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영업수익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은 자회사로부터 끌어올리는 배당금수익이다. 특히 그룹 모태이자 핵심 자회사인 LG화학이 배당금수익의 절반을 책임졌다.
㈜LG는 기업집단 명칭 'LG(엘지)'를 포함한 상표권과 LG트윈타워 등 업무용 건물을 이용해서도 영업수익을 창출해내고 있다. 상표권사용수익과 임대수익 기여도가 두드러지는 자회사는 LG전자였다.
◇영업수익 핵심은 배당금수익…LG화학 절반 책임 ㈜LG는 LG그룹 순수지주회사로 △배당금수익 △상표권사용수익 △임대수익으로 영업수익을 창출한다. 영업수익은 ㈜LG가 계열사에 대한 자본 재분배나 재무적 지원에 이용할 수 있는 경상적인 원천이 된다. 지난해 배당금수익은 5667억원으로 전체 영업수익(1조675억원)의 53.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LG는 △LG전자(30.47%) △LG화학(30.06%) △LG생활건강(30%) △LG유플러스(37.66%) △지투알(35%) 등 국내 주요 자회사가 관계기업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지난해 종속기업을 제외하고 관계·공동기업으로부터 벌어들인 배당금수익이 4994억원으로 전체 배당금수익의 87.3%로 대부분을 점유했다.
배당기여도가 가장 높았던 자회사는 LG화학이다. 지난해 LG화학으로부터의 배당금수익은 2824억원으로 전체 배당금수익의 49.8%를 차지했다. 배당금수익의 절반을 LG화학이 책임진 셈이다. LG화학은 2021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3조9539억원을 기록했으며 결산배당 9353억원을 결정했다. 이에 따른 배당성향은 23.7%였다. 2021년 결산배당은 2022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확정된 직후 ㈜LG에 지분율대로 지급됐다.
LG화학은 최근 수년간 계열사들 중에서도 두드러지는 배당기여도를 보였다. 2019년 당기순이익 감소로 배당금(471억원)이 예년에 비해 줄면서 배당기여도(7.7%)도 부진했던 2020년을 제외하면 2019년 29.6%, 2021년 45.4%로 높은 배당기여도를 보였다.
지난해 LG화학 외에는 LG유플러스로부터 987억원을 수취했다. 배당기여도는 17.4%였다. LG생활건강이 638억원(11.3%), LG전자가 468억원(8.3%)를 각각 책임졌다. 올해 1분기의 경우 ㈜LG 전체 배당금수익은 4978억원이었으며 LG화학이 2353억원(47.3%), LG유플러스가 658억원(13.2%), LG전자가 386억원(7.7%), LG생활건강이 213억원(4.3%)을 각각 책임졌다.
◇상표권사용료율 0.2%…LG전자 높은 기여도 ㈜LG의 지난해 상표권사용수익은 3655억원으로 전체 영업수익의 34.2%를 차지했다. 배당금수익은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로부터만 수취할 수 있지만 상표권사용수익은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지 않은 손자회사 등 계열사로부터도 상표권사용계약을 체결해 수취할 수 있다. ㈜LG는 지난해말 기준 기업집단 명칭 'LG(엘지)'를 포함한 등록 상표권 7623건을 보유하고 있다. 2003년 3월 화학부문 지주회사 LG CI와 전자부문 지주회사 LG EI의 합병으로 LG그룹 통합 지주회사 ㈜LG가 출범하면서 상표권을 ㈜LG가 보유하게 됐다.
상표권사용료는 각 계열사 매출액에 연동해 지급한다. 계열사 매출액이 커질수록 ㈜LG 상표권사용수익도 커지는 구조다. 이 때문에 상표권사용료율이 중요하다. LG그룹은 상표권사용료율을 0.2%로 정하고 있다.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값에 상표권사용료율 0.2%를 곱한 값이 상표권사용료가 된다. 삼성그룹이 0.5%, CJ그룹이 0.4%, SK그룹이 0.2%, 롯데그룹이 0.2%, 현대차그룹이 0.2% 또는 0.14%로 정하는 것을 고려하면 높은 편은 아니다.
지난해 LG전자는 상표권사용료로만 1214억원을 지급했다. ㈜LG 전체 상표권사용수익의 33.2%를 책임졌다. LG전자는 최근 수년간 LG그룹 계열사 중 가장 높은 기여도를 유지하고 있다. 2020년 1017억원을 지급해 전체 상표권사용수익의 37.5%를 책임졌다. 2021년에도 1184억원을 지급했으며 기여도는 34.7%였다. 지난해 LG전자 다음으로 LG화학의 기여도가 높았다. 537억원을 지급해 14.7%를 책임졌다. 이외에 LG에너지솔루션 511억원(14.0%), LG디스플레이 495억원(13.5%), LG이노텍 392억원(10.7%) 순으로 많았다.
◇보유 업무용건물 공정가치 2.5조…무차입에 담보제공도 전무 ㈜LG의 지난해 임대수익은 1353억원으로 전체 영업수익의 12.7%를 차지했다. ㈜LG가 보유한 대표적인 업무용 건물로는 △LG트윈타워(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128) △LG광화문빌딩(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58) △LG서울역빌딩(서울 중구 후암로 98) △㈜LG가산디지털센터(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1로 189)가 있다. LG그룹은 ㈜LG가 보유한 업무용 건물에 그룹 계열사들을 입주시켜 사업 시너지 강화와 ㈜LG 임대수익 창출을 꾀하고 있다. 다만 LG이노텍이나 LG헬로비전 등 ㈜LG 보유 업무용 건물에 입주하지 않은 계열사도 다수 있다.
㈜LG는 올해 1분기말 LG트윈타워의 공정가치를 1조2740억원(지난해 8월 재평가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LG서울역빌딩이 4950억원, LG광화문빌딩이 4510억원, ㈜LG가산디지털센터가 2602억원이다. ㈜LG는 올해 1분기말 별도 기준 차입금이 없다. 이 때문에 ㈜LG는 이들 업무용 건물을 차입금에 대한 담보로 제공하고 있지도 않다.
지난해 임대수익 기여도가 가장 높았던 곳도 LG전자다. 417억원을 지급해 30.8%의 기여도를 보였다. LG전자는 LG트윈타워 임대료로 381억원을, LG서울역빌딩 임대료로 36억원을 각각 지급했다. LG화학은 162억원을 지급해 12.0%의 기여도를 나타냈다. LG화학은 LG트윈타워 임대료로만 162억원을 냈다. LG유플러스는 130억원(9.6%)을 지급했다. ㈜LG가산디지털센터 임대료로 75억원을, LG서울역빌딩 임대료로 54억원을, LG트윈타위 임대료로 6800만원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