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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리뷰

롯데칠성음료, 송효진 CFO가 만든 3가지 변화

전담팀 구축 등 '조직·시스템' 개편, 국내외 투자자 정보 접근성 확대

박규석 기자  2023-10-12 14:36:39

편집자주

IR(Investor Relations)은 기업이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홍보 활동이다. 투자자들이 회사의 경영 상황을 명확하게 이해하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업설명회를 열고 각종 자료를 공시하는 행위에서 회사가 투자자와 소통하려는 노력을 읽을 수 있다. 더벨은 주요 회사의 기업설명회 개최 동향을 조명하고 재무 지표, 주주 친화책 등의 정보 공개 실태를 점검한다.
롯데칠성음료는 수년 전부터 IR활동을 강화 중이다. 송효진 최고재무책임자(CFO) 주도로 사업 계획과 전략, 방향성 등의 접근성과 투명성을 점진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성과 중심의 부연 설명에 그쳤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며 선진화된 IR 체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미래 수익 등에 관한 정보의 신뢰도가 높은 것도 특징 중 하나다. 롯데칠성음료는 2021년 1분기 이후 연간 가이던스를 공개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사업 부문별 실적, 투자 계획 등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총 2번의 연간 가이던스를 공개했고 관련 전망치는 모두 초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매출의 경우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101.5%의 달성률을 기록했고 영업이익 역시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취임 3년' 송효진 CFO...IR 조직 개편

롯데칠성음료의 IR이 예전부터 투명성과 접근성이 높았던 것은 아니다. IR 자료는 오랫동안 분기별 시장 상황과 성과, 주요 자회사의 현황 등 실적 해설에 중점을 뒀다. 중장기 사업 계획도 함께 공개했지만 대략적인 방향성만 제시할 뿐 세부적인 내용은 파악하기 어려웠다.

이러한 IR활동에 변화가 생긴 시점은 지난 2020년 말 송 CFO가 새로운 재무수장으로 부임하면서부터다. 롯데칠성음료가 2021년 1분기부터 연간 가이던스 등을 제시하며 정보량을 늘리고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투자자와의 접점을 늘려 소통을 강화하는 데 힘쓰기도 했다.


송 CFO 취임 후 롯데칠성음료의 IR 부문에서 눈에 띄게 변화된 점은 크게 3가지다. IR팀 구축과 정보의 투명성·구체성 강화, 투자자 접근성 확대 등이다. 특히 IR 전담 조직은 송 CFO가 부임과 동시에 진행된 작업 중 하나다. IR팀은 송 CFO의 직속 조직으로 양소현 팀장이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주요 업무는 기업 공시와 투자자 미팅, 정보 분석 등이다.

IR팀은 2021년 이후 정보 공개를 위한 새로운 포맷을 만드는 데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게는 IR 자료의 디자인 리뉴얼을 시작으로 정보의 구성과 세부 내용, 전망 등까지 대부분의 항목을 리뉴얼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연간 가이던스도 공개했다. 2021년 1분기 IR 보고서부터 연간 가이던스를 제시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사업 부문별 매출과 영업이익, 이익률 목표치와 이를 아우르는 별도 기준 매출, 영업이익, 이익률 등이다.

중장기 가이던스에서는 매출과 Capex, 영업활동현금흐름, 부채비율 등도 제시하고 있다. Cppex의 경우 오는 2026년까지 총 2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며 이중 75%는 신규투자에 사용할 방침이다. 나머지 25%는 경상 투자에 투입할 계획이다.

투자자 접근성 확대도 송 CFO 부임 후 강화된 부분 중 하나다. 현재 롯데칠성음료는 IR 웹페이지를 운용하며 일정과 IR자료 등을 투자자와 공유하고 있다. 또한 IR팀과 소통할 수 있는 직통번호와 이메일도 투자자에게 공개하고 있다. 음식료업계의 경우 IR 전담 조직은 물론 담당자 번호도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에 롯데칠성음료의 정보 접근성은 상위권에 속한다는 게 업계 평가다.


◇IR 대상 3관왕

송 CFO를 중심으로 강화된 롯데칠성음료 IR은 외부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IR활동에 관한 효율적인 업무 시스템과 적극성, 주주친화 정책 등이 음식료업계뿐만 아니라 국내 상장사 내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이라는 얘기다.

실제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한국IR협의회의 '2023 한국IR대상'에서 유가증권시장 기업부문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한국IR대상은 2001년부터 매년 진행되고 있으며 IR우수기업 등을 선정해 국내 상장기업의 IR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행사다.

올해 수상으로 롯데칠성음료는 3년 연속 IR우수기업으로 선정되게 됐다. 송 CFO가 부임한지 약 3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관련 수상은 그의 성과 중 하나인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개인 부문에서는 IR팀의 실무를 담당하는 양 팀장이 Best IRO 수상하기도 했다.

롯데칠성음료는 대표이사와 전략기획부문장, 재경부문장 등 경영진들의 적극적 IR활동 참여도를 높게 평가받았다. 경영진이 직접 해외 현지 NDR(Non-Deal Roadshow)과 컨퍼런스 등에 참여한 부분도 수상의 이유로 꼽힌다. 연간 가이던스의 꾸준한 제공 등 다양한 활동도 평가에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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