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투자 등을 추진하는 경영전략실 산하에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배치하는 인사이동을 진행했다. 현대백화점에 위치했던 그룹 컨트롤타워 기획조정본부를 지주사로 이동시키면서 공격 투자형의 조직으로 구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현대백화점그룹은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 임시주총을 개최하고 이사진을 교체했다. 바로 이사회를 열어 지주사 대표도 이진원 전무에서 정지선 회장, 장호진 사장으로 변경했다. 이를 통해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조직도 재구축했다.
기존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조직은 단일 대표 산하에 경영전략팀, 경영관리팀, 법무팀, 재경팀, 지원팀을 배치했다. 그러나 대표 변경과 함께 장호진 사장이 맡고 있는 컨트롤타워 기획조정본부가 현대백화점에서 지주사로 이동하면서 조직이 사실상 재구축됐다.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지주사 조직은 3실(경영전략·홍보·DT추진), 3담당(미래성장전략·사업개발·재무전략), 11팀(재무전략·재경기획·투자기획·투자관리·법무기획·사업개발·경영개선·인사기획·홍보·DT전략)으로 구성됐다. 그중 CFO 조직인 재무전략담당은 경영전략실에 속했다.
이를 보면 재무 영역은 대표-경영전략실-재무전략담당-재무전략팀 등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마련됐다. 특히 경영전략실을 이끄는 임원은 1970년생인 이종근 전무로 기획조정본부에서 투자기획팀장·미래전략담당 등을 거치며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을 추진한 실무자다.
이종근 전무는 기획조정본부가 현대백화점에 속해 있을 때도 투자·M&A를 비롯해 IR(Investor Relations)과 재무를 총괄하는 경영전략실을 이끌며 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한 전략을 수립했다. 사실상 현대지에프홀딩스에서도 이러한 역할을 그대로 맡게 된 셈이다.
눈에 띄는 건 이러한 기획조정본부의 조직을 현대지에프홀딩스가 넘겨받았다는 점이다.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세부 조직을 보강하는 개편이 이뤄지기는 했지만 큰 틀을 유지하면서 기획조정본부를 현대백화점에서 현대지에프홀딩스로 이동시켰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기획조정본부에서 재무를 담당하는 재무전략담당도 그대로 경영전략실 산하에 그대로 배치된 것으로 분석된다. 기획조정본부 내에서의 이동은 크지 않았지만 현대지에프홀딩스에서의 CFO와 해당 조직의 위치 변동을 보면 큰 변화를 겪은 것으로 보인다.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지주사로 올라선 것은 현대그린푸드가 분할되면서다. 분할 완료된 초기에는 현대그린푸드 경영지원실장이었던 이진원 전무가 현대지에프홀딩스 CEO 겸 CFO로 자리했다. 그러다 이번에 대표 변경과 함께 CFO도 김대석 재무전략담당 상무(
사진)로 바뀌었다.
김대석 상무는 이종근 전무가 이끄는 경영전략실 산하 조직인 재무전략담당을 맡아 지속적으로 투자·M&A를 위한 재무전략 수립을 수행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이러한 조직을 기반으로 2030년 40조원 매출 달성 목표인 '비전2030'을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이번에 현대지에프홀딩스의 CFO로 자리한 김대석 상무는 1973년생으로 경희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2001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했다. 줄곧 현대백화점에서 근무하다 2021년에 상무로 승진했고 올해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 재무전략담당 상무로 선임됐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에 위치했던 기획조정본부를 현대지에프홀딩스로 이동시키는 작업이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 세부 조직을 보강했다"며 "지주사는 중장기적으로 신사업을 발굴해 성장 방향성을 제시하고 이에 따라 M&A를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