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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사외이사 뉴 노멀

BNK금융, 미진했던 '외부 자문기관' 활용 개시

신임 사외이사, 외부 추천 인사 선임…이사회사무국 신설하고 경영진과 분리

최필우 기자  2024-04-03 13: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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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들이 사외이사 선임 관행에 변화를 주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배구조 모범관행(best practice)을 발표하면서다. 핵심은 사외이사 권한 강화와 투명성 제고다. 경영진 감시와 견제라는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는 동시에 사외이사도 객관적 절차에 의해 선임돼야 한다는 게 당국의 뜻이다. 젠더 다양성, 전문성 분포, 추천 절차, 후보군 관리 등 여러 분야에 걸쳐 개선 과제가 산적해 있다. 금융지주의 사외이사 제도 현황과 개선 노력을 살펴봤다.
BNK금융이 다른 금융회사에 비해 부족했던 외부 자문기관 활용에 시동을 걸었다. 신규 사외이사를 외부 자문기관이 구성한 후보풀에서 선임하며 이사회 독립성을 한층 강화했다. 외부 자문기관 외에도 주요주주와 기존 사외이사 추천으로 새 얼굴을 영입해 추천 경로 다양성을 확보했다.

후보군 추천 경로에선 여전히 내부 지원조직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지원조직을 경영진과 분리하고 이사회 산하로 이동시켜 독립성을 확보하려 노력했다.

◇유명무실했던 외부 자문기관, 추천 경로 한 축으로

BNK금융은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3명의 신규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김남걸·서수덕·오명숙 사외이사가 새로 합류했다. 이중 서수덕 사외이사는 외부 자문기관의 추천을 받은 인사다.


지난해만 해도 외부 자문기관의 추천을 받아 이사회에 합류한 사외이사는 전무했다. 6명의 사외이사 중 4명이 이사회사무국의 추천을 받았다. 기존 사외이사, 주요주주 추천을 받은 사외이사도 각각 1명 씩 있었다.

BNK금융은 주주, 사외이사, 지원부서, 외부 자문기관 추천을 받아 사외이사 후보풀을 꾸리고 있다. 외부 자문기관의 추천을 받아 후보로 관리하지만 선임으로 이어진 사외이사는 없었던 것이다.

외부 자문기관 추천 후보풀에서 1명을 신규 선임하기로 한 건 금융 당국의 가이드라인을 의식한 조치로 해석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 금융권 지배구조 모범관행(best practice)을 발표하면서 외부 자문기관을 적극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외부 자문기관의 경우 경영진과 이해관계가 없는 만큼 이사회 독립성을 제고할 수 있는 추천 주체가 될 수 있다고 봤다.

BNK금융은 외부 자문기관 외에도 주요주주와 기존 사외이사 추천을 받아 신규 사외이사 3인방을 선임했다. 이사회사무국 추천 사외이사는 4명에서 3명으로 숫자가 감소했다.


◇지원부서 추천 후보 과반

외부 자문기관을 활용하려는 노력을 시작했지만 전체 후보군 내에서는 아직 지원부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BNK금융 사외이사 후보군은 지난해 하반기 기준 총 70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37명이 지원부서 추천을 받았다. 전체 후보 중 53% 비중으로 과반이 넘는다.

외부 자문기관 추천 후보는 18명으로 26%를 차지했다. 이어 기존 사외이사 추천 14명(20%), 주주 추천 1명(1%) 순이었다.

BNK금융은 지원부서를 경영진과 분리하는 방식으로 이사회에 힘을 실어줬다. 이사회사무국을 이사회 직속으로 편제하면서 대표이사 회장과 거리를 둘 수 있게 했다. 이사회사무국 이사회 산하 배치는 금융 당국이 모범관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강조했던 내용이다.

또 후보군 관리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했다. 지난해 상반기 가격 검증을 거친 후보 20명을 새롭게 추가했고 하반기에는 선임 가능성과 적합도가 낮다고 판단되는 후보 18명을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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