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포스코그룹, 상여금 순위로 보는 지난해 실적 기여도는

최정우·김학동·전중선 전 사장순…홀딩스는 정량평가 60%, 포스코는 정량평가 50%

조은아 기자  2023-08-17 17:07:18
포스코그룹의 '연봉킹'은 누구나 짐작하듯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다. 두 번째로 많은 보수를 받는 인물 역시 쉽게 추정이 가능하다. 그룹의 핵심 포스코를 이끄는 김학동 부회장이다. 최 회장이 압도적으로 많은 보수를 받고 김 부회장 역시 최 회장보다는 훨씬 적지만 다른 경영진보다는 훨씬 많은 보수를 받는다.

포스코그룹 경영진의 보수는 급여와 상여로 구성돼있는데 급여는 사실상 큰 의미는 없다. 근속연수나 직급 등의 영향을 받는 데다 규모 자체도 상여와 비교하면 훨씬 작다. 최 회장의 연간 급여는 10억원, 김 부회장의 연간 급여는 7억원으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전체 연봉을 가르는 상여금이다. 상여금은 전년도 경영평가를 기준으로 책정돼 이듬해 1월 지급된다. 포스코그룹의 상여금을 순서로 정리하면 최정우 회장, 김학동 부회장, 전중선 전 사장 순이다.

17일 포스코그룹 등에 따르면 최정우 회장은 올 상반기 포스코홀딩스에서 23억8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약 26% 증가했다. 구체적으로는 5억1800만원의 급여와 18억6200만원의 상여금을 받았다. 이 수치는 올해 상반기 급여와 전년도 연간 성과급이 포함된 금액이다.

급여의 경우 이사 보수기준에 따라 직위(대표이사 회장), 위임업무의 책임과 역할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됐다. 매달 8640만원씩 여섯달 동안 받았다.

상여금은 18억6200만원이다.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평가보상위원회에서 매년 경영평가를 통해 지급 규모를 결정한다. 평가항목을 살펴보면 재무성과에 따른 정량평가가 60%다. 구체적으로는 영업이익(20%), 영업현금흐름(10%), 매출액(10%), ROA(10%), 주가(10%)로 구성됐다. 정성평가는 40% 반영하는데 비즈니스(15%), ESG(10%), 투자/기술(10%), 인재(5%) 분야로 나뉘어 있다.

같은 기준으로 전중선 전 사장이 상여금으로 7억4100만원을 받아 포스코홀딩스에서 두 번째로 많이 받았다. 전 전 사장은 지난해 최정우 회장과 함께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를 맡아 함께 회사를 이끈 만큼 그만큼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여기에는 13억7300만원에 달하는 퇴직금은 포함되지 않았다.

세 번째 인물은 유병옥 부사장으로 6억5500만원을 받았다. 유 부사장의 상여금이 많은 이유는 그가 많은 직책에서 찾을 수 있다. 유 부사장은 포스코홀딩스에서 이차전지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친환경미래소재총괄을 맡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팀 조직이었으나 올 상반기 총괄로 승격됐다.

그만큼 성과를 냈다는 방증인 동시에 한층 힘을 실어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유 부사장은 포스코홀딩스 사내이사 가운데 최정우 회장을 제외하면 올해 유일하게 자리를 지켰는데 그 이유를 상여금 규모가 뒷받침하고 있다.


포스코는 포스코홀딩스와 상여금 지급 기준이 조금 다르다. 포스코홀딩스가 정량평가를 60% 반영한다면 포스코는 50%다. 평가항목은 영업이익(20%), 영업현금흐름(10%), 매출액(10%), 영업이익(20%), 포스코홀딩스 주가(10%)다. 여기까지는 포스코홀딩스와 같지만 ROA 항목이 빠졌다. 상장사가 아닌 만큼 주가 관련 항목이 하나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정성평가 항목 역시 다르다. 철강업의 가장 큰 화두가 탈탄소인 만큼 탄소중립 로드맵 실행이 평가항목에 들어가 있다. 이밖에 미래성장 투자, 철강사업 강건화, 성과 창출의 조직문화 확산, 기업시민 및 ESG 실천활동 강화 등이 정성평가에 들어간다.

이 기준에 따라 김학동 부회장이 9억6800만원으로 가장 많은 상여금을 받았다. 다음은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로 이동한 정탁 부회장이다. 그는 7억600만원을 받았다. 다음은 정탁 부회장의 후임으로 올해 3월 대표이사에 오른 이시우 사장이다.

두 명이 각각 지난해 성과를 발판으로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또 포스코 대표이사에 올랐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밖에 포스코홀딩스로 이동하며 사내이사에 오른 김지용 부사장이 포스코에서 네 번째로 많은 6억1200만원의 상여금을 받았다.

포스코퓨처엠, 포스코인터내셔널로 가면 상여금 규모가 눈에 띄게 작아진다. 포스코퓨처엠에선 회사를 떠난 민경준 전 사장이 6억4900만원으로 독보적으로 많이 받았다. 보수가 공개된 인물들 대부분의 상여금이 3억원대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