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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커진 과기공, 실물투자 조직 이원체제 본격화

부동산·인프라로 분리, 연초 인력 증원 완료…투자조직 확대 영향

이영호 기자  2024-02-22 10:43:56
과학기술인공제회가 대체투자 한 축인 실물투자 조직에 대한 이원체제를 본격화했다. 지난해 조직 분할을 단행했고, 올 들어 투자 담당자를 증원하며 조직 구성을 마쳤다. 이는 과기공 운용자산(AUM) 규모가 성장하면서 투자조직을 보다 세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과기공은 올 초 인사를 통해 부동산투자실, 인프라투자실에 대한 담당인력을 증원했다. 각 투자실의 구성원은 7명, 4명으로 맞춰졌다. 이와 동시에 인프라투자실에 투입할 경력직원도 현재 선발 중이다. 다음 달 채용이 마무리되면 인프라투자실 인원은 조만간 5명으로 늘어난다. 5~7명 수준인 다른 투자실들과 인원 균형을 맞추게 된다.

과기공은 앞서 지난해 자산운용본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자산운용본부는 회원자금을 운용하는 전담부서다. 대체투자를 비롯해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 투자 일체를 담당한다. 조직개편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기존 실물투자실을 부동산투자실과 인프라투자실로 분리했다는 점이다. 실물투자실의 부동산, 인프라 투자 기능을 두 개 투자실로 분배했다.

이로써 자산운용본부는 △자산운용전략실 △증권투자실 △기업투자실을 포함한 총 5개 실 조직을 거느리고 있다. 다만 수개월 전 이뤄졌던 조직개편 시점과 조직 구색을 맞추기 위한 인력 증편 간에는 시차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사실상 올초부터 실물투자 이원체제가 본격화된 것으로 분석되는 이유다.

과기공이 실물투자실을 쪼갠 이유는 조직 확장 차원이라는 관측이다. 실물투자 양대 축인 부동산, 인프라를 두 개 투자실로 나눠 운용 전문화를 도모하는 차원이다. AUM이 10조원을 넘기면서 자산운용을 담당할 인원 수요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프라이빗에쿼티(PE) 출자 등을 맡고 있는 기업투자실 역시 경력직원을 뽑고 있다.

새로운 사옥 마련에 대한 수요 역시 AUM, 조직 확대와 맞물려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과기공은 오랜기간 자체 사옥 매입을 노려왔다. 현재 을지로3가 제6지구에 들어서는 신축 빌딩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공제업계 관계자는 "운용하는 자산이 커질수록 투자조직을 세분화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늘어나는 인원을 수용하기 위해서라도 과기공의 사옥 매입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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