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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전략 분석

귀뚜라미그룹 알짜로 떠오른 골프장사업

⑤인서울27GC 현금창출력 증명…귀뚜라미홀딩스에 30억 안팎 이자지급

이민호 기자  2024-02-21 16:08:44

편집자주

조달은 최고재무책임자(CFO) 업무의 꽃이다. 주주의 지원(자본)이나 양질의 빚(차입)을 얼마나 잘 끌어오느냐에 따라 기업 성장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결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난다는 특징이 있다. 최적의 타이밍에 저렴한 비용으로 딜(Deal)을 성사시키는 것이 곧 실력이자 성과다. THE CFO는 우리 기업의 조달 전략과 성과, 이로 인한 사업·재무적 영향을 추적한다.
골프장사업이 귀뚜라미그룹의 알짜로 떠오르고 있다. 2019년 10월 문을 연 인서울27GC가 1년 만에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기존에 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한탄강CC와 함께 든든한 현금창출원으로 자리잡았다.

그룹 지주사 귀뚜라미홀딩스도 골프장사업의 혜택을 톡톡이 보고 있다. 귀뚜라미홀딩스는 인서울27골프클럽에 960억원 대여를 약정하면서 매년 30억원이 넘는 이자를 지급받고 있다.

◇그룹 효자 인서울27GC…귀뚜라미랜드 입지도 부각

귀뚜라미랜드는 귀뚜라미그룹의 레저사업 부문 계열사다. 애초 귀뚜라미랜드는 귀뚜라미가 지분 28%, 보일러 부품 제조업체 나노켐이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2019년 11월 귀뚜라미가 그룹 지주사 귀뚜라미홀딩스로 탈바꿈하면서 나노켐 투자부문을 흡수합병했다. 이 때문에 귀뚜라미홀딩스가 귀뚜라미랜드 지분 48%를 보유하게 됐다.


귀뚜라미그룹 레저사업 부문의 핵심은 골프장사업이다. 귀뚜라미랜드는 강원 철원군 한탄강CC를 운영하고 있다. 귀뚜라미랜드는 지분 50%를 보유한 자회사로 인서울27골프클럽을 두고 있다. 인서울27골프클럽은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인근 인서울27GC를 운영하고 있다.

한탄강CC는 2001년 오픈한 18홀 대중제 골프장이다. 귀뚜라미랜드는 한탄강CC의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별도 기준 매년 20억원 안팎의 당기순이익 흑자를 달성했으며 코로나19 국면이었던 2020년부터 흑자폭을 키웠다. 골프장이 일단 준공된 만큼 매년 자본적지출(CAPEX) 소요가 거의 없는 데다 차입금이 없어 이자비용 부담이 없다. 여기에 배당도 실시하지 않으면서 수익을 온전히 내재화하고 있다.

인서울27GC 클럽하우스 전경. 출처: 인서울27GC

귀뚜라미랜드의 그룹 내 입지가 부각된 것은 김포공항 골프장 사업권을 따내면서부터다. 한국공항공사가 김포공항 인근 유휴지 개발을 추진하면서 2014년 귀뚜라미랜드 컨소시엄이 김포공항 대중제 골프장 건설을 위한 사업시행자로 지정됐다. 토지는 한국공항공사가 그대로 소유하되 귀뚜라미랜드 컨소시엄이 20년 동안 골프장을 포함한 시설물을 소유 및 운영하고 토지사용기간 종료일(2037년 7월 31일) 이후에는 모든 시설물이 한국공항공사에 무상으로 귀속되는 조건이다.

인서울27골프클럽은 2014년 이 사업의 시행법인으로 설립됐다. 귀뚜라미랜드(지분율 50%) 외에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호반건설(20%), 롯데건설·부국증권·중앙홀딩스(각 10%)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7홀 대중제 골프장인 인서울27GC을 오픈한 것은 2019년 10월이다. 인서울27골프클럽은 인서울27GC의 서울에서의 높은 접근성을 앞세워 빠른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불과 2021년 당기순이익 30억원으로 흑자전환했으며 2022년에도 25억원으로 흑자를 이어갔다.

◇귀뚜라미랜드 캐시카우 역할 부각…귀뚜라미홀딩스 이자 수취


인서울27골프클럽 실적이 귀뚜라미랜드 연결 실적으로 반영된 것이 2020년부터다. 귀뚜라미랜드는 2021년과 2022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모두 100억원을 넘겼다. 아직까지 배당을 실시한 적도 없다. 자본총계가 1200억원을 넘기면서 자산총계도 2100억원을 웃돌았다. 귀뚜라미홀딩스는 2022년말 귀뚜라미랜드 지분 48%에 대한 가치(장부금액 기준)를 494억원으로 평가했다. 귀뚜라미홀딩스 전체 지분법적용투자주식(8980억원)에서의 비중도 5.5%로 늘었다.

귀뚜라미랜드는 차입금이 없지만 인서울27골프클럽은 2022년말 기준 차입금 760억원이 있다. 이 차입금 전액을 제공한 곳이 귀뚜라미홀딩스다. 인서울27골프클럽은 2016년 9월 귀뚜라미홀딩스와 대출약정을 체결했으며 약정액은 960억원, 금리는 3.80% 고정금리다. 사업시행법인은 인서울27골프클럽이지만 실질적으로 사업자금을 댄 곳은 귀뚜라미홀딩스가 된다.

인서울27골프클럽 대출약정 내용. 출처: 인서울27골프클럽 감사보고서(2022.12)

귀뚜라미랜드의 2022년말 연결 기준 현금성자산은 578억원이다. 그룹 핵심 계열사이자 차입금이 없는 귀뚜라미의 현금성자산 762억원보다는 적지만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귀뚜라미 자산총계는 4771억원으로 귀뚜라미랜드 연결 기준 자산총계(2106억원)의 2배가 넘는다.

인서울27GC 사업계약상 토지사용기간이 20년으로 넉넉하기 때문에 앞으로 인서울27골프클럽을 등에 업은 귀뚜라미랜드는 그룹의 든든한 현금창출원이 될 전망이다. 향후 인서울27골프클럽이 배당을 실시하면 귀뚜라미랜드를 거쳐 귀뚜라미홀딩스의 수익원이 될 수 있다.

다만 귀뚜라미홀딩스는 현재도 배당이 아니라도 제공한 차입금에 대한 이자를 수령해 수익원으로 삼고 있다. 인서울27골프클럽이 귀뚜라미홀딩스에 지급한 이자는 2021년 34억원, 2022년 31억원이다. 인서울27골프클럽의 2022년 영업이익이 65억원으로 이에 따른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2.1배다. 영업이익이 증가 추세인 점을 감안하면 이자규모가 부담스러운 정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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