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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등급 분석

세아베스틸 안전투자, 모회사 등급회복 계기 될까

지난해 사망사고 2건으로 세아베스틸지주 사회등급 B 회복 무산… 재해율 지속 상승세

강용규 기자  2023-06-08 15:33:16
세아베스틸이 사업장 안전 강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최근 1년 동안 잇따른 사고로 안전의 취약점이 부각되던 상황에서 적극적 개선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세아베스틸은 비상장사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역량 평가가 모회사 세아베스틸지주의 ESG 등급에 반영된다. 사업장 안전 개선 노력이 모회사의 등급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앞으로 세아베스틸 ESG경영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8일 세아베스틸에 따르면 지난 3월29일~4월7일 진행된 고용노동부 특별감독을 통해 적발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사항 592건 중 591건의 개선조치를 완료했다. 나머지 1건은 설비 주문 및 제작에 시간이 필요해 6월 중 조치를 마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세아베스틸은 2024년까지 사업장 안전 강화에 150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도 수립했다. 철강업계 안팎에서는 공격적인 투자계획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해 벌이보다 많은 금액을 안전에 투자한다는 점에서다. 세아베스틸이 최근 10년 동안 가장 많은 순이익(2022년 이전은 세아베스틸지주 별도기준)을 거둔 것은 2021년의 1446억원이었다.

ESG업계에서는 세아베스틸의 안전 강화 노력이 모회사 세아베스틸지주의 ESG 등급에 미칠 영향에 주목한다. 현 세아베스틸은 지난해 4월 기존 세아베스틸의 물적분할을 통해 신설된 사업법인으로 세아창원특수강과 함께 세아베스틸지주의 핵심 자회사다.

한국ESG기준원(KCGS)이 지난해 11월 공표한 2022년 정기 등급평가에서 세아베스틸지주는 ESG 통합 등급이 C로 매겨졌다. 세아그룹의 ESG 등급 평가 대상 계열사 중 세아홀딩스와 함께 가장 낮은 등급이다. 다만 분야별 등급은 환경이 C, 사회와 지배구조가 각각 B로 한 분야만 등급이 높아지면 통합 등급의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자료=한국ESG기준원)

특히 그룹의 평가 대상 계열사 중 세아베스틸지주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은 모두 사회 분야 등급이 B+다. 세아베스틸지주가 사회 분야에서는 가장 낮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사업장 안전은 사회 분야의 주요 평가요소다. 세아베스틸의 안전 투자계획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세아베스틸지주는 사회 분야 등급이 2019년(당시 세아베스틸) B+에서 B로 낮아진 뒤 4년째 B를 지키고 있다. 2021년에는 재해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던 만큼 2022년의 평가에서 B+ 등급 회복을 기대할 수 있었으나 지난해 5월과 9월 세아베스틸의 잇따른 사고로 노동자 2명이 숨지며 없던 일이 됐다.

실제 KCGS는 2022년의 정기 평가에서 세아베스틸지주의 사회 분야 등급을 단순 B가 아닌 B+에서 B로의 하향 조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평가 대상기간 이후인 2022년 7월~11월의 심화 평가를 통한 등급 강등이었으며 하향 사유는 세아베스틸의 노동자 사망사고 및 지속적 안전사고 발생이었다.

지난해 세아베스틸의 사망사고 2건이 없었다면 세아베스틸지주는 사회 분야 B+등급 회복이 가능했다는 말이다. 이 등급 회복의 실패로 ESG 통합 등급도 B에서 C로 낮아졌다. 게다가 세아베스틸에서 올해 3월에도 노동자 2명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난 만큼 세아베스틸지주는 분기별 중간 평가를 통해 사회 등급이 추가로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KCGS가 사망사고뿐만 아니라 지속적 안전사고 역시 세아베스틸지주의 사회 분야 등급 강등의 이유로 밝힌 만큼 세아베스틸로서는 단순 사망자 숫자를 억제하는 것을 포함해 재해 발생위험을 근본적으로 줄이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분석된다.

세아베스틸의 재해율(총 노동자 중 재해자의 비율)은 2019년 0.192%에서 2021년 0.923%까지 높아졌다. 이 기간 재해자 수는 5명에서 24명으로 불어났다.

(자료=세아베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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