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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PE 애뉴얼 리포트

'두산로보틱스 엑시트' 한투파PE, '신규 투자·회수' 실속 챙겼다

IRR 201%로 히트작 등극…원스토어 투자·레뷰 IPO 성공

이영호 기자  2024-01-18 14:33:43
한국투자파트너스 PE본부(이하 한투파PE)는 지난해 시장 이목을 끌었던 하우스 중 한 곳이다. 대형 운용사들처럼 수천억원을 넘나드는 빅딜을 단행한 것은 아니었다. 대신 두산로보틱스 엑시트로 기록적인 수익률을 올리면서 시장의 부러움을 샀다.

또 한투파PE는 원스토어 투자자로 낙점 받은데 이어 포트폴리오 기업인 레뷰코퍼레이션 (이하 레뷰) 기업공개(IPO)에도 성공했다. 투자금 회수와 신규 투자, 포트폴리오 기업 관리에 걸쳐 두루 성과를 거두며 실속을 챙겼다.

◇'IRR 201%' 두산로보틱스 투자 '잭팟'

한투파PE의 지난해 시그니처 딜로는 두산로보틱스 투자금 회수가 첫 손에 꼽힌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10월에 상장하며 화려한 데뷔전을 가졌다. 두산로보틱스는 상장 후 주가가 12만원선까지 뛸 정도로 투자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공모가가 2만60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여준 셈이다.

2021년 말 프리IPO 때만 하더라도 두산로보틱스는 시장 환영을 받던 투자처가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이익이 나는 기업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PE보다는 벤처캐피탈(VC) 투자처에 가까웠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후문이다. PE가 재무적투자자(FI)로 나서기엔 적잖은 과감함이 필요한 딜이었다. 한투파PE는 100억원을, 프랙시스캐피탈은 300억원을 투입했다.

두산로보틱스 투자 열매는 달았다. 투자 2년 만에 투자한 100억원이 700억원으로 불었다. 내부수익률(IRR)은 201%를 기록했다. 한투파PE는 두산로보틱스 투자금을 1800억원 규모 블라인드펀드 혁신성장스케일업PEF에서 조달했다. 두산로보틱스 수익으로 블라인드펀드에 출자한 기관투자자(LP)들의 기대감이 한껏 올라갔다는 관측이다.

◇치열한 경쟁 뚫은 원스토어 투자

원스토어 투자도 지난해 한투파PE가 단행한 주요 투자 건이었다. 한투파PE는 LK투자파트너스와 손 잡고 2000억원 규모 원스토어 투자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쟁쟁한 FI들이 달려들 정도로 투자 경쟁이 치열했던 딜이었다. 양사는 지난해 7월 투자자로 낙점을 받았다.

한투파PE-LK투자파트너스 컨소시엄은 프로젝트 펀드로 1258억원을 조달했고 지난해 말 투자를 마무리 지었다. 당초 투자유치 목표액이던 2000억원보다 금액이 줄어들었다. 투자처인 원스토어 현금 사정이 달라지면서 실제 투자금액에도 변동이 있었다.

양사의 투자가 완료되면서 기존 FI였던 SKS프라이빗에쿼티(이하 SKS PE)와 키움인베스트먼트는 투자금 회수를 마무리 지었다. SKS PE-키움인베스트먼트 보유 지분 17.3%를 한투파PE-LK투자파트너스가 인수하는 방식이다.

원스토어 투자는 예상 못한 외부 변수로 연말 IB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원스토어 투자 완료시점이 SK그룹이 11번가 콜옵션을 포기한 시점과 맞물려서다. 그간 PE의 대기업 투자 공식처럼 통용되던 '콜앤드래그'가 막을 내리는 사태였다.

자연스럽게 같은 SK 계열인 원스토어 투자금 회수 전략에 시장 눈길이 쏠렸다. 한투파PE-LK투자파트너스는 LP 마케팅 포인트로 9% 상당 보장수익과 풋옵션을 투자 안전장치로 어필했다. PE 관계자들은 대기업 투자에서 풋옵션 조건을 이끌어낸 점에 의미를 두는 반응이다.

◇레뷰코퍼레이션 IPO, 엑시트 장치 마련

지난해 레뷰 IPO도 한투파PE의 주요 이벤트였다. 레뷰는 2022년 3월 키움PE-한투파PE에 인수됐다. 거래규모는 500억원으로 특수목적법인(SPC) ‘글로벌커넥트플랫폼사모투자합자회사’가 지분 68.27%를 보유 중이다.

레뷰는 지난해 10월 상장에 성공했다. 포트폴리오 기업 IPO는 FI에 호재다. 지분 유동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1년의 보호예수기간을 감안하면 원칙적으로 한투파PE는 올해 10월 이후 엑시트가 가능해진다. FI의 구체적인 엑시트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앞으로 레뷰 기업가치를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으로 분석된다.

레뷰는 2014년 출범한 인플루언서 매칭 플랫폼 기업이다. 가입자 100만명을 넘기며 업계에선 수위권 서비스라는 평이다. SNS 마케팅 수요처인 기업과 인플루언서를 연결하는 것이 주요 사업이다. SNS 광고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면서 레뷰 실적도 이에 비례해 성장하고 있다.

이밖에도 한투파PE는 제테마 전환사채(CB) 매입에 150억원을, 공동운용사(Co-GP) 뉴메인에쿼티와 함께 오토실리콘에 160억원을 투자했다. 제테마는 CB 560억원어치를 지난해 7월 발행했다. 한투파PE 외에도 신한캐피탈, 레이크브릿지에쿼티파트너스 등이 투자자로 나섰다. 트웰브랩스 20억원 투자건 역시 PE본부가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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