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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집단 톺아보기

넥센 지배력 절반 쥔 강호찬 부회장

①강병중 회장에게 수증한 넥센타이어 지분 활용해 지주사 대주주 올라

김형락 기자  2024-02-19 07:5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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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넥센그룹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2세 경영인인 강호찬 넥센 대표이사 부회장을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창업주인 강병중 넥센 대표이사 회장이 강 부회장에게 증여한 넥센타이어 지분은 지주사 지배력을 늘려주는 지렛대 역할을 했다. 강 회장은 지배구조 개편 뒤에도 넥센타이어 2대주주 지분을 들고 있다.

넥센그룹 최상위 지배주주는 강 부회장이다. 강 부회장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지주사 넥센 지분 48.4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강 회장(8.61%), 넥센월석문화재단(2.26%), 시울디지털대학교(0.41%)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은 59.78%다.

지주사 밑에 있는 주요 자회사는 넥센타이어다. 넥센은 지난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자산총계가 5조982억원이다. 넥센타이어 자산총계(연결 기준 4조3067억원)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룹 지배구조는 핵심 계열사인 넥센타이어 주주 구성에 따라 달라졌다. 넥센그룹은 2012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강 부회장을 정점으로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그해 넥센이 넥센타이어 주식을 현물출자받는 공개매수를 진행해 지주사 최대주주가 강 회장에서 강 부회장으로 바뀌었다. 넥센은 2013년 1월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로 거듭났다.

넥센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기 전에는 강 회장이 최상위 지배주주였다. 2011년 말 기준 강 회장은 넥센 지분 18.54%를 보유한 최대주주, 넥센타이어 지분 21.07%를 보유한 2대주주였다. 당시 넥센은 넥센타이어 지분 31.61%를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강 부회장은 넥센 지분 12.62%를 보유한 2대주주, 넥센타이어 지분 10.78%를 보유한 3대주주였다.

넥센은 2011년까지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요건을 갖추지 못한 상태였다. 자회사 주식가액 합계액이 자산총액 50% 이상인 요건을 충족하려면 계열사 주식을 추가로 취득해야 했다. 2011년 3분기 기준 넥센이 보유한 자회사 주식가액 합계액은 자산총액의 44% 수준이었다.

넥센은 지주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넥센타이어 주식을 현물출자 방식으로 공개매수하기로 했다. 강 부회장은 넥센 지분을 늘리고, 넥센은 넥센타이어 지분을 늘리는 방안이었다.


넥센은 흥아타이어공업 시절이던 1999년 당시 법정관리 중이던 우성타이어(현 넥센타이어)를 인수했다. 우성타이어는 흥아타이어공업 주요 제품인 자동차용 튜브를 판매할 수 있는 타이어 제조 업체였다. 우성타이어는 2000년 넥센타이어로, 흥아타이어공업은 2002년 넥센으로 상호를 바꿨다.

넥센타이어 경영권을 인수할 때 넥센과 강 회장이 공동으로 출자했다. 넥센은 1999년 넥센타이어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154억원을 납입해 최대주주 지분(28.45%, 300만주)을 쥐었다. 당시 강 회장은 넥센타이어 지분 26.56%(280만주)를 보유한 2대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강 부회장도 넥센타이어 3대주주로 들어갔다. 2001년 말까지 넥센타이어 지분을 10.8%(102만3290주)까지 늘렸다. 지분 8.4%(80만주)는 강 회장으로부터 수증하고, 지분 2.4%(22만3290주)는 장내에서 매수했다. 넥센타이어가 2008년 액면분할(액면가 5000→500원)을 하면서 강 부회장이 보유한 주식 수도 늘었다.

강 부회장이 부친인 강 회장에게서 수증한 넥센타이어 지분은 넥센 지배력을 늘릴 때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강 부회장은 2012년 넥센이 진행한 현물출자 유상증자에 참여해 넥센타이어 지분 8.22%(780만주)를 넘기고, 지주사 지분 43.9%(223만2107주)를 취득했다. 강 회장은 공개매수에 참여하지 않았다.

현물출자 유상증자 결과 강 부회장은 넥센 지분 50.51%(256만9956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당시 넥센이 보유한 넥센타이어 지분은 31.61%에서 40.48%로 증가했다. 강 회장은 넥센(9.76%)과 넥센타이어(21.07%)에 2대주주로 남았다.

2016년 넥센이 액면분할(액면가 5000→500원)을 하면서 강 부회장이 보유한 주식 수가 늘었다. 2017년 넥센이 넥센엘엔씨를 흡수합병할 때 신주를 취득한 뒤 강 부회장이 보유한 넥센 지분은 48.49%(2596만5940주)로 굳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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