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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

넥센타이어, 높은 참여도에도…평가체계 '미흡'

이사회 평가 프로세스 미구축, KCGS 지배구조 C등급…사외이사 교육은 활발

김서영 기자  2024-11-11 07:48:36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넥센타이어가 이사회 평가개선 프로세스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사회 활동이나 개별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를 실행하고 있지 않아 관련 평가 항목에서 감점을 받았다. 이사회 평가 결과에 따른 개선안 마련도 뒤따르지 못했다.

반면에 5점 만점에 3.6점을 받으며 좋은 평가를 받은 항목도 있다. 바로 이사회 참여도 항목이다. 사외이사 후보 풀(pool)에 대한 관리가 정기적으로 수행된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사회 평가 프로세스 미비…정성적 평가 수준

THE CFO가 실시한 '2024 이사회 평가'에서 넥센타이어는 총 255점 중 135점을 받았다. 이사회 평가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분야에서 이사회 구성 및 활동 내역이 평가됐다.

평가개선 프로세스 항목 평균 점수는 5점 만점에 2점으로 집계됐다. 7개 항목에서 14점을 받았다. 평가개선 프로세스 항목은 이사회 활동 평가 수행, 외부 거버넌스 평가 점수, 이사회 평가 결과 공시, 이사회 개선안 마련, 사외이사 개별 평가, 재선임에 평가 결과 반영, 사법 이슈에 연루된 이사 여부 등이다.


이사회에 대한 평가 자체를 하고 있지 않는다는 게 낮은 평가를 받은 요인으로 꼽힌다. 넥센타이어는 명시적인 이사회 평가 절차를 마련하지 않고 있다. 개별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 절차도 마찬가지다. 다만 재선임을 위한 사외이사 후보 추천 시 전문성, 성실성, 윤리성 등 정성적 평가만을 시행한다.

넥센타이어는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저해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회의 참석률, 독립성, 기여도 등의 종합적인 기준에 따라 정기적으로 활동에 대한 평가를 통해 공정한 내부평가기준을 정립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해당 평가 결과를 보수산정 및 재선임 결정에 반영하는 방안을 수립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평가개선 프로세스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유일한 항목은 외부 거버넌스 평가기관의 ESG등급이다. 한국ESG기준원(KCGS)은 넥센타이어에 대해 종합 B등급을 부여했다. THE CFO 이사회 평가 틀에 따라 해당 항목에서 5점 만점에 4점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환경 A, 사회책임 A+, 지배구조 C등급을 받았다.

◇'참여도' 항목에서 높은 점수, 사외이사 교육 활발

넥센타이어가 이사회 및 개별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 체계 확립에는 약점을 보였으나 이사회 참여도 항목에선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참여도 항목 평균 점수는 5점 만점에 3.6점으로 집계됐다. 8개 항목에서 29점을 받았다. 참여도 항목은 이사회 개최 횟수, 사외이사 후보군 관리, 감사위원회 개최 횟수, 기타위원회 개최 횟수, 이사회 참석률, 이사회 안건 사전 제공, 사외이사 교육, 감사위원회 교육 및 지원 조직 등이다.

지난해 넥센타이어 정기 이사회는 9회, 임시 이사회는 5회 열렸다. 이사들의 평균 출석률은 각각 88.9%와 80%를 기록했다. 이사들에게 이사회 안건이 통지되고 회의가 개최되기까지 걸린 평균 기간은 7일로 충분한 시간을 두고 관련 자료가 제공됐다.

지난 한해 사외이사 교육은 모두 6회 시행됐다. 올해 1월과 3월 두 차례 교육이 더 진행됐다. 교육실시주체는 사내 경영관리BS와 ESG팀, 윤리경영팀이었다. 올해 3월에는 중앙연구소에 방문해 연구개발 현황과 계획을 점검했다. 이외 외부 교육 주체로는 한영회계법인에서 재무제표, 국제윤리기준, 자금통제, ESG 교육 등을 진행했다. 다만 감사위 교육과 겹친다는 점이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기타위원회 회의 개최 횟수 항목에선 낮은 점수를 받았다. 기타위원회란 의무 설치 대상 이외의 소위원회를 말한다. 의무 설치 소위원회인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이외에 ESG경영위원회만이 추가 설치돼 있다. ESG경영위원회는 지난해 설치돼 올해 5월까지 모두 3차례 회의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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