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지난해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의 핵심은 번 만큼 주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것이었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쓴 현대차는 약속을 이행해 역대 최대 배당액을 책정했다. 현대차 주주들은 연간 배당금으로 주당 1만1000원이 넘는 보상을 받게 됐다. 자사주 소각 등 추가적인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서도 재차 의지를 다졌다.
현대차는 2023년 기말 배당금을 주당 8400원으로 결정했다고 25일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해 2분기부터 분기 배당을 실시해 2분기와 3분기 각각 1500원을 배당했다. 연간 합계 배당액은 1만1400원으로 전년 대비 63% 늘었다.
역대급 배당액은 실적 호조에 기인했다. 2023년 연결 기준 매출액 162조6636억원, 영업이익 15조1269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4.4%, 영업이익은 54.0%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9.3%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지난해 4월 배당금이 실적과 연동되도록 배당정책을 바꿨다. 본래 잉여현금흐름(FCF)의 30~35%를 주주환원에 활용해 왔는데 4월 이후부터 연간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 기준 25% 이상을 배당에 투입하겠다는 내용이다. 배당 횟수도 기존 반기에서 분기별로 늘렸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CFO)은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말씀드린 분기 배당 실시와 연간 배당성향 25% 이상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당사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에 따라 기말 배당을 실시하고자 했다"며 기말 배당 기준을 설명했다.
내년 가이던스를 염두에 뒀을 때 배당액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또 지난해 연간 배당액에서는 1분기 분이 빠졌지만 올해는 4분기를 꽉 채워 배당할 계획이다. 이 CFO는 "앞으로도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해 배당 성향 25%를 충족시키겠다"고 전했다.
현대차의 또 다른 주요 주주환원 정책은 자사주 소각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4월 자사주 소각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기보유 자사주를 3년간 매년 발행 주식수의 1%씩 소각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3154억원어치 주식을 소각했다.
올해는 4월 이내에 1% 소각을 이행할 방침이다. 이 CFO는 "앞서 발표한 3년간 매년 자사주를 1%씩 소각한다는 계획은 지속적으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라며 "보유 중인 자사주가 4%가 조금 넘는데 1% 자사주를 매입하는 데 4000억원 정도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추가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대해서도 검토 가능하다고 답했다. 3개년 계획을 마무리하기 전이라도 추가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이 CFO는 "3%를 다 소각하게 되면 남는 자사주가 1% 정도인데 그 시점이 되거나 혹은 그 중간이라도 자사주 매입을 계속해 검토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 CFO는 주주환원 정책 이행에 대한 의지를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이 CFO는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시장에 말씀드린 점은 끝까지 지킬 예정이고 주주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계속해서 검토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