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 상장 7개사 가운데 ㈜코오롱과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플라스틱 등 3사는 지난 2021년부터 배당 기반의 주주환원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다. 이중 코오롱인더스트리와 그 자회사 코오롱플라스틱은 구체적인 배당성향 적용 기간을 명시했다.
코오롱플라스틱이 먼저 2021~2023 사업연도 기준 배당성향을 공개했으며 뒤이어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지난해를 기준으로 3개년(2023~2025년) 배당 가이드를 제시했다. 두 회사의 목표 배당성향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실질 당기순이익의 20~40%로 동일하다.
지난해 사업연도를 기점으로 이제 새롭게 배당 가이드를 제시해야 하는 코오롱플라스틱은 지난 3년 동안 꾸준히 배당을 집행하며 주주환원 정책에서 소기 성과를 거뒀다. 그동안 당기순이익을 내지 못하고 손실을 낼 때면 배당을 집행하지 않았는데 가이드 적용 기간(2021~2023년) 순이익을 내며 배당을 집행했다.
14일 코오롱플라스틱은 2023년 사업연도 기준 현금배당으로 주당 160원을 집행한다고 공시했다. 배당총액은 61억원이다. 이날 발표된 연결당기순이익 328억원에 적용하면 지난해 연결 현금배당성향은 18.5%가 된다. 코오롱플라스틱 별도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연결 대비 별도 실적이 좋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별도 현금배당성향은 더 떨어질 수 있다.
코오롱플라스틱은 별도 기준 3개년 배당 가이드를 제시한 이후 2021~2022년 동안 연속으로 해당 가이드를 준수했다. 2020년 별도 기준 당기순손실(-16억원)을 기록하며 6년 만에 배당을 집행하지 않은 뒤 처음으로 내놓은 주주환원 가이드이기도 하다.
2021년 배당을 재개하며 총 55억원의 배당금을 집행했고 실적이 개선된 이듬해에는 배당총액을 68억원으로 증액했다. 이 기간 연결 기준 배당성향은 2021년 25.3%에서 2022년 19.2%로 떨어졌지만 별도 기준 배당성향은 모두 20%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의 경우 수익성이 악화하며 제시한 배당성향의 하단선을 지키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날 공시된 코오롱플라스틱 연결 실적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8.0% 줄어든 328억원을 기록했다.
단순히 수익성이 떨어졌을 뿐 아니라 매출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지난해 회사 매출은 같은 기간 11.9% 감소한 4562억원을 기록하며 2020년 이후 3년 만에 매출이 역성장했다. 2020년에도 코오롱플라스틱은 전년 대비 두자릿수대(10.6%) 매출 감소율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매출 역성장은 코오롱플라스틱의 산업용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수요가 전방산업인 자동차·전기전자 소재 시장의 위축과 함께 둔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회사의 핵심 제품군인 폴리옥시메틸렌(POM)의 경우 전기차 시장을 주요 수요처로 삼고 있다. 이 가운데 회사는 올해 고부가 의료용 제품으로 시장을 확대해 이익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