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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CFO·CSO 분리 단행

전략기획서 재무 업무 분리…재무부문장 공식적인 CFO로

박서빈 기자  2024-01-17 15:20:04

편집자주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산하 조직을 보면 회사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다. 자금 관리 위주의 '곳간지기'에 역할에 그치는 곳이 있는 반면 조달·전략·기획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된 곳도 있다. 특히 진행 중인 변화는 회사의 '현재' 고민이 무엇인지를 유추할 수 있는 힌트다. 주요 기업 CFO 조직의 위상과 역할, 전략을 조명한다.
키움증권이 재무와 전략을 완전히 분리했다. 전략기획 임원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봤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재무 담당 임원을 공식적인 CFO로 보고 있다. 조직 개편을 거치며 전략기획 산하에 있던 회계 업무를 제외한 효과다. 업무 분장을 명확히 한 셈이다.

이전에는 CFO가 CSO를 사실상 겸직하고 있는 형태였다. 엄주성 키움증권 사장이 전략기획본부장으로 재직할 당시 전략기획에 회계 업무도 속해있었기 때문이다.

2023년 조직도

조직 구성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 키움증권 재무라인은 2021년만 하더라도 경영관리본부 묶여있는 형태였다. 이 당시엔 경영관리본부장이 키움증권의 CFO로 여겨졌다. 그러나 2022년 3월 인사 과정에서 경영관리본부가 전략기획본부와 재무결제본부로 나뉘면서, 전략기획본부 산하에 관리회계팀 등이 배치됐다. 한마디로 회사의 전략을 수립하는 전략기획본부에 재무적 역할을 수행하는 팀이 혼재되어 있었던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본부장의 직위가 영향을 미쳤다. 이때 전략기획본부장은 엄 사장으로 당시 부사장직이었다. 반면 재무기획본부장은 현재 CFO를 맡고 있는 유경오 상무였다. 두 본부를 이끄는 본부장의 직위에 상하관계가 형성되면서, CFO 업무의 실무는 유 상무가 맡았음에도 외부적으로 키움증권의 CFO는 엄 사장이 됐다고 볼 수 있다.

유 상무는 2018년 전략기획본부장 겸 경영지원부문장을 역임하면서 사실상 CFO 역할을 시작한 인물로, 이후 2021년 두 본부가 경영관리본부로 합쳐지면서 해당 본부를 이끌었다. 이후 경영관리본부가 재무와 전략으로 나눠지며 재무결제본부장을 맡았다.

2024년 조직도

그러나 올해 재무결제본부와 전략기획본부에 조직개편이 이뤄지면서 CFO의 실무적 역할을 수행했던 유 상무가 공식적인 CFO가 됐다. 재무결제본부와 전략기획본부가 재무지원부문과 전략기획부문으로 명칭이 바뀌고, 전략기획본부에 있던 회계 관련 업무들이 사라지면서 재무부문장이 공식적인 CFO가 된 것이다.

유 상무는 이달 발표된 인사를 통해 재무지원부문장으로 발령받았다. 전략기획부문장에는 김지산 상무가 임명됐다. 업무 분장을 명확히 하고 직위에서도 수평 조정이 이뤄졌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재무지원부문 산하에는 재무관리본부와 회계관리팀 그리고 결제업무팀이 배치됐다. 재무관리본부 아래엔 재무팀과 자금팀이 배치됐다. 과거 재무결제본부는 재무팀, 자금팀, 회계관리팀, 결제업무팀으로 이뤄진 구조였다.

전략기획부문 산하에는 경영지원본부와 경영기획팀, 경영분석팀, 글로벌전략팀, ESG추진팀 그리고 AIX팀이 배치됐다. 경영지원본부 아래에는 인사팀과 총무팀이 배치됐다. 이전 전략기획본부에는 산하에 경영기획팀, 종합금융팀, 인사팀, 관리회계팀, 커뮤니케이션팀, 총무팀, 글로벌전략팀, 경영관리팀 그리고 경영지원팀이 있는 구조였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전략기획부문 산하에는 전략기획과 관련된 본부와 팀을 편재시켰고, 재무지원부문 산하로는 재무팀, 자금팀 등 재무 지원과 관련된 부분이 편재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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