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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P 톺아보기

'레이달리오' 쫓는 삼성믿음직한사계절, 리스크 배분 방점

카카오페이증권 채널 활용 주효…자금유입 지속

윤종학 기자  2022-12-20 14:23:16
'삼성믿음직한사계절EMP'는 레이 달리오의 투자원칙을 삼성자산운용이 재해석해 출시한 상품이다. 레이 달리오는 글로벌 헤지펀드 브리짓워터의 창립자로 개인투자자 사이에서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인물이다. 2020년 출시부터 입소문을 타며 꾸준히 자금유입에 성공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믿음직한사계절EMP의 최근 1년 수익률은 마이너스(-) 15.1%로 집계됐다. 올해 초부터 이어진 글로벌 자산시장 위축 여파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지만 최근 6개월(-1.59%), 3개월(-0.51%), 1개월(1.22%) 기준으로는 수익률을 회복하고 있다.

삼성믿음직한사계절EMP는 레이 달리오가 공개한 '올웨더 포트폴리오(All Weather Porfolio)'의 콘셉트를 재해석한 펀드다. 올웨더 포트폴리오는 경제성장(경기상승, 경기하락)과 물가(물가상승, 물가하락)를 조합한 4가지 상황에 따라 자산별 비중을 리밸런싱해 리스크를 관리하는 전략이다.


변동성이 낮아 장기투자에 유리하다는 강점을 지닌다. 다만 경제 전반을 읽고 자산을 리밸런싱해야 하는 만큼 개인투자자가 매번 관리하기는 쉽지 않은 방식이기도 하다. 해외에서도 이미 올웨더 포트폴리오를 활용한 상장지수펀드(ETF), 공모펀드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믿음직한사계절EMP도 비슷한 맥락에서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판매처가 카카오페이증권 한 곳뿐임에도 순자산 약 517억원을 기록중이다. 삼성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ETF 매니지드 포트폴리오(EMP) 중 가장 많은 수치다. 수익률 하락을 겪은 올해 들어서도 100억원 가까운 자금이 추가 유입되기도 했다.

이 펀드는 Ce(수수료미징구, 온라인), Cf(수수료미징구, 기관) 등 두 가지 클래스만 설정됐으며 Cf클래스(2억원)보다는 Ce클래스(515억원) 규모가 훨씬 커 아직 기관투자자 유입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Cf클래스 순자산은 삼성자산운용의 고유재산 투자분이다.

이 펀드의 기본 운용 전략은 국내외 주식, 채권, 원자재,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 관련 ETF에 분산 투자하고 금융시장 상황 및 각 집합투자재산의 가치변동 등을 고려해 주기적으로 투자대상 자산의 투자비중을 조절한다. 어떤 경제 국면이 오더라도 변동성이 적고 장기 안정적인 성과를 추구한다. 탄력적으로 자산을 배분해 운용하는 특성상 비교지수를 사용하지 않는다.

현재 자산비중은 국내주식(15.7%), 해외주식(27.2%), 해외채권(36.4%), 펀드(16.3%), 유동성(8.9%) 등으로 구성돼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주요 투자자산은 'VANGUARD FTSE ALLWORLD EX-U(14.6%)', 'ISHARES 7-10 YEAR TREASURY B(11.2%)', 'ISHARES 20+ YEAR TREASURY BO(10.9%)', 'ABRDN BLOOMBERG ALL COMMODIT(6.2%)', 'GOLDMAN ACTIVEBETA US LC ETF(5.7%)' 등이다.

이 펀드는 2022년 7월부터 이정택 삼성자산운용 인공지능(AI)&퀀트운용팀 매니저가 운용 중이다. 당분간 물가의 압력이 높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며 자산시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며 펀드에 유리한 방향으로 의사결정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올웨더 포트폴리오 원칙에 충실한 글로벌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 달성을 위해 운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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