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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포트폴리오 리포트호반그룹

확장 전략 다른 호반써밋·호반서서울

③호반산업 출자·대여 의존한 호반써밋, 영업현금 꾸준한 호반서서울

김형락 기자  2023-10-31 15:32:05

편집자주

이제 투자를 빼놓고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을 말할 수 없게 됐다. 실제 대기업 다수의 CFO가 전략 수립과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CFO가 기업가치를 수치로 측정하는 업무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상할 게 없다. THE CFO가 CFO의 또 다른 성과지표로 떠오른 투자 포트폴리오 현황과 변화를 기업별로 살펴본다.
호반그룹은 레저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2019년 국내 골프장 두 곳을 인수했다. 기업집단을 대표하는 호반건설은 호반서서울을, 또 다른 축인 호반산업은 호반써밋을 낙점했다. 현금창출력을 보유한 호반서서울은 해외 골프장까지 거느리며 덩치를 키웠다. 호반써밋은 지배기업인 호반산업 출자·대여금으로 밸류애드(Value-added·가치 부가) 전략을 구사한다.

호반그룹은 국내에 골프장을 운영하는 법인이 두 곳(리솜웨이하이골프리조트(자본잠식) 제외)이다. 차례로 2019년 3월 호반써밋을, 4월 호반서서울을 계열사로 편입했다.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레저사업에 힘을 실으면서 골프장 인수·합병(M&A)에 뛰어들었다.

호반써밋과 호반서서울은 인수 후 성장 전략이 달랐다. 호반써밋은 호반산업에서 자금을 지원받아 클럽하우스 신축, 토지 매입 등을 추진했다. 호반서서울은 축적한 유보 이익을 그룹 사업구조 개편에 썼다.

호반산업은 2019년 2월 당시 덕평CC를 운영하는 SG덕평컨트리클럽(현 호반써밋) 지분 100%를 554억원에 취득했다. 각각 케이엠앤아이가 보유한 지분 62.1%, SG세계물산이 보유한 지분 37.9%를 인수하는 거래였다.

구주 거래라 호반써밋에 유입된 자금은 없었다. 호반써밋은 덕평CC를 'H1 클럽(경기도 이천시)'으로 재단장하고 18홀을 회원제로 유지했다. 2018년 말 호반써밋 자산총계는 259억원이었다. 그해 매출액은 97억원, 당기순이익은 5억원을 기록했다.


호반산업은 호반써밋으로 출자·대여를 지속하며 개보수와 사업 확장 실탄을 만들어줬다. 호반써밋은 자금 사정이 여유롭지 않았다. 인수 첫해인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영업활동현금흐름보다 유형자산 취득 규모가 커 잉여현금흐름(FCF)이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32억원, FCF는 -399억원이었다.

호반산업은 2020년 1월 호반써밋으로 시설자금 147억원을 출자했다. 그해 8월에는 30억원을 단기로 대여해 주기도 했다. 2021년 1월 다시 20억원을 단기 대여하고, 4월에는 시설자금 400억원을 추가로 출자했다. 지난해 2월에는 운영자금 80억원을 장기로 대여했다.

호반써밋은 증자 대금을 가지고 2021년 12월 클럽하우스 신축 공사(239억원)를 마쳤다. 지난해 3월에는 사업장을 확장하기 위해 밀양박씨성채공종친회로부터 토지 6만2447㎡(1만8890평)를 113억원에 매입했다.

호반서서울은 인도네시아 코린도그룹이 보유하던 골프장이었다. 2019년 2월 호반건설이 당시 서서울관광(현 호반서서울) 지분 99.3%(자사주 0.7% 제외) 보유한 외국 기업을 매입하면서 서서울CC를 품었다. 지분 취득금액은 1221억원이다. 호반서서울은 경기도 파주시에 18홀 규모 회원제 골프장을 운영 중이다.

2018년 말 호반서서울 자산총계는 933억원이었다. 자산 구성은 △62%(578억원)가 구축물·코스·토지 등 유형자산 △31%(290억원)가 단기투자자산이었다. 그해 매출액은 143억원, 당기순이익은 36억원을 올렸다.


호반서서울은 호반써밋과 달리 수익성에 기반한 현금창출력을 보여줬다. 2019년 164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257억원으로 56% 성장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률은 14%에서 37%로 23%포인트(p) 상승했다. 연간 유형자산 취득액 이상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을 기록하며 FCF도 쌓였다.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59억원, FCF는 49억원이다.

호반그룹은 호반서서울이 축적한 현금을 활용해 계열구조를 재편했다. 호반서서울은 2021년 11월 계열사 호반 자회사였던 'HOBAN E&C USA' 지분 100%를 353억원에 취득했다. 그해 3월 사업 시너지 강화 목적으로 주식 매매 계약(329억원)을 체결했다가 해제한 뒤 다시 추진하는 거래였다.


HOBAN E&C USA는 미국 하와이에서 와이켈레CC를 운영하는 현지 법인이다. 호반은 2020년 말까지 283억원을 투입해 HOBAN E&C USA 지분 100%(장부가액 259억원)를 확보하고 있었다. 호반은 호반서서울에 HOBAN E&C USA 지분을 넘기며 취득원가 대비 70억원, 장부가액 대비 94억원가량 차익을 남겼다.

HOBAN E&C USA 지배기업이 호반에서 호반서서울로 바뀌면서 김상열 호반그룹 창업주 장남인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 사장 지배력 아래 골프장을 운영하는 계열사 두 곳이 배치됐다. 김 사장→호반건설→호반서서울→HOBAN E&C USA로 이어지는 계통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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