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 블라인드펀드 줌인
'마음AI 엑시트' NH PE, 스몰자이언트 펀드 회수 ‘속도’
'펀드 결성 10년차' 95% 회수, 잠정 수익률 10%대 초중반 추산
김지효 기자 2023-05-26 11:43:17
편집자주
블라인드 펀드는 사모펀드(PEF) 운용사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가늠자다. 프로젝트 펀드와 달리 투자자금을 미리 모집한 후 투자처를 물색해 자산으로 편입시킬 수 있다. 곳간에 돈을 쟁여 두고 필요할 때마다 집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 시점이나 전략 수립에 있어 더 유리하다. 블라인드 펀드 투자 결과가 좋아야 다음, 다다음 펀드도 만들 수 있다. 더벨은 운용사들의 보유하고 있는 블라인드 펀드의 현황과 전략을 살펴보고, 하우스 역량도 점검해 보고자 한다.
NH투자증권 PE부문(이하 NH PE)이 인공지능(AI) 전문기업 ‘마음AI(구 마인즈랩)’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완료했다. 마음AI 엑시트에 이어 IBK기업은행 PE(이하 IBK PE)와 함께 꾸린 블라인드펀드의 청산을 위해 투자금 회수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NH PE는 최근 마음AI의 투자금 회수를 마무리했다. 2019년 60억원을 투자해 약 4년 만에 100억원 가량을 회수하면서 내부수익률(IRR)은 10% 중반대를 달성했다. 투자 원금 대비 수익률(MOIC)는 약 1.7배를 기록했다.
NH PE는 2019년 IBK PE와 공동으로 결성한 블라인드 펀드인 'IBK-NH 스몰자이언트 사모펀드(이하 스몰자이언트 펀드)'를 활용해 마음AI에 투자했다. 당시 상환전환우선주(RCPS)로 60억원을 투입해 34만주(지분 6.27%)를 취득했다. 2021년 11월 마음AI가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투자금 회수가 가시화됐다.
스몰자이언트 펀드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2013년 1000원 규모로 조성됐다. 쿠프마케팅, 씨앤투스(구 씨앤투스성진) 등이 스몰자이언트 펀드에 담긴 대표 포트폴리오 기업이다.
쿠프마케팅은 상품권 거래 중개업체로 NH PE는 스틱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지분 69%를 사들였다. 이 가운데 스몰자이언트 펀드가 보유한 지분은 16%로, NH PE는 지난해 이를 스틱인베스트먼트에 넘기는 방식으로 투자금을 회수했다. IRR은 15% 내외로 원금 대비 두 배 이상 수익을 달성한 것으로 추산된다.
씨앤투스는 보건용 마스크, 공기청정기용 필터, 필터샤워기 등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2021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NH PE와 IBK PE는 코스닥에 상장하기 한해 전인 2020년 세컨더리 거래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했다. 약 100억원을 투자해 300억원 가량을 회수하면서 성공적인 트랙레코드로 기록됐다.
NH PE는 올해 결성 10년째인 스몰자이언트 펀드의 투자금 회수를 마무리하고 펀드 청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스몰자이언트 펀드는 현재 투자금 회수가 대부분 진행된 상태다. 마음AI의 투자금 회수까지 포함해 포트폴리오 기업 95% 가량의 투자금 회수를 마친 것으로 파악된다. 잠정적인 IRR은 10%대 초중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