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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는 지금

존재감 커지는 LG테크놀로지벤처스의 정윤성 CFO

2018년 설립 후 60곳 넘는 스타트업 투자, LG그룹 신사업 발굴 첨병

양도웅 기자  2023-08-08 07:29:19

편집자주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는 '지금' 그들은 무슨 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까. THE CFO가 현재 CFO들이 맞닥뜨린 이슈와 과제, 그리고 대응 전략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꾸준한 투자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2018년 구광모 회장 취임 무렵 설립된 이 회사는 5년 넘게 60개 넘는 스타트업에 투자하면서 LG그룹의 신사업 발굴을 책임지는 곳으로 자리매김했다. 이곳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인수합병(M&A) 전문가인 정윤성 CFO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벤처스는 이달 초 '인월드AI'에 투자했다. 규모는 확인되지 않는 가운데 초기단계(early stage) 투자로 알려진다. 초기단계 투자는 대개 시리즈A 투자를 일컫는다.

2021년 설립된 인월드AI는 게임 속 비플레이어캐릭터(NPC)를 AI로 생성하는 엔진을 제공한다. 이번 초기단계 투자에서 5억달러(약 6521억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삼성그룹에서 LG벤처스와 동일하게 신사업 발굴을 책임지는 삼성넥스트도 이번 투자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LG벤처스는 2018년 5월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 세워졌다. 스타트업과 글로벌 벤처캐피탈(VC)들이 몰려 있는 실리콘밸리 지역이다. 최대주주는 LG전자의 미국법인 LGEUS의 자회사다. 구 회장의 취임과 맞물려 설립되면서 LG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역할을 부여받은 것으로 인식됐다.

실제 이번 인월드AI를 포함해 AI와 배터리, 교육소프트웨어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성장성이 높은 분야의 스타트업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지난 5년간 총 67개사에 투자했다. 또한 7개 기업에 대한 투자를 회수해 수익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엑시트한 곳은 2019년 투자한 아이캔디랩(eyecandylab)으로 증강현실(AR) 스타트업이다.


현재 LG벤처스 CFO는 정윤성 VP(Vice President)다. 정 CFO는 미국 뉴욕주에 있는 빙햄튼대에서 금융경제학을 공부했다. 메리츠증권에서 M&A 자문업무를 한 뒤 2009년부터 2022년까지 LG전자와 ㈜LG에서 근무했다. LG벤처스로는 지난해 2월 이동했다. 주로 M&A와 사업개발 부문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CFO다.

회사 측은 정 CFO에 대해 "LG전자에서 한국과 미국, EU를 아우르는 딜 업무에 집중했고 ㈜LG에서는 재무팀에서 3년간 근무했다"고 설명했다. LG벤처스에는 투자팀과 기업벤처사업개발팀, 경영관리팀 등 총 3개 팀이 있다. 정 CFO는 본인을 포함해 총 7명으로 구성된 경영관리팀의 책임자다.

투자팀이 말 그대로 투자 대상을 탐색하고 기업벤처사업개발팀이 피투자 기업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한다면, 경영관리팀은 회사 내 물적·인적자원 관리를 넘어 피투자 기업의 실태를 점검하고 CEO에 보고하는 일을 한다. 투자 포트폴리오가 늘어날수록 정 CFO가 이끄는 경영관리팀의 업무 범위와 중요성은 확대되고 커질 수밖에 없다.

LG벤처스의 또다른 C레벨 임원은 김동수 최고경영자(CEO)다. 김 CEO는 LG벤처스 설립 때 선임돼 6년째 CEO로 재직하고 있다. 정 CFO와 달리 김 CEO는 삼성전자 출신이다. 삼성벤처스아메리카(현 삼성벤처투자 아메리카팀)에서 8년 넘게 일했다. 몸담은 조직이 다를 뿐 미국 현지에서 유망 스타트업 발굴과 투자업무를 오랫동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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