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오너 4세의 일원이자 두산로보틱스 각자 대표이사인 박인원 사장이 지난해 보수로만 총 7억5600만원을 수령했다. 사장 승진 첫 해였던 만큼 전 직장 두산에너빌리티 시절에 비해 급여가 증가했다. 다만 상여는 전년 대비 줄어들었는데, 만약 올해 실적 반전을 이뤄낸다면 성과 평가는 다시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두산에너빌리티 시절 대비 급여는↑ 상여는↓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의 최고 연봉자 타이틀은 두산그룹 오너 4세 박인원 각자 대표이사 사장이 차지했다. 박인원 사장과 함께 각자대표 체제로 회사를 이끄는 류정훈 전무는 보수지급 금액 5억원 이상 인물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박인원 사장은 지난해 보수로 7억5600만원을 수령했다. 이 중 급여가 4억9500만원이다. 두산로보틱스에 따르면 대표이사 급여는 이사 보수 한도(30억원) 내에서 시장 경쟁력과 회사에 대한 기여, 임원의 위상 등을 고려해 산정된다.
보수 가운데 2억2500만원은 상여다. 임원 상여는 성과별로 연봉의 0~140% 내에서 지급된다. 회사는 박인원 사장의 성과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연봉의 45% 선에서 상여가 지급됐다는 점에서 절대 규모가 그리 크진 않다.
박인원 사장이 두산로보틱스에서 보수를 지급받은 건 작년이 처음이다. 1973년생인 박인원 사장은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의 3남이다. 재작년 말 사장 승진과 함께 두산로보틱스 대표로 옮기기 전까진 두산에너빌리티에서 플랜트EPC BG장을 맡았다.
두산에너빌리티 시절 박인원 사장은 급여로 3억8800만원, 상여로 3억2400만원을 챙겼다. 여기에 더해 회사를 떠나며 받은 퇴직금이 11억5700만원이었다. 지난해 두산로보틱스에서 받은 보수로만 비교해 급여는 늘었고 상여는 줄어들었다.
◇올해 흑자 전환 예상…투자 속도도 빨라진다
작년의 경우 두산로보틱스는 기업공개(IPO)라는 기분 좋은 '변곡점'을 맞았다. 단숨에 약 4200억원을 조달하면서, 현금성자산(3820억원)은 1년 만에 약 4616% 증가했고 부채비율(4%)은 약 136%포인트 낮아지며 재무 상태가 개선됐다.
다만 '실적'은 다소 아쉬웠다. 지난해 연결 매출로 530억원을 올리면서 전년 대비 18% 증가한 흐름을 보였으나 영업손실로 191억원을 기록하며 1년 전 -132억원에 비해 적자 폭이 더 깊어졌다. 당기순손실로도 158억원을 낸 상황이다.
박 사장의 올해 성과 평가는 실적 반전이 가를 것으로 보인다. 상황은 나쁘지 않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북미 지역의 협동로봇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두산로보틱스가 혜택을 보며 흑자전환(21억원)할 것으로도 전망한다.
매출 다변화도 기대된다. 현재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분야뿐 아니라 자율이동로봇(AMR), 스마트팩토리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작년 IPO로 조달한 금액의 70%도 향후 '타법인 투자금'에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투자는 이미 시작됐다. 두산로보틱스는 인오가닉(Inorganic) 전략을 위해 지난달 두산그룹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두산인베스트가 결성한 펀드에 약 200억원을 출자했다. 장기적으론 미국과 유럽에도 생산거점을 확보할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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