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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인베, 오하임아이엔티 엑시트 눈앞…인수자 나형균은 누구?

대한전선 이끈 '재무통', IMM PE와 인연도 '눈길'

김지효 기자  2023-06-05 10:30:14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인베스트먼트(이하 IMM인베)가 이커머스 가구기업 오하임아이엔티의 지분을 매각한다. 2015년 벤처펀드를 통해 경영권을 인수한 지 약 7년 만이다. 인수자는 나형균 전 대한전선 사장(사진)이다. ‘재무통’으로 꼽히는 그가 침체된 가구업황 속에서 오하임아이엔티의 실적 성장을 이끌지 주목된다.

5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IMM인베스트먼트는 오하임아이엔티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인 IMM 디자인 벤처펀드가 들고 있는 오하임아이엔티 지분 33.65%로 거래금액은 약 239억원이다. IMM 디자인 벤처펀드는 IMM인베가 오하임아이엔티를 인수하기 위해 2015년 조성한 펀드다.
나형균 전 대한전선 사장.

가격적인 측면에서 인수 메리트는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오하임아이엔티 시가총액은 최근 900억~1000억원 수준을 오가고 있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해진 점을 감안했을 때 인수자가 충분히 메리트를 느낄 수 있는 가격이라는 해석이다.

나 전 사장과 IMM의 인연도 회자되고 있다. 그는 대한전선을 통해 IMM프라이빗에쿼티(이하 IMM PE)와 인연을 맺었다. IMM PE와 맺은 인연을 IMM인베와 이어가는 모양새다.

나 전 사장은 IMM PE가 대한전선 지분 70.1%를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선 이후인 2015년 11월 대한전선에 수석부사장으로 합류했다. 2019년 5월부터 대표집행임원에 올라 대한전선을 이끌어오다 대한전선이 호반건설로 넘어간 2021년에는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돼 인수 후 통합(PMI) 작업에 기여해왔다.

나 전 사장은 ‘재무통’으로 꼽힌다. 그는 회계사와 컨설턴트로 일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기업을 경영한 경험을 갖고 있다. 그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삼정KPMG와 삼일PwC 등 국내 대형 회계법인에서 공인회계사와 컨설턴트로 활동했으며 마이다스와 안셀코리아 대표를 역임했다.

오하임아이엔티는 2010년 설립된 가구업체로, 사업 초기에는 가구업체의 온라인 유통 대행이 주 사업모델이었다. 하지만 2015년 말 IMM인베가 경영권을 확보한 이후 2016년 4월 가구 브랜드 ‘레이디가구’를 인수하며 가구 및 인테리어 제품 개발사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2019년 아이데뉴, 2020년 포더홈 브랜드 등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매출이 성장했다. 2020년 말에는 스팩합병을 통해 코스닥 상장에도 성공했다. 당시 벤처펀드가 바이아웃을 통해 코스닥 상장사 최대주주가 된 두 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코로나19가 확산된 2020년과 2021년에는 온라인 가구시장이 급격하게 커진 데 영향을 받아 실적도 크게 늘었다. 오하임아이엔티는 매출은 개별기준으로 2020년에는 278억원, 2021년에는 32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주택 경기가 급속도로 악화해 매출은 324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해도 부동산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어 오하임아이엔티를 짊어지게 된 나 전 사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IMM인베는 IMM디자인 벤처펀드의 만기가 도래하자 오하임아이엔티를 매각하는 대신 컨티뉴에이션 펀드를 새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새 펀드를 통해 출자자(LP) 구성을 바꿔 IMM인베가 투자를 계속 이어간다는 복안이었다. 지난해 8월에는 이를 위해 IMM 디자인 벤처펀드와 IMM인베 간의 계약도 체결했다.

하지만 IMM인베는 지난해 11월 관련 계약을 해지했다. 오하임아이엔티가 지난해 다소 부진한 실적을 거둔 데다 가구업계 불황이 이어지면서 출자자 교체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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