늘어나진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리 불확실성과 더불어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에 따른 채권 수급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크레디트물 시장 전반의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연중 저점을 경신하던 스프레드 축소세가 멈추고 5월 한달 내내 횡보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 크레디트 수요는 여전하다. 하지만 스프레드 수준이 한계치에 다다랐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기관 투심도 엇갈리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PF 구조조정 방안을 공개한 뒤로 회사채 금리 스프레드가 하락세가 멈췄다"며 "주요금 금리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어 회사채 발행시장의 위축된 분위기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금융채는 증가하고 있다. 전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4월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 자료에 따르면 4월 금융채 발행액은 18조2019억원으로 전월 5조8428억원에 비해 무려 47.3%가 늘어났다. 여전사들도 부실채권(NPL) 충당금을 확보하기 위해 자금 조달을 늘리는 추세다.

은행채의 조달도 확대된 모습이다. 4월 은행채 발행액은 8조5994억원으로 3월 3조8100억원보다 125.7% 급증했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이 늘어나면서 은행권 자금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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