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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기업의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부동산 플랫폼 기업 직방이 관리회계 전문가를 찾는다. 최고재무책임자(CFO)에 이어 재무·회계팀장이 공석이라 외부 인재 영입이 필요했다. 잇따른 인수·합병(M&A) 이후 흑자 경영을 달성하기 위해선 판매·관리비 분석, 투자자산 관리 등으로 수익성 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직방은 지난해부터 CFO 자리가 비어있다. 이남일 전 직방 CFO가 떠난 뒤 인력을 충원하지 않았다. CFO 직책을 두지 않고 재무·회계(Finance&Accounting)팀장과 IR팀장이 역할을 나눠서 수행했다.
재무·회계팀은 자금 흐름 분석과 집행 등 통상적인 재무 업무와 함께 경영 성과·재무 현황 등을 보고하는 회계 업무를 담당했다. IR팀은 자금 조달 등을 포함한 재무 계획 수립과 주주 관계 유지 등을 분담했다.
최근 재무·회계팀장이 나가면서 생긴 빈자리는 경력직으로 채운다. 6일 직방은 재무·회계팀장(Head of Finance&Accounting)을 채용 중이다. 재무 업무 경력이 10년 이상이고, 팀 통솔 경험이 있는 인재를 찾고 있다.
FP&A(Financial Planning&Analysis, 재무 계획·분석)나 사업 분석 경력을 보유한 지원자는 우대한다. 직방은 재무안정성 향상보다 수익성·원가 관리 등 관리회계에 기반한 경영 전략 수립이 중요한 상황이다.
그동안 직방은 외형성장을 지속하면서 기업가치를 끌어올렸다. 2021년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반열에 오르고, 지난해 말 자산총계는 3708억원 규모로 커졌다. 2018~2021년 400억~500억원대였던 매출은 지난해 883억원으로 성장했다.
자금 조달도 순조로웠다. 2019년 1193억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한 뒤 지난해 추가로 1000억원 규모 RCPS를 발행했다. 지난해 말 직방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894억원(단기투자자산 포함)이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88%다.
흑자 경영은 아직 달성하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보다 판관비가 더 컸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8% 증가한 883억원이다. 같은 기간 판관비는 63% 증가한 92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는 371억원이다.
영업외비용도 수익성 악화 요인이다. 지난해 영업외비용은 전년 대비 3배가량 증가한 251억원이다. 이자비용(36억원)보다 각종 손상차손과 대손상각비가 쌓이면서 늘어난 금액이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515억원이다.
직방은 매출·비용·현금흐름 예측 등을 기반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길 재무·회계 정책을 수립·실행해 나갈 계획이다. 직방 신임 재무·회계팀장이 맡을 주요 업무는 재무 모델링·예측(Financial modeling&projection)을 기반으로 한 재무 계획을 수립·분석·보고다.
직방은 종속기업과 M&A한 사업 관리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지난해 주요 영업외비용은 △종속기업 등 장기투자자산 손상차손 80억원 △대여금 대손충당금 등 기타 대손상각비 73억원 △영업권 등 무형자산손상차손 50억원 등이다.
지난해 직방이 종속기업에 대여한 자금은 총 766억원이다. 이 중 73억원이 대손충당금으로 잡혔다. 2021년 11월 100% 자회사 모빌(공동주택을 모바일로 관리하는 플랫폼 운영)을 흡수합병하면서 인식한 64억원 규모 영업권은 지난해 50억원가량 손상차손(영업외비용)을 계상했다. 지난해 7월 삼성SDS 홈IoT(사물인터넷) 사업을 양수하면서 인식한 영업권은 656억원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