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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Q&A 리뷰

카카오뱅크, 역대급 순익에도 NIM 하락에 쏠린 관심

운용 강화 위해 저원가성 수신 늘린 영향…여신성장률 10%대로 하향 조정

김영은 기자  2024-05-08 14:20:18

편집자주

컨퍼런스콜로 진행하는 기업설명회(IR)의 백미는 기업 관계자와 시장 관계자 사이에 오가는 질의응답(Q&A)이다. 투자자를 대변하는 시장의 관심이 무엇인지 드러나고 기업 입장에서 되도록 감추고 싶은 속살도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자사 홈페이지에 IR 자료와 음성파일을 올릴 때 Q&A 부분만 제외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THE CFO가 IR의 백미 Q&A를 살펴본다.
카카오뱅크가 올 1분기 역대급 분기 실적을 달성했지만 컨퍼런스콜 분위기는 다소 차분했다. 은행의 성장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하락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카카오뱅크가 올해 추진하는 저원가성 수신 확대를 통한 자금 운용 강화 전략에 NIM이 다소 하락했다.

이날 해당 전략에 대한 의문 제기도 있었으나 카카오뱅크는 은행의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고객 인게이지먼트 강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여신 부문의 성장률 또한 다소 하향 조정돼 연간 NIM은 지난해 보다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다.

◇운용 강화 전략에 NIM 2.62%→2.18%

8일 카카오뱅크는 2024년 1분기 경영실적 발표 IR을 개최했다. IR에는 윤호영 대표이사, 김광옥 부대표, 김석 최고운영책임자(COO), 신재홍 최고기술책임자(CTO), 고정희 최고전략책임자(CSO), 이지운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 이형주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 권태훈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참여했다.


카카오뱅크는 1분기 1112억원 순이익 달성하며 역대 분기 실적을 갱신했다. 그러나 이날 컨퍼런스콜의 관심사는 NIM 하락에 대한 우려로 향했다. 1분기 NIM이 2.18%로 전년 동기(2.62%) 대비 0.44%포인트, 전분기(2.36%) 대비 0.18%포인트 감소했다.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질의응답 세션에서 한 애널리스트는 "수신이 많이 확대된 측면도 있지만 NIM 하락폭이 유독 크다"며 관련해 상세 설명을 요구했다.

김석 COO는 "저원가성 위주의 수신 확대가 가장 큰 이유"라며 "자금운용을 늘리는 새로운 전략 방향을 가지고 있어 예대율 하락을 용인한 효과가 크다"라고 말했다. 그 외에도 여신 포트폴리오 변화, 작년에 취급된 정기 예·적금 만기 도래로 추가 비용 부담률이 오른 점을 하락 요인으로 꼽았다.

카카오뱅크는 고객 인게이지먼트 강화를 올해 주요 사업 추진 방향성 중 하나로 발표했다. 고객 기반을 통한 수신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금운용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1분기 카카오뱅크의 수신잔액과 자금운용자산은 각각 53조원, 14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8%, 11.1% 증가했다.

그러나 해당 전략에 대한 의문도 있었다. 다른 애널리스트는 "조달을 저금리성으로 늘린 상태에서 나머지 추가 조달을 운용으로 보완하려는 것 같은데 저원가성 예금 외 추가조달분에 대해서도 조달비용이 올라오는 상태"라며 "그것이 필요한 건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 COO는 "저원가성 조달을 늘려 자금운용 수익을 확대하려는 논의는 수익 성장 외에도 전국적으로 많은 고객들에게 사랑받는 금융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해 플랫폼, 트랜젝션, 유저 인게이지먼트가 고루 성장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1분기 수신자금조달비용률은 계절성과 포트폴리오 특수성이 가미된 수치이고 2분기부터 하향안정화되어 전체적인 비용률도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신성장률 20%→10%대 조정…연간 NIM 전망치 2.2%

한편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성장을 이끌었던 여신 성장 전망은 다소 하향 조정됐다. 김석 COO는 "전체적인 여신 성장 연간 가이스는 작년 실적발표에서 말했던 20% 내외에서 10% 초반으로 조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방침이 영향을 미쳤다. 앞서 당국은 가계대출 증가율을 명목 GDP성장 이내로 철저하게 관리한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저원가성 수신 확대 및 여신성장률 정체 영향으로 연간 NIM 수치는 다소 하락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연간 NIM 전망치는 2.2% 수준으로 지난해 누적 NIM 2.38% 보다 다소 낮은 수치다. 새롭게 전략을 재편하대로 예대율이 더 하락하고 자금운용 수익률이 목표 성과를 달성했을 때 이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COO는 "전체적으로 카카오뱅크 NIM은 시장 평균 대비 50bp 이상 격차 유지를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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