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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

현대제철, 우수한 이사회 견제기능…임원 관리 철저

[Strength]②견제기능 평점 3.7 최고점, 이사회 참여도 95% '눈길'

윤종학 기자  2024-10-14 07:53:00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현대제철 이사회의 강점은 우수한 '견제기능'에 있다. 부적격 임원 선임 방지와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등에 힘쓰며 이사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또한 3인 이상의 사외이사를 배치하는 등 감사위원회의 독립성과 전문성도 돋보인다.

이사회 참여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회의 참석율이 90%를 넘어서는 것은 물론 의안 준비 기간도 충분하게 제공되고 있다. 또한 이사회 지원조직과 교육에서도 양호한 평가를 받았다.

◇견제기능 항목 최고점, 투명성·통제성 두각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 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현대제철은 255점 만점에 145점을 받았다.


현대제철은 6개 공통지표 중 '견제기능'에서 최고점을 거뒀다. 견제기능은 사외이사 추천을 어떤 경로로 받는지, 사외이사 후보추천 과정에서 지배주주나 경영진의 개입을 차단할 수 있는지,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을 마련하고 절차대로 진행되는지, 부적격 임원의 선임방지를 위한 정책이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보는 항목이다. 9개 문항으로 각 문항당 1~5점, 최대 45점을 배정했다.

현대제철은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부적격 임원 선임 방지 정책에서 만점을 받았다. 현대제철 인사를 총괄하는 인재운영팀에서 매년 경영자에게 요구되는 전문성, 리더십 등 자격 요건을 검증하고 있다. 각 사업 부문별 승계 후보군을 선정하고 향후 육성 및 활용 방안을 수립하는 경영 승계계획(Succession Plan)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또한 해당 내용들을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 기재해 투명성도 갖췄다.

부적격 임원의 선임 방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제철은 모든 임원을 대상으로 기업가치 훼손 및 주주권익 침해에 책임이 있을 경우 퇴임 또는 해임 조치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미등기임원 선임 시에도 선임 대상자의 윤리성 및 투명성 측면의 위반 이력에 대해 검증하고 적격성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통해 현재 과거 횡령, 배임 등의 판결을 받은 이사를 선임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감사위원회의 독립성과 전문성도 모두 5점 만점을 받은 항목이다. 현대제철 감사위원회는 홍경태, 유정한, 장금주, 박지순 등 4인의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장금주 사외이사가 공인회계사 자격을 보유해 감사업무에 관한 전문적 식견을 갖췄다.

◇이사회 구성원 '성실도' 우수

현대제철은 견제기능 외에 '참여도' 항목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참여도는 이사들의 성실도와 구성원 후보들의 관리,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을 상대한 회사의 교육체계 등을 보는 항목이다. 총 40점 만점에 28점으로 평점 3.5점을 기록했다.


참여도 항목 중 이사회 구성원의 참석율과 사전준비 기간 등에서 만점을 받았다. 현대제철 이사회 구성원들은 연간 95.8% 출석률을 기록했다. 이는 정기 이사회와 임시 이사회 참석율을 단순 평균낸 수치다. 세부적으로 보면 6번 개최된 정기 이사회의 평균 출석률은 96.3%, 9번 개최된 임시 이사회의 평균 출석률은 95.3%로 나타났다.

이사회 안건과 관련해 사전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이사회 구성원들에게 자료가 제공되는지를 평가하는 문항에서도 평균 안건 통지-개최간 기간 7일로 나타나 5점을 받았다. 해당 기간은 정기이사회만을 기준으로 평가했다.

이사들에 대한 교육 관련 항목도 양호한 평가를 받았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6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사외이사를 대상으로 '현대제철 사내교육'을 실시했다. 회사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전기로 공정을 설명하고 탄소중립, 스마트팩토리 등 미래전략도 공유했다.

또한 감사위원회 교육도 지난해 9월과 10월 두 차례 실시됐다. 회계법인에서 회계 투명성과 회계관리제도 대응방안 등을 교육했다. 현대제철은 감사위원회의 활동을 전담지원하는 조직은 운영하고 있지 않지만 감사위원회의 원활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지원조직(IR팀, 투명경영지원팀, 회계팀)은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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