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팩토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교체됐다. 5년 전 상장을 지휘했던 기존 CFO는 사내이사 지위도 내려놓은 것으로 보아 퇴사한 것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달 추진했던 유상증자 역시 교체된 신임 CFO가 추진했다.
◇양동일 CFO 입사하자마자 대규모 '유증' 총괄…816억 조달 예상 메드팩토가 공시한 3분기보고서에 따르면 CFO는 양동일 경영본부장(상무)다. 재무부터 인사 및 총무 등 지원부서 전체를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의 재직기간은 단 1개월로 표기돼 있는 것으로 보아 8월께 입사한 것으로 파악된다.
양 상무는 1973년생으로 중앙대학교 경영학 석사를 마친 인물로 이성엔지니어링 회계팀 차장, 대원화성 회계팀 차장, 오텍 경영개선실 부장, 드림인사이트 경영지원본부 이사 등을 거쳤다. 재무회계팀 경력이 대부분이다.
지난 9월께 발표한 유상증자 역시 양 상무가 진행하고 있는 딜이다. 유증을 위한 증권신고서 및 투자설명서 등도 양 상무가 담당임원으로 돼 있다. 메드팩토 항 TGF-ß 항체 신약 백토서팁에 대한 임상 비용 마련을 위해 추진하는 건이다. 당초 1160억원을 조달하려 했지만 주가 하락 등으로 약 816억원 수준으로 조정했다.
◇글로벌 개발난항 '항TGF-ß 항체' 신약개발 고삐, 3인 이사회로 변경 메드팩토가 재무적으로 중요한 이벤트를 앞두고 CFO가 교체됐다는 점은 눈에 띄는 이슈다. 전임 CFO였던 김선정 전 전무는 건강상의 이슈로 자리를 내려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퇴사하면서 사내이사 자리도 사임했다. 사내이사 사임 시점은 9월 중순, 이 시기 퇴사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전무는 메드팩토가 상장한 2019년초 입사한 인물로 사실상 상장 절차를 지휘한 인물로 꼽힌다. 2021년부터는 사내이사에 선임되면서 주요 의사결정 구성원으로 올라섰다.
5년만에 CFO가 바뀌고 역대 최대 규모의 조달에 나선 메드팩토가 제 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된다. 항TGF-ß 항체 신약을 개발하던 노바티스 등 경쟁자들이 임상 및 개발 중단에 돌입하면서 생긴 빈틈을 놓치지 않기 위해 고삐를 죄는 차원이다.
한편 김 전 전무의 퇴사로 이사회에도 변화가 생겼다. 사내이사는 김성진 대표 단 한명만 남게됐다. 이에 따라 사내이사 1인, 사외이사 2인 총 3인 이사회가 됐다. 기존 2대 2 균형이 깨진, 과반 사외이사 전열이 마련됐다.
메드팩토 관계자는 "건강 등 일신상의 이유로 전임 CFO는 퇴사했다"며 "신임 CFO가 약 한달여전에 입사했고 현재 유상증자를 맡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