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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채 조달' 바디프랜드 재무부담 확대…조기상환 이슈도

크레딧업계 "실적 급감 가운데 높은 배당성향 무리"

안정문 기자  2023-10-24 07:21:59
바디프랜드가 사모 회사채 조달에 나섰다. 실적악화에 따른 운전자금 확보 등을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차입확대라는 임시방편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실적을 개선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금성자산 30% 규모의 차입금에 대한 조기상환 이슈가 근거로 꼽힌다.

24일 IB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300억원의 사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안에 만기도래하는 회사채는 1건으로 11월30일자 사모채(171억원) 뿐이다. 바디프랜드는 차환금액보다 큰 규모의 사모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발행목적은 차환 및 운영자금 확보로 추정된다.

바디프랜드의 차입확대는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실적악화와 관련 있다. 바디프랜드의 순차입금 규모 2018년 566억원, 2019년 1746억원, 2020년 2003억원, 2021년 2281억원, 2022년 2535억원, 2023년 상반기 2617억원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2023년 상반기 매출 2100억원, 영업이익 85억원, 순이익 1억원을 거뒀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2.8%, 70.1%, 96.7% 줄었다. 바디프랜드의 실적은 2021년은 기점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2022년에는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대비 11.7% 감소한 5220억원을 기록했다. 외형 축소와 더불어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상품 매입비용 증가,마케팅 비용 부담 확대로 영업이익률도 2021년 11.6% 대비 크게 하락한 4.6%를 기록했다.

문제는 실적악화와 함께 바디프랜드의 차입 관련 조기상환 및 담보물 양도 부담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바디프랜드는 큐브비에프로부터 369억원을 빌렸다. 해당 차입금의 만기는 2025년 3월24일이다. 이 차입금과 관련해서는 매출이 전년도 동분기 대비 40%이상 감소하거나 부채비율이 200% 이상이 되는 경우 담보 신탁자산을 수탁자에게 양도하거나 차입금을 조기상환해야 하는 약정이 체결됐다. 바디프랜드는 1분기 37.5%, 2분기 32.8%로 40%에 가까운 매출감소율을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바디프랜드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는 1066억원에 불과하다.

바디프랜드는 CP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을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일 91일물 CP(기업어음)의 금리는 4.20%다. 이는 올해 2월13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CP 금리는 10월5일 이후 매 영업일마다 1bp 이상 상승하고 있다. CP 금리는 3월29일 이후로 하루도 하락하지 않고 있다.

올해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바디프랜드는 CP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왔다. 바디프랜드는 2월17일 240억원을 시작으로 2월28일 350억원, 6월8일 240억원의 CP를 발행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단기 고리 회사채를 장기 저리 회사채로 차환하기 위해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사회 승인 때까지 발행규모 등은 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기평, 재무안정성 악화 원인으로 최대주주변경·배당성향 지적

바디프랜드는 상반기 EBITDA 마진 12.6%, 부채비율 101.2%를 기록하면서 부채비율에서 한국기업평가의 하향검토요인을 일부 충족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EBITDA 마진 12% 미만, 부채비율 100% 초과 지속을 하향검토요인으로 내놨다.


한국기업평가는 바디프랜드의 재무안정성 악화의 원인으로 최대주주변경을 꼽았다. 매각 이후 실적악화에도 높은 배당성향이 유지되며 차입금이 확대됐다는 것이다. VIG파트너스 등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SPC 비에프투자목적회사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바디프랜드 지분을 2022년 7월 28일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브라더스에 전량 매각하면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한국기업평가는 "바디프랜드가 2022년 실적 저하에도 전년대비 배당규모를 크게 확대한 점에 비춰볼 때 향후에도 높은 배당성향이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바디프랜드는 주당 421원, 총 335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바디프랜드의 배당성향은 2020년 24.6%에서 2021년 88.4%로 급등했다. 2022년에도 81.9%를 기록하며 80%선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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