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올 들어서도 성공적으로 회사채 발행을 이어가고 있다. 키움증권은 2017년 공모 회사채 시장에 데뷔한 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일괄신고제도를 활용, 조달이 필요한 시기에 빠르게 발행에 나서고 있다.
키움증권은 이번 일괄신고채를 통해 조달금리 역시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받았다. 올해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동일등급의 증권채 대비해서 가장 낮은 금리로 조달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신용등급이 한 노치 높은 증권 발행사들과 비슷한 수준에서 발행에 성공했다.
◇ 지난해 하반기 일괄신고제 도입 후 두 번째 발행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키움증권은 일괄신고제를 활용, 2년물 800억원, 3년물 800억원 등 총 1600억원 규모의 회사채발행에 성공했다. 이번 발행은 KB증권이 대표 주관회사를 맡고 흥국증권과 BNK투자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키움증권의 조달 금리는 지난 5일 기준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의 평균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5bp(1bp=0.01%p)를 가산한 수준에서 결정했다. 2년물은 결과적으로 연 4.1%, 3년물은 연 4.164%에 발행했다.
일괄신고제는 기업이 향후 1년 내로 조달할 금액을 한 번에 신고한 뒤 원하는 시기에 채권을 발행하는 방식이다. 통상적으로 자금 조달 니즈가 많은 금융회사나 발전자회사 등이 많이 활용하고 있다. 수요예측 과정이 없기 때문에 신속하게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다.
키움증권은 2017년 10월 공모 회사채 시장에 데뷔한 뒤 주기적으로 회사채 발행을 진행해왔다. 2018년 5월 및 11월, 2021년 10월, 2023년 2월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 회사채를 발행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26일 키움증권이 총 4000억원을 발행하겠다는 일괄신고서를 제출했고 8월 3일 효력이 발생했다.
일괄신고제를 통해 지난해 9월 만기 2년물과 3년물 각각 700억원 총 1400억원을 개별민평금리에 20bp를 가산한 수준에서 발행했다. 최종발행금리는 연 4.674%, 4.767%였다. 당시 키움증권은 조달한 자금 전액을 기업어음(CP)를 상환하는데 사용했다. 당시 상환한 CP의 경우 짧게는 만기가 120일에서 길게는 364일이었다.
◇ 'AA0'급 미래에셋증권보다 조달금리 낮았다 이번 키움증권의 회사채 발행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금리 수준이다. 개별민평대비 높은 수준에서 발행이 이뤄졌으나 올해 수요예측을 진행한 동일 신용등급의 증권채들과 비교하면 가장 낮은 수준이다. 현재 키움증권의 신용등급 및 전망은 신용평가사 3사 모두 'AA-, 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올 들어 공모 회사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AA-등급 증권사는 유안타증권, 현대차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이었다. 유안타증권의 2년물을 제외하면 해당 증권사들은 모두 개별민평금리 대비 언더 발행에 성공했다. 다만 발행금리는 2년물의 경우 4.2~4.3%대였고 3년물은 4.3~4.4%대였다.
이는 키움증권의 개별민평금리 수준이 타사 대비 낮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신용등급이 한 노치 높은 미래에셋증권과 비교해도 조달금리가 낮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올해 1월에 2년물, 3년물, 5년물을 개별민평금리 대비 15bp, 30bp, 18bp를 가산한 수준에서 발행했고 확정금리는 4.104%, 4.296%, 4.286%였다.
IB업계 관계자는 "키움증권의 경우 리테일 기반으로 사업을 가지고 있어서 시장 우려가 컸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고 충당금 이슈도 크지 않은 곳이어서 기관투자자들이 선호해왔다"며 "동일등급의 타 증권사 대비 개별민평금리가 낮게 형성돼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사채 조달로 키움증권은 차입 장기화도 꾀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이번 조달 자금을 활용, 지난 2월에 발행한 전자단기사채를 상환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도 회사채를 통해 CP를 상환한만큼 차입구조를 장기화해 보다 안정적인 자금운용을 하고자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