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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넥센타이어는 유럽(체코) 공장 2차 증설 투자를 집행하는 동안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하지 못했다. 2022년부터 자본적 지출(CAPEX)이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초과했다. 매년 100억원 규모의 배당금도 지급해야 했다. 올해 증설 물량을 토대로 현금창출력을 키워야 잉여현금흐름을 쌓을 수 있다.
넥센타이어는 2022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 기준(이하 동일)으로 잉여현금흐름 적자 상태가 이어졌다. 2022년에는 영업활동현금흐름부터 적자(994억원)를 기록했다. 그해 CAPEX(유·무형자산 취득)는 2722억원이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흑자(525억원)였지만 CAEPX(2274억원)를 감당하기엔 모자랐다.
넥센타이어는 매년 결산 배당도 지급했다. 2016년부터 2022년까지 100억원가량을 연간 배당금으로 썼다. 지난해 결산 배당도 예년 수준으로 고려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굵직한 증설 투자 일정에 따라 CAPEX가 오르내린다. CAPEX 집행이 집중될 때는 자금 소요가 늘면서 잉여현금흐름 창출이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 부족한 자금은 차입금으로 메워야 했다.
넥센타이어는 2014년 유럽 신공장 건설을 결정했다. 유럽 시장 타이어 수요를 겨냥한 생산능력 확충이었다. 투자 기간은 2015년 7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8년으로 잡았다. 토지 매입, 건물, 설비 등을 포함한 투자 규모는 총 1조2000억원이다.
넥센타이어는 유럽 공장 투자를 두 단계로 나눠서 진행했다. 유럽 공장 투자금이 2013년 말 넥센타이어 자기자본(7970억원)보다 컸기 때문이다. 2017년부터 연산 550만본 규모 공장을 신축하는 1단계 투자를 먼저 집행했다.
유럽 공장 1차 증설은 2019년 8월 마무리했다. 그해 말까지 유럽 공장 설립에 투자한 금액은 총 6215억원이다. 넥센타이어는 2017~2018년 영업활동현금흐름(4121억원)만 가지고 CAPEX(7696억원)에 대응할 수 없었다. 해당 기간 마곡 R&D 센터 건립 투자도 겹쳤다.
2019년부터 CAPEX가 줄면서 잉여현금흐름이 쌓였다. CAPEX는 △2019년 2300억원 △2020년 1175억원 △2021년 1160억원을 집행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19년 2915억원 △2020년 1791억원 △2021년 2652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2월 유럽 공장 2단계 증설에 돌입하면서 잉여현금흐름이 다시 끊겼다. 2차 증설에 집행해야 할 투자금은 약 5365억원이었다. 2차 증설 투자는 지난해 모두 끝냈다. 올 1분기 램프 업(Ramp-up)을 시작해 하반기부터 증설 물량이 더해질 예정이다. 유럽 공장 생산능력은 1100만본(2025년)으로 늘어난다.
넥센타이어는 올해 CAPEX를 2500억~2800억원으로 계획했다. 연초 유럽에 물류 창고를 확보하기 위한 배정한 투자금 1000억원 외에 △경상 CAPEX 투자 800억원 △중국 전기차(EV) 타이어 흡음재 라인 추가 비용 600억원 등을 합한 금액이다.
올해 잉여현금흐름을 만들려면 현금창출력 목표치부터 달성해야 한다. 넥센타이어는 올해부터 연간 상각 전 영업이익(EBITA)을 5000억원 이상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EBITDA는 전년 대비 약 3배 증가한 3887억원이다.
지난해 EBITDA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차이를 보였다. 그해 3분기까지 EBITDA는 2716억원이었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은 525억원이었다. 매출채권 증가(1464억원), 매입채무 감소(533억원) 등으로 운전자본에 현금이 잠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