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 산하 노란우산공제회(이하 노란우산)가 이도윤 자산운용본부장(CIO)의 1년 연임을 결정했다. 이 CIO 연임에 맞춰 자산운용본부에 외부 인력도 대거 영입했다. 운용자산의 가파른 성장세를 고려해 자산운용본부에 더욱 힘을 실으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노란우산은 지난달 말로 2년 임기가 끝난 이 CIO를 1년 연임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노란우산 CIO는 기본적으로 2년 임기를 보장받으며 근무 실적에 따라 1년 재계약을 하는 형태로 연임이 가능하다.
이 CIO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받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삼성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을 거쳤고 노란우산 CIO 직전에는 경찰공제회 금융투자이사(CIO)로 근무했다.
이 CIO는 경찰공제회 CIO로 일할 때도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해 2016년 이후 4년 간 자리를 지켰다. 이번 노란우산 CIO 연임으로 국내 주요 공제회에서 잇달아 연임에 성공하는 흔치 않은 기록을 남기게 됐다.
노란우산은 이 CIO 연임에 맞춰 자산운용본부 인력 외부 영입 절차도 마무리했다. 최근 2년여 동안 공석이었던 기업투자실장은 외부 채용절차를 거쳐 이경용 전 경찰공제회 대체투자팀장을 낙점했다. 이 실장은 지난달 30일부터 출근을 시작했다.
이밖에 실물투자실과 금융투자실 등에도 실무급 외부 인력 4명이 보강됐다. 이에 따라 기존 29명이었던 노란우산 자산운용본부 인력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34명으로 불어났다.
노란우산은 인력 대부분이 중소기업중앙회 내부 출신으로 구성돼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순환 근무를 기본으로 하고 있고 노란우산 역시 그 기준을 따르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과 같은 대규모 외부 영입은 상당히 이례적인 사례라는 평가다.
노란우산이 이처럼 공격적으로 자산운용본부에 외부 인력을 확보하는 것은 운용자산 성장세와 연관이 크다는 분석이다. 노란우산은 최근 국내 공제회 가운데 운용자산 규모가 가장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곳으로 손꼽힌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노란우산 운용자산은 20조544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말 기준 운용자산 7조2998억원과 비교하면 5년 사이에 3배 가량 커진 수치다.
최근 코로나19 및 경기 침체 여파 등으로 노란우산 가입자가 크게 늘어난 것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노란우산 부금은 연간 최대 500만원 규모의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지는 데다 법으로 압류가 금지되는 특징이 있다.
인플레이션 등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을 고려하면 노란우산의 운용자산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 추세라면 2025년에는 30조원 이상의 운영자산을 굴리는 국내 최상위권 공제회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