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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등급전망, 한기평은 왜 다를까

'부정적' 전망 단 한신평·나신평, 한기평은 '부정적 검토'...그룹 지원가능성 평가도 엇갈려

안정문 기자  2023-08-31 16:09:18
한국기업평가가 GS건설을 등급감시 대상에 등록하며 다른 두 신용평가사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성지표인 평판리스크를 신용평가에 반영한 결과물로 분석된다.

한기평은 다른 신평사와 달리 GS그룹의 지원가능성도 배재했다. 신용도 격차가 충분치 않다는 것이 근거다.

31일 크레딧업계에 따르면 'A+, 안정적'이던 GS건설의 신용등급 및 전망이 조정됐다. 'A+, 부정적'을 내놓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와 달리 한국기업평가는 'A+'의 신용등급과 함께 '부정적 검토'라는 등급감시를 내놨다.

등급감시는 최대 3개월 이내 신용등급 방향성에 대한 전망이다. 부정적검토는 등급에 부정적 효과를 미치는 요인의 발생가능성이 예상되는 경우 내놓는 등급감시다. 이를 고려하면 올해 안에 GS건설의 등급이 강등될 가능성도 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GS건설을 포함해 컨소시엄에 참여한 동부건설, 대보건설 등에 장관 직권으로 영업정지 8개월을 내리고 불성실한 안전 점검 수행 등을 들어 서울시에 해당 컨소시엄에 대한 2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을 추가로 요청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건설산업기본법상 국토부장관은 고의나 과실로 건설공사를 부실하게 시공한 경우 시공사에 최대 1년의 영업정지를 내릴 수 있다. 사망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사고의 최고 처분은 8개월이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작지 않은 이슈이다 보니 현재 상황을 좀 더 엄중하게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등급전망이 아닌 등급감시를 낸 것을 놓고 등급 변동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바라봐도 되나'는 질문에 "그런 면도 없지않아 있다"고 답했다.

◇한기평, 평판리스크 신용등급에 반영

한국기업평가는 다른 두 신용평가사와 달리 평판 리스크를 신용등급에 반영했다. 2022년 3월16일 개정 공시된 건설업 신용평가방법론에 따라 재해 발생에 따른 평판리스크 확대 및 수주 등에 미치는 영향, 안전관리 대응체계 등에 대한 평가를 공사물량확보능력 평가지표에 반영한다.

한기평은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로 브랜드 평판, 수주경쟁력 저하가 예상된다"며 "최근 정부차원의 고강도 행정처분이 예고됐고 대규모 재시공 비용 등으로 저하된 재무구조가 단기간 내 등급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 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유사시 GS그룹의 지원가능성도 배제했다.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가 지원가능성을 반영해 등급을 1노치 높인 것과 대조되는 점이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GS그룹의 신용도와 GS건설의 신용도 차이가 3노치 이상 나지 않아 지원가능성을 평가에 반영하지 않은 것"이라며 "GS건설의 신용등급이 A-까지 떨어지게 되면 GS그룹의 지원가능성이 등급평가에 반영된다"고 말했다.

◇한신평·나신평, 하향검토 요인 발동임박

정성지표인 평판 뿐 아니라 수치화된 주요 재무지표에서도 GS건설의 상황은 좋지 못하다. 2018년부터 줄곧 하락세였던 EBITDA는 올해 2분기 -1618억원을 기록했다. 이 영향으로 각종 EBITDA 관련 지표는 현재 마이너스 수치다. 순차입금 규모 역시 2021년 8061억원에서 2022년 2조3215억원, 올 2분기 2조4875억원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이 때문에 GS건설은 한신평과 나신평의 신용등급 하향검토요인도 건드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영업이익률 4% 미만과 부채비율 250% 이상을, 나이스신용평가는 EBITDA/금융비용 4.5 미만 및 부채비율 250% 초과를 등급하향 검토요인으로 들었다.

EBITDA/금융비용, 영업이익률은 이미 각 신평사가 제시한 기준을 넘어섰다. 부채비율만 5.2%p 높아지게 되면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의 등급하향검토 요건은 모두 갖춰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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