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도 중소형 펀드가 선전하고 있다. 미중갈등에 인도가 대체 생산기지로 부상하면서 올해 인도 증시가 빠르게 상승한 결과다. 인도 증시에서도 대형주가 아닌 중소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서 타 인도 펀드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인도중소형포커스1’의 지난 3개월 수익률은 17.47%를 기록했다. 신한투자증권이 퇴직연금 상품으로 선보이는 실적배당형 상품 중 상위 2번째에 해당하는 성과다. 이 펀드의 6개월 수익률은 31.71%, 설정일 이후 누적 수익률은 37.09%다.
인도 펀드는 올해 들어 수익률이 오르고 있는 섹터다. 미국이 중국을 글로벌 공급망에서 제외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면서다. 미중갈등 리스크에 중국에서 글로벌 자본이 빠져나오면서 인도와 베트남 등 주변 국가들이 대체 생산기지로 부각됐다. 해당 국가에 투자도 늘어나면서 증시도 탄력을 받고 있다. 인도 센섹스지수는 올 3월 5만7000대를 찍었다가 현재 6만5000대로 올라섰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시각이 우세해진 영향도 있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는 지난 7월 말 미국 기준금리를 0.25%p 올린 5.25~5.50%로 결정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한 차례 추가 인상하거나 지난 인상을 마지막으로 동결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글로벌 자본의 눈길이 인도와 같은 신흥국 시장에 쏠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래에셋인도중소형포커스는 인도 증시 종목 중에서도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다. 인도에서 설립되거나 인도에서 대부분의 경제활동을 영위하는 기업이 발행한 주식에 최소 60% 이상의 자산을 투입한다. 특히 인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상위 100개 기업을 제외하고, 대형 기업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높은 중소형 종목을 선별해 투자한다. 7월 15일 기준 자산의 94.37%를 주식에 투자하고 나머지를 현금 등 유동성으로 보유하고 있다.
7월 15일 기준 인도연방은행(Federal Bank)에 3.32%, 바라트포지(Bharat Forge)에 3.30%, 스리람 파이낸스(Shriram Finance)에 3.18%, 테가인더스트리(Tega Industries)에 2.89%, 액시스 은행(Axis Bank)에 2.69%의 자산을 투자하고 있다. 바라트포지는 자동차, 에너지, 건설 및 광업, 방위산업에 진출해 있는 인도의 다국적 기업이다. 스리람 파이낸스와 액시스 은행 또한 인도의 주요 금융회사다.
인도 주식에 투자하는 타 펀드에 대비해서 상당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성장세가 높은 중소형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영향이다. 인도 주식 유형의 3개월, 6개월 유형 수익률은 각각 9.56%, 15.38%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미래에셋인도중소형포커스의 수익률은 각각 17.47%, 25.95%로 유형 수익률을 크게 상회했다.
신흥국 중 인도 펀드의 장기 수익률이 높다는 점도 퇴직연금 사업자들의 주목을 끌 요소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27개 인도 펀드의 3년 평균 수익률은 약 91%로 글로벌 펀드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50%대 중반을 기록하고 있는 베트남 펀드, 40% 내외인 미국 펀드보다 높다. 부침이 적은 만큼 퇴직연금과 같은 중장기 자금에 보다 적합하다는 해석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향후 인도 내 인프라 및 건설 투자가 견조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투자 확대가 궁극적으로 내수 소비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또한 내년 선거를 앞두고 농촌지역에 여러 부양책이 나오면서 농촌 소비도 회복할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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