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지주사 수익구조 점검

㈜LG 현금흐름 선봉에 LG화학

②LG화학, 배당금수익 절반 책임…LG전자, 상표권사용수익·임대수익 높은 기여도

이민호 기자  2023-07-03 16:37:18

편집자주

지주사는 계열사로부터 받는 배당금수익과 상표권 수익, 경영자문 수수료, 임대 수익 등이 주요 수익원이다. 지주사의 역할인 경영자원의 효율적 배분 등을 위해서 이러한 수익구조는 안정적으로 구축·관리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룹 지주사 별로 차지하는 수익원의 비중 등은 각기 다른 형태다. THE CFO가 주요 지주사의 수익구조와 그 기반이 되는 계열사들의 현황,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 등을 점검한다.
㈜LG 영업수익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은 자회사로부터 끌어올리는 배당금수익이다. 특히 그룹 모태이자 핵심 자회사인 LG화학이 배당금수익의 절반을 책임졌다.

㈜LG는 기업집단 명칭 'LG(엘지)'를 포함한 상표권과 LG트윈타워 등 업무용 건물을 이용해서도 영업수익을 창출해내고 있다. 상표권사용수익과 임대수익 기여도가 두드러지는 자회사는 LG전자였다.

◇영업수익 핵심은 배당금수익…LG화학 절반 책임

㈜LG는 LG그룹 순수지주회사로 △배당금수익 △상표권사용수익 △임대수익으로 영업수익을 창출한다. 영업수익은 ㈜LG가 계열사에 대한 자본 재분배나 재무적 지원에 이용할 수 있는 경상적인 원천이 된다. 지난해 배당금수익은 5667억원으로 전체 영업수익(1조675억원)의 53.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LG는 △LG전자(30.47%) △LG화학(30.06%) △LG생활건강(30%) △LG유플러스(37.66%) △지투알(35%) 등 국내 주요 자회사가 관계기업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지난해 종속기업을 제외하고 관계·공동기업으로부터 벌어들인 배당금수익이 4994억원으로 전체 배당금수익의 87.3%로 대부분을 점유했다.

배당기여도가 가장 높았던 자회사는 LG화학이다. 지난해 LG화학으로부터의 배당금수익은 2824억원으로 전체 배당금수익의 49.8%를 차지했다. 배당금수익의 절반을 LG화학이 책임진 셈이다. LG화학은 2021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3조9539억원을 기록했으며 결산배당 9353억원을 결정했다. 이에 따른 배당성향은 23.7%였다. 2021년 결산배당은 2022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확정된 직후 ㈜LG에 지분율대로 지급됐다.

LG화학은 최근 수년간 계열사들 중에서도 두드러지는 배당기여도를 보였다. 2019년 당기순이익 감소로 배당금(471억원)이 예년에 비해 줄면서 배당기여도(7.7%)도 부진했던 2020년을 제외하면 2019년 29.6%, 2021년 45.4%로 높은 배당기여도를 보였다.

지난해 LG화학 외에는 LG유플러스로부터 987억원을 수취했다. 배당기여도는 17.4%였다. LG생활건강이 638억원(11.3%), LG전자가 468억원(8.3%)를 각각 책임졌다. 올해 1분기의 경우 ㈜LG 전체 배당금수익은 4978억원이었으며 LG화학이 2353억원(47.3%), LG유플러스가 658억원(13.2%), LG전자가 386억원(7.7%), LG생활건강이 213억원(4.3%)을 각각 책임졌다.

◇상표권사용료율 0.2%…LG전자 높은 기여도


㈜LG의 지난해 상표권사용수익은 3655억원으로 전체 영업수익의 34.2%를 차지했다. 배당금수익은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로부터만 수취할 수 있지만 상표권사용수익은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지 않은 손자회사 등 계열사로부터도 상표권사용계약을 체결해 수취할 수 있다. ㈜LG는 지난해말 기준 기업집단 명칭 'LG(엘지)'를 포함한 등록 상표권 7623건을 보유하고 있다. 2003년 3월 화학부문 지주회사 LG CI와 전자부문 지주회사 LG EI의 합병으로 LG그룹 통합 지주회사 ㈜LG가 출범하면서 상표권을 ㈜LG가 보유하게 됐다.

상표권사용료는 각 계열사 매출액에 연동해 지급한다. 계열사 매출액이 커질수록 ㈜LG 상표권사용수익도 커지는 구조다. 이 때문에 상표권사용료율이 중요하다. LG그룹은 상표권사용료율을 0.2%로 정하고 있다.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값에 상표권사용료율 0.2%를 곱한 값이 상표권사용료가 된다. 삼성그룹이 0.5%, CJ그룹이 0.4%, SK그룹이 0.2%, 롯데그룹이 0.2%, 현대차그룹이 0.2% 또는 0.14%로 정하는 것을 고려하면 높은 편은 아니다.

지난해 LG전자는 상표권사용료로만 1214억원을 지급했다. ㈜LG 전체 상표권사용수익의 33.2%를 책임졌다. LG전자는 최근 수년간 LG그룹 계열사 중 가장 높은 기여도를 유지하고 있다. 2020년 1017억원을 지급해 전체 상표권사용수익의 37.5%를 책임졌다. 2021년에도 1184억원을 지급했으며 기여도는 34.7%였다. 지난해 LG전자 다음으로 LG화학의 기여도가 높았다. 537억원을 지급해 14.7%를 책임졌다. 이외에 LG에너지솔루션 511억원(14.0%), LG디스플레이 495억원(13.5%), LG이노텍 392억원(10.7%) 순으로 많았다.

◇보유 업무용건물 공정가치 2.5조…무차입에 담보제공도 전무


㈜LG의 지난해 임대수익은 1353억원으로 전체 영업수익의 12.7%를 차지했다. ㈜LG가 보유한 대표적인 업무용 건물로는 △LG트윈타워(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128) △LG광화문빌딩(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58) △LG서울역빌딩(서울 중구 후암로 98) △㈜LG가산디지털센터(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1로 189)가 있다. LG그룹은 ㈜LG가 보유한 업무용 건물에 그룹 계열사들을 입주시켜 사업 시너지 강화와 ㈜LG 임대수익 창출을 꾀하고 있다. 다만 LG이노텍이나 LG헬로비전 등 ㈜LG 보유 업무용 건물에 입주하지 않은 계열사도 다수 있다.

㈜LG는 올해 1분기말 LG트윈타워의 공정가치를 1조2740억원(지난해 8월 재평가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LG서울역빌딩이 4950억원, LG광화문빌딩이 4510억원, ㈜LG가산디지털센터가 2602억원이다. ㈜LG는 올해 1분기말 별도 기준 차입금이 없다. 이 때문에 ㈜LG는 이들 업무용 건물을 차입금에 대한 담보로 제공하고 있지도 않다.

지난해 임대수익 기여도가 가장 높았던 곳도 LG전자다. 417억원을 지급해 30.8%의 기여도를 보였다. LG전자는 LG트윈타워 임대료로 381억원을, LG서울역빌딩 임대료로 36억원을 각각 지급했다. LG화학은 162억원을 지급해 12.0%의 기여도를 나타냈다. LG화학은 LG트윈타워 임대료로만 162억원을 냈다. LG유플러스는 130억원(9.6%)을 지급했다. ㈜LG가산디지털센터 임대료로 75억원을, LG서울역빌딩 임대료로 54억원을, LG트윈타위 임대료로 6800만원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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