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재중 전 J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
사진)가 BNK금융 CFO로 전격 영입됐다. 임원이 시중은행에서 지방금융으로 이동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같은 지방금융 내 영입은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빈대인 BNK금융 회장이 자본비율 개선을 위해 외부 인재 영입을 결단하면서 전례 없는 인사가 이뤄졌다.
19일 BNK금융은 권 부사장을 영입하고 신임 그룹재무부무장으로 임명했다.
권 부사장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라이스 대학교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대외경제정연구위원, 대통령자문 금융개혁위원회 등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2019년 JB금융에 합류하면서 김기홍 JB금융 회장 체제의 키맨으로 활약했다.
권 부사장은 JB금융 합류 후 재무 부문에서 빠르게 성과를 냈다. 순이익이 2019년 3419억원, 2020년 3635억원, 2021년 5066억원, 2022년 6010억원으로 매년 성장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2%, 10.1%, 12.8%, 13.9%로 우상향했다. 순이익 규모를 빠르게 키우는 와중에도 경영 효율성은 개선됐다는 의미다.
특히 자본비율 측면에선 다른 지방금융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과를 냈다. JB금융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2019년 9.67%, 2020년 10.05%, 2021년 10.3%, 2022년 11.41%로 상승했다. 2023년 12%대 CET1비율에 안착할 수 있었던 것도 권 부사장의 재무 전문성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반면 BNK금융은 자본비율 측면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지난 3분기 기준 BNK금융의 CET1비율은 11.55%다. 같은 시점에 JB금융 자본비율은 12.45%로 지방금융 최고 수준이다. JB금융보다 역사가 오래되고 자산 규모도 큰 BNK금융 입장에선 자존심을 구긴 상황이다.
빈 회장은 CFO 인사 관행에 변화를 주기로 했다. BNK금융 CFO는 전통적으로 내부 출신에게 맡겨졌다. DGB금융, JB금융이 외부 인사 영입에 적극적이었던 것과 차이가 있었다. 이번 권 부사장 영입으로 BNK금융 역사상 최초의 외부 출신 CFO를 배출했다. 취임 2년 차를 앞둔 빈 회장이 신사업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재무구조를 갖추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CFO는 내부 인사를 선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례적으로 공모를 진행했고 영입으로 이어졌다"며 "재무분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